[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차향이 머무는 뜨락

차향이 머무는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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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오직 앞만 보고 뛰었다.. 
휴일이 언제인지..누군가를 만나서 여유부리는 시간도 없었다 
주말까지 합한 5일간의 휴가..무작정 떠나고 싶어서 ..오후 4시에 일과가 끝났기에 달렸다.. 
많은 준비도 없이 계획없이 휴가를 보내기로 하고.. 
다만 여행 가는 날은 정했지만 돌아오는 날은 놀다가 지치면 돌아온다고 결정만 했다.. 
일터 앞에서 기다리는 남편과 둘이서 바다를 보러 갔다 
갑자기 남편이 봉투를 내민다.. 
에공..휴가비라고..용돈 아껴서 준다고 ...고마워라.. 
 
통영,, 
언제와도 정다운곳.,, 
언제 와도 추억을 나눌수 있는 지인이 있는곳.. 
예약해 놓은 펜션은 통영앞 바다가 보이는 곳.. 
짭짜로운 냄새가 정겹다 
 
우리가 만든 차를 기다리는 지인에게 차도 선물하고 
저녁내내 차보따리 풀어서 그간 못만난 정담을 나누었다. 
 
다음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일찍 짐을 꾸렸다. 
한눈에 보인다..통영시내랑 바다랑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풍경들이.. 
 
전망대에 올라서 보는 그림같은 풍경들,, 
줄줄 흐르는 땀이 수돗물이 시원함 처럼 느껴진다 
 
동피랑.. 
벽화로 유명한 곳이다기에 이번에는 보고 싶었다 
한걸음 옮기기도 힘드는데 새로운 그림들이 나타나면 무거운 발걸음이 새처럼 가벼워진다 
 
기발한 그림.. 
도로에 그려진 그림이 건너지 않으면 안될 다리처럼 보였다 
정글속 계곡의 무너져 가는 다리처럼 스릴을 느끼면서 
한걸음씩 떼어 놓는다, 
 
민들레 홀씨되어.. 
자기가 부는것 처럼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려놓은 사람은 이런 예상을 했을까? 
 
가운데에 서면 날개를 얻어서 날아 갈것 같다 
천사가 되어서,, 
 
내가 작은 것인가? 
인형이 큰것인가? ㅎㅎ 
 
앞사진 옆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그림들.. 
 
그림들을 놓아두고 
거제의 바다로 향했다.. 
집을 허물로 새로 지어서 5월에 이사한 친구집에서 본 작은 항구풍경.. 
윗층이 비어있어서 우리에게 한층을 모두 내어준다. 
미술관에서 보았던 유화물감으로 그려놓은 그림처럼 
북유럽 여행중에 보았던 어느 항구처럼 보인 구름낀 멋진 풍경 
 
작은 슬릿사이로 들어오는 물결은 구면파를 만든다는 예를 보여준다고 
우리 부부는 직업의식도 발휘했다 ㅎㅎ 
 
친구남편은 보이차 매니아였다..네명은 통했다.. 
거실 탁자에 이렇게 요상하고 멋진 다관이 있었다.. 
저녁내내 가져간 차로 다담을 나누는데 서로 동갑들은 부부는 통하는곳이 많다 
목회를 하시는 친구 남편은 욕심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연을 사랑하고 다듬고 자연속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준비하는 과정들이 
두남자들은 정말 잘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다음날 아침 친구는 여행할때 호텔부페를 먹는것 처럼 
이렇게 정성껏 차려놓고 윗층에 있는 우리를 불러 내린다.. 
커다란 창으로 항구가 보이고 고운 햇살이 초록잎에 내린 세상에서 
좋은사람과 아침시간을 보내면서 여행을 만끽한다. 
 
