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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로 본 2011년 당신의 총운 심방춘일 각견화개라. 꽃다움을 찾는 봄날에 문득 꽃피는 것을 보게 되도다. 일을 도모하면 도와주는 사람도 많겠고 매사에 힘이 들지 아니하고 잘되리라. 미혼자인 경우에는 혼인하여 자식을 얻게 될 괘로다.일신이 편안하니 무엇하나 바랄 것이 없겠도다. 재물도 있고 권세와 이득 또한 있으니 상하가 근심이 없어 순풍에 돛 단 격인 금년의 운세다. 승마출문 일행 천리라. 말을 타고 문을 나서니 하루에 천리 길을 가는 격이로다. 많은 일이 순조롭게 이룩되리로다. 또한 나날이 발전하며 이득 또한 크게 얻으리라.집안의 웃어른이 온화함을 보이니 가정이 화목하고 안락 하겠도다. 귀인이 와서 도와주니 재물과 명예가 쉽게 얻어지리로다. 높은 사람들과 벗하는 기회가 많겠고 그로 인해 이득을 보리라. 길중에 마가 끼일 염려가 있으니 신에게 공을 년초에 드리면 더욱 길하리라. 1월의 운세 가뭄 때에 단비를 만나 초목이 생기를 얻어 푸르러지듯, 힘든 일이 있을 때 좋은 사람과 좋은 기회를 얻어 일이 쉽게 이루어지리라. 재물이 흥하고 왕성하며 슬하에 기쁜 일이 생기겠도다. 하늘이 도우니 반드시 복이 형통하리라. 2월의 운세 토끼를 구하다가 사슴을 얻겠도다. 작은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가운데 오히려 더 만족한 것을 얻게 되니 구하는 바가 넘치도다. 경영하는 일은 일일이 형통하리라. 때를 만나 일이 형통하고 덕도 쌓으니 몸소 큰 경사를 만나겠다. 3월의 운세 어려운 일이 생길지 모르나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많으니 다시 흥성해지리로다. 이득은 일터에 있으니 성실히 일하면 반드시 큰 이로움을 얻으리라. 이 달의 운세는 대체로 좋은 편이니 하는 일은 뜻한 바대로 반드시 성공하리라. 4월의 운세 신수도 왕성하고 재물 또한 왕성하니 한 집안이 두루 화목하고 평안하리라. 문서와 관계하면 좋은 일이 있으니 반드시 치부를 기약하리라. 그러나 몸에 병이 생기거나 그렇지 않으면 슬하에 액이 두려우니 각별히 주의하라. 5월의 운세 오월에는 귀인이 와서 도와주겠고 그로 인해 반드시 기쁜 일이 생긴다. 문밖에 이들이 있으니 반드시 횡재할 수. 높은 누각에 한가하게 앉아 그 즐거움을 한껏 누리는 격이로다. 다만 아내에게 근심이 생기는 것을 주의하라. 6월의 운세 꽃 떨어지고 열매가 맺어지듯 그 자손에게 영화로움과 부귀가 얻어진다. 만일 시험을 치르면 합격하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재물을 얻는다. 평소에 선한 일 을 하고 덕을 쌓으니 칭송이 자자하며 재난과 화를 당할리 없도다. 7월의 운세 길성이 문에 비치니 반드시 좋은 일이 있으리라. 부부의 경우에는 아내에게 태기가 있겠도다. 부부가 화목하고 순조로우니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도다. 잠시 어려웁다가 다행히 귀인을 만나니 꾀하는 일이 뜻대로 되리라. 8월의 운세 심신이 안락하며 청하지 않아도 도와줄 사람과 귀인이 스스로 나타나도다. 운세가 춘삼월 훈훈한 바람과 같으니 매사에 안 될 일이 없다. 다만 친구를 너무 믿으면 재물을 잃게 될 우려가 있으니 그것만 주의하면 순탄하리로다. 