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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무색무취로 지워버리는 것이 아쉬워, 이곳에 저를 위한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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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빌려온 비디오 '니모를 찾아서'를 아이들과 함께 봤다. 개봉할 때 극장에서 아이들과 봤던 거지만 아이들이 또 보고 싶어 해서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은 함께 비디오를 봤다. 나는 오며가며 건성으로 보고 있는데 아빠 물고기가 고래에게 먹히는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한마디, "현호야, 저 고래는 이빨이 없고 대신 입안에 수염같은게 있어. (화면을 가리키며) 수염 보이지? 그래서 바닷물을 삼키면 작은 물고기나 프랭크톤 같은 것이 함께 입안에 들어가. 그리고 다시 물을 뱉어내면 저 수염같은 데로 물은 빠져나가고 물고기나 프랭크톤은 저 수염에 걸려서 못 빠져나가게 돼. 저 고래는 그렇게 먹이를 먹는거야" 하고 말했다. 그러자 큰아이가 묻는다. "그럼, 고래는 '혓바닥' 있어?" (엉? 혓바닥?) "글쎄.... 없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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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유치원에서 감자를 수확하러 갔다. 봄에 아이들이 직접 심었던 것인데 벌써 영글었나보다. 집에 돌아온 아이의 가방에는 아이 주먹만한 감자 다섯개가 담겨 있었다. "현호야, 정말 니가 캤니?" "아니, 뽑았어." "어떻게?" "숟가락으로 땅을 파서 뽑았어." "....?...."(갸우뚱) 감자를 직접 캐거나 캐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아이의 말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남편 왈, 아이 말이 맞단다. 줄기를 잡아당기면 감자가 주렁주렁 올라온다나....믿거나 말거나.... 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믿기로 했다. 그리고 그 감자를 소금을 넣어 삶아 놓았더니 두 녀석이 모두 먹어치운다. 맛있단다. 농장에서 금방 가져 온 것이어서 그런가... 아무튼 나는 떨어진 부스러기로 맛만 봐야했다. 내일 감자 조금 사다가 한번 더 삶아 먹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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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의 유치원 참관수업이 있는 날이다. 참관수업 시간이 한시간 밖에 되지 않아, 갈까말까 망설여졌다. 하지만 아이의 일인데.... 한시간만 함께 해 주면 되는 건데.... 하는 마음이 들어 업무시간을 조절해서 가다보니 15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살금살금 아이의 교실로 들어가자 마침 문가에 있던 아이가 엄마를 금방 발견하고 사인을 보낸다. 그리고 참관수업이 진행되는 내내 곁눈질로 엄마를 찾는다. 그런데 몸치인 엄마,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율동하는 모습은 영 성의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선생님 질문에 답을 알던 모르던 '저요!저요!', 손도 힘껏 드니 기특하다. 저런 적극적인 모습도 있구나 싶은게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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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축축하고 무거운 날씨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참새는 땅위에서 종종거리고, 까치는 내 키보다 낮게 날개짓을 한다. 그런 까치를 날렵하게 쫓아가는 고양이.... 그런 한장의 민화 같은 장면이 월요일 아침 기분을 감싸안는다. 오후, 일찍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여전히 하늘은 세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두 아이는 비가 그쳤으니 나비를 날려 보내겠단다. 그리고 둘이 함께 각자의 나비통을 들고 나가더니 잠시후 돌아왔다.(어제 오후, 큰아이의 애벌레도 나비가 되었다.) "나비 잘 날아갔어?" 하고 묻자 우리 큰 아이 하는 말, "엄마, 나비가 내 코에 앉아서 뽀뽀하고 날아갔어." ( -_-;;) 분명 거짓말인데 자신의 희망사항인지.... "으응~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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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준비를 하는데 작은 아이가 소리친다. "엄마, 내꺼 나비됐어~" 열흘전 유치원에서 나누어준 애벌레가 드디어 나비가 된 것이다. 흰날개에 검은 점이 있는 나비는 투명통벽에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것을 보고 작은 아이는 뚜껑을 열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뚜껑을 열었지만 나비는 여전히 미동이 없다. 그러자 작은 아이는 '후~'하고 입으로 바람을 분다. 나비는 여전히 붙박이처럼 있더니 갑자기 빠른 날개짓으로 날아오른다. 다행이 나의 순발력이 발휘되어 뚜껑을 다시 덮었다. 작은 투명통속에서 나비는 이곳저곳으로 바쁘게 팔랑거린다. 큰 아이가 나비가 되었으니 날려보내주자고 했지만 나는 비가 오니 날씨가 개이면 날려주자고 했다. 그러자 두 아들은 그 통을 사이에 두고서 날씨가 좋아지면 날려보내겠다고 다정한 목소리로 나비를 달랜다. 또, 나비 노래까지 불러준다. "나비야 ~ 나비야 ~ 이리 날아오너라 ~" 그러더니 아빠를 깨우러 간다. "아빠, 일어나봐. 나비가 됐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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