 예쁜 커피잔에 부어줄 커피는 
커피보따리 풀어서 드립으로 커피를 친구에게 내어주었더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라고 칭찬이~~~ 
일터 동료가 3일전 로스팅한 커피를 여행중 마시라고 홀빈을 주어서 내렸더니 맛있었나 보다 
 
거제도가 이렇게 멋진 곳인 줄은 예전에는 미쳐 몰랐다.. 
사방에 작은 항구가 점처럼 이어지지는 다도해를 이어주는 줄도 몰랐다. 
가배항에서 배를 타고 위도처럼 꾸면놓은 장사도를 구경하기로 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잠재우는 바닷바람과 뱃전에 부서지는 튕기는 포말의 부드러움이 
그냥 이대로 가면 바다 가운데에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만 들었던 섬 "장사도" 이런 얼굴로 인사를 해 온다 
 
 
작은 섬이어서 여기저기 이런 쪽빛 바다가 보인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았다는데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 이전을 시키고 오직 관광객만 온다는데 
여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게 곱고 아름다웠을 것이다 
 
 
 
늘 바다를 쳐다보는 여인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렇게 작은 학교가 있었다 
교육열이 대단하다..이제는 분재원으로 바뀌어졌다 
 
교실이 한칸인데 예전에도 이랬을까요? 
 
친정집 마당보다 더 작은 운동장.. 
 
언제 만나도 부담없고 솔직하게 두 마음을 교환할 수 있는 친구. 
한참만에 통화를 해도 어제 한것 처럼 몇시간 동안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 
친구가 고마워.. 
 
여름바다의 진수.. 
내리쬐는 햇살을 이기지 못하고 
물이 부서지는것 처럼 반짝이는 파도들..내가 좋아하는 여름바다의 풍경이다 
 
 
 
야외공연장 이라는데 
여기까지 외서 공연하는 사람과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열정.. 
보고 싶고 듣고 싶었다.. 
노래만 잘 부르면 내가 불러주었으면...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거가대교..가거대교..어떻게 생겼나 건너보기 위하여 부산으로 직행.. 
 
 
 
해저터널이라는데 실감은 안된다 
 
남편은 부산을 좋아한다 
친구가 살았던 곳이고..친구랑 추억이 깃든 곳이라고..난 아닌데.. 
자갈치시장의 꼼장어..꼼장어를 외쳤는데 기어이 남편은 먹을 수 있는 기회라고 좋아한다 
소주한잔에 꼼장어..크...맛있다고 먹는다....난..양파만 건져 먹고 ㅎㅎ 
 
이른 아침 용두산 공원에 올랐다.. 
새롭다..애들이랑 왔던 곳이데 둘이서만 오니... 
 
 
 
갖가지의 사연을 묶어 놓은곳.. 
모두 소원이루었으면 좋겠다.. 
 
 
합천 해인사.. 
왜 한번도 못왔는지 모르겠다..많이 오고 싶었는데.. 
 
뜨거운 여름철 산사는 
초록잎과 잎사이로 부는 바람이 정겹다.. 
느릿느릿..심호흡을 하면서 절문을 들어간다 
 
흙길이어서 좋다.포근해서 좋다.. 
 
 
이게 뭔가..소원지를 쓰고 탑돌이 하듯이 꽃길을 돌고 돌아 소원지를 넣는곳.. 
뜨거운 절마당 한켠에 해놓은 꽃길이 정겹다 
두손을 합장하고 딸의 임용고시와 아들의 대학입학을 소원했다. 
 
웅장한 탑이 마음을 제압한다.. 
 
 
 
수녀님의 모습이 생경스럽다 
나처럼 궁금한것이 많으신가 보다..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아서 외로운지 
작은 바람에도 덩그덩 거리는 풍경소리가 발걸음을 잡는다 
 
팔만대장경을 보는 순간 
훅하니 가슴속에서 뭉클하게 오르는 벅참이 있다.. 
800년전에..이런 생각을 가졌구나.. 
사진을 찍을수가 없다고 찍어 놓은 사진을 걸어 놓아서 찍어왔는데 흐리다 
 
남쪽문의 아래는 크게..윗문은 작게 
북쪽문의 아래는 작게 윗문을 크게.. 
바람의 흐름을 골고루 퍼지게 하기 위함일까?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그냥 좋았다.. 
이번 여행의 진수가 여기에 있었다. 
 
뭉굴 뭉글 피어오르는 구름들이 시선을 잡는다 
여행끝에 여운처럼 하늘을 쳐다보는 습성.. 
또 하나의 하늘과 구름를 가슴속에 넣어둔다.. 
 
 
 
짧은날 알찬마실.. 
더우면 돌아다니면서 이기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