9월의 운세 운수가 형통하니 하는 일마다 뜻한 대로 이룩된다. 부부인 경우에는 자녀를 얻는 경사가 있겠으며 미혼자는 기쁘게도 배우자를 얻게 되니 혼인하게 되리로다. 만일 질병이 있게 되거든 목성의 약을 쓰면 쉽게 나으리라. 10월의 운세 새로운 것에 접하게 되니 여태와는 또 다른 세계다. 시월에는 구설수가 있으니 새로운 사람을 사귀게 되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집에 있으면 심란한 일이 생기겠다. 남쪽이 이로우니 남쪽으로 가라. 일에 열중하면 길! 11월의 운세 순풍에 돛을 달은 격. 매사를 순조롭게 이루리라. 집안이 흥성하고 그 운이 왕성하니 오래도록 태평하고 편안하게 지내리로다. 작은 것을 얻고자 노력하는데 오히려 더 큰 것을 얻게 되니 큰 이득을 얻게 된다. 쉽게 성공하리라. 12월의 운세 유월 염천에 단비 만난 듯 기쁜 일과 좋은 일이 자주 생기리라. 승진 또는 합격의 기쁨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으면 뜻밖에 횡재할 괘. 매사에 힘들 것이 없겠고 재물운 또한 왕성하니 자연히 식록이 풍부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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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덩굴장미 / 김영삼 저 불은 끌 수 없다 차가운 불 소나기 지나가자 주춤하던 불길 거세게 되살아나 담장을 또 활활 태운다 잔주름 늘어나는 벽돌담만 녹이면 단숨에 세상을 삼킬 수 있다는 건가 막무가내로 담장을 오르는 불살, 한 번도 불붙어 본 적 없는, 마를 대로 마른 장작 같은 몸뚱이 확! 불 질러 놓고 재 한줌 남기지 않고 스러져도 좋을 무덤, 큼직한 불꽃이 서로 팔들을 엮고 저들의 등을 밟고 올라선 불꽃들이 또 하나의 일가를 이룬 곳으로 나는 걸어 들어간다 나에게 불을 다오, 저들의 영토에 손을 내미는 순간, 나는 차가운 화상을 입는다 불똥은 땅에 떨어져 꽃으로 자꾸 피어나는데 나는 졸지에 불을 잃다 경향신문 아버지의 발화점 정창준 바람은 언제나 삶의 가장 허름한 부위를 파고들었고 그래서 우리의 세입은 더 부끄러웠다. 종일 담배 냄새를 묻히고 돌아다니다 귀가한 아버지의 몸에서 기름 냄새가 났다. 여름 밤의 잠은 퉁퉁 불은 소면처럼 툭툭 끊어졌고 물 묻은 몸은 울음의 부피만 서서히 불리고 있었다. 올해도 김장을 해야 할까. 학교를 그만둘 생각이예요. 배추값이 오를 것 같은데. 대학이 다는 아니잖아요.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생계는 문제 없을 거예요. 그나저나 갈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 제길, 두통약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남루함이 죄였다. 아름답게 태어나지 못한 것, 아름답게 성형하지 못한 것이 죄였다. 이미 골목은 불안한 공기로 구석구석이 짓이겨져 있었다. 우리들의 창백한 목소리는 이미 결박당해 빠져나갈 수 없었다. 낮은 곳에 있던 자가 망루에 오를 때는 낮은 곳마저 빼앗겼을 때다. 우리의 집은 거미집보다 더 가늘고 위태로워요. 거미집도 때가 되면 바람에 헐리지 않니. 그래요. 거미 역시 동의한 적이 없지요. 차라리 무거워도 달팽이처럼 이고 다닐 수 있는 집이 있었으면, 아니 집이란 것이 아예 없었으면. 우리의 아파트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고층 아파트는 떨어질 때나 유용한 거예요. 그나저나 누가 이처럼 쉽게 헐려버릴 집을 지은 걸까요. 알아요. 저 모든 것들은 우리를 소각(燒却)하고 밀어내기 위한 거라는 걸. 네 아버지는 아닐 거다. 네 아버지의 젖은 몸이 탈 수는 없을 테니. 네 아버지는 한 번도 타오른 적이 없다. 어머니, 아버지는 횃불처럼 기름에 스스로를 적시며 살아오셨던 거예요. 아, 휘발성(揮發性)의 아버지. 집을 지키기 위한 단 한 번 발화(發火). * 조세희 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화법을 인용함. ———— 정창준/ 36세. 울산 대현고 국어교사. 세계일보 파밭 홍문숙 비가 내리는 파밭은 침침하다 제 한 몸 가려줄 잎들이 없으니 오후 내내 어둡다 다만 제 줄기 어딘가에 접혀있던 손톱자국 같은 권태가 힘껏 부풀어 오르며 꼿꼿하게 서는 기척만이 있을 뿐, 비가 내리는 파밭은 어리석다 세상의 어떤 호들갑이 파밭에 들러 오후의 비를 밝히겠는가 그러나 나는 파밭이 좋다 봄이 갈 때까지 못 다 미행한 나비의 길을 묻는 일은 파밭에서 용서받기에 편한 때문이다 어머니도 젊어 한 시절 그곳에서 당신의 시집살이를 용서해주곤 했단다 그러므로 발톱 속부터 생긴 서러움들도 이곳으로 와야 한다 방구석의 우울일랑은 양말처럼 벗어놓고서 하얗고 미지근한 체온만 옮기며 나비처럼 걸어와도 좋을, 나는 텃밭에서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러했듯 한줌의 파를 오래도록 다듬고는 천천히 밭고랑을 빠져나온다 ———— 홍문숙 / 1958년 경기 용인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성장. 2009년 계간 ‘차령문학’ 등단, 동 문예지 편집위원. ‘석수 서예’, 평택도서관 등에서 한문학 강사로 활동. 영남일보 아주 흔한 꽃 / 변희수 갈 데까지 갔다는 말을 안녕이란 말 대신 쓰고 싶어질 때 쓰레기통 옆 구두 한 켤레 말랑한 기억의 밑창을 덧대고 있다 달릴수록 뒷걸음 치는 배경 박음질 해나가듯 나란히 하나의 길을 꿰고 갔을 텐데 서로 다른 기울기를 가진 한 짝 축을 둥글게 깎고 고르는 순간 길은 저마다 제 발에 꼭 맞는 문수로 열려 있었을 것이지만 떠날 때는 모두, 안개를 배경으로 걸었을 것이다 가파른 직선 혹은 곡선의 에움길을 밀어 넣을 때마다 팽팽하게 긴장하던 구둣볼 끈을 고쳐 매고도매듭 없이 결의만 다지던 저녁이 온 것처럼 코끝을 돌려놓고 자도 늘 잘 못 든 길처럼 헛갈리는 아침 이정표 없는 허방에도 덜컹, 꽃피는 길 있었는지 밑창에 찍힌 발가락 모양이 꾹꾹 눌러놓은 압화처럼 선명하게 피어 있다 어느 고대국가의 지층에 새겨진 족적처럼 누구나, 뒤축이 닿는 순간 스스로의 삶을 탁본하게 되는 것이므로 몫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놓고 서늘하게 빠져나간 맨발 얼룩도 꽃의 흔적을 닮을 수 있는지 헐렁한 구두 속의 여백이 꽉 찬다 한국일보 새는 없다 박송이 우리의 책장에는 한 번도 펼치지 않은 책이 빽빽이 꽂혀 있다 15층 베란다 창을 뚫고 온 겨울 햇살 이 창 안과 저 창 밖을 통과하는 새들의 발자국 우리는 모든 얼굴에게 부끄러웠다 난간에 기대지 말 것 애당초 낭떠러지에 오르지 말 것 바람이 불었고 낙엽이 이리저리 굴러 다녔다 우리는 우리의 가면을 갖지 못한 채 알몸으로 동동 떨었다 지구가 돌고 어쩐지 우리는 우리의 눈을 마주보지 않으면서 체위를 어지럽게 바꿀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멀미를 조금씩 앓을 뿐 지구본에 당장 한 점으로 우리는 우리를 콕 찍는다 이 점은 유일한 우리의 점 우리가 읽은 구절에 누군가 똑같은 색깔로 밑줄을 그었다 새들은 위로 위로 날아 우리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새들의 발자국에게 미안했다 미끄럼틀을 타는 동안 우리의 컬러링을 끝까지 듣는 동안 알몸이 둥글게 둥글게 아침을 입는 동안 우리의 놀이터에 정작 우리만 있다 ———— 박송이/ 30세. 전북 순창군 동계면. 한남대 국문과와 대학원 과정 수료. 문화일보 이만호 할머니의 눈썹 문신 강은진 문득, 썩지 않는 것이 있다 74세 이만호 할머니의 짓무른 등이 늦여름 바람에 꾸덕꾸덕 말라가는 중에도 푸르스름한 눈썹은 가지런히 웃는다 그녀가 맹렬했을 때 유행했던 딥블루씨 컬러 변색 없이 이상적으로 꺾인 저 각도는 견고하다 스스로 돌아눕지 못하는 날 더 모호해질 내 눈썹 눈으로 말하는 법을 배울까 목에 박힌 관으로 바람의 리듬을 연습할까 아니면 당장 도마뱀 꼬리같은 문신을 새길까 누구에게나 꽃의 시절은 오고, 왔다가 가고 저렇게 맨얼굴로 누워 눈만 움직이는 동안 내 등은 무화과 속처럼 익어가겠지만 그 때도 살짝 웃는 눈썹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얼굴이 검어질수록 더 발랄해지는 눈썹이었으면 좋겠다 나 지금 당신의 바다에 군무로 펄떡이는 멸치의 눈썹을 가져야 하리 눈물 나도록 푸른 염료에 상큼하게 물들어야 하리 ———— 강은진 / 1973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고려대 국문과 대학원 수료. 매일신문 1770호 소녀/우광훈 꿈꾸듯, 한 편의 오래된 우화(寓話)가 소녀의 동공 깊숙이 스며든다. 소녀는 과묵하고 비밀스런 눈빛으로 책장만을 넘겨댄다. 별이 뜨고, 소녀는 마을 어귀 파피루스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광활하고 황량한 사막이 있는, 때론 우아하고 권위적인 무덤이 있는 이곳 오시리스 동물원으로 흘러든다. 바다표범도, 펭귄도, 사막여우도, 치타도, 판다도 없는 이곳에는 햇볕에 잘 그을린 허허로운 얼굴에 키 큰 금발의 코끼리가 있다. 소녀는 향수어린 얼굴로 코끼리를 바라보다 석관 속에 놓인 접시저울을 조심스레 끄집어낸다. 타조깃털만큼이나 가벼운 그녀의 심장. 사육사의 경쾌한 신호음에 맞춰 코끼리가 저울 위로 올라선다. 똬리를 튼 비단뱀처럼 매끄럽게 내려앉는 그녀의 영혼. 순간 불꽃이 흩날리고, 파도가 울부짖고, 사자(死者)가 춤을 춘다. 기괴하고, 음울하며, 극도로 염세적인 그들만의 연극. 불멸을 향한 오래된 문명의 허망한 몸짓. 나일강에 물그림자 드리우고, 피안(彼岸)에 다다른 소녀는 희미한 달빛 아래에서 목욕을 한다. 늙은 고양이처럼, 별과 달이 질 때까지 그녀의 푸른 목덜미 아래로 모래 이빨 자국만이 선명하다. ☆ 1770호 소녀= 1976년 맨체스터대에서 로잘리 데이비드 박사가 집도한 이집트 미라. 학자들은 방사능 분석을 통해 서기 105~405년 사이에 미라로 제작된 갈색 눈의 소녀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일보 나무의 문 / 김후인 몇 층의 구름이 바람을 몰고 간다 그 몇 층 사이 긴 장마와 연기가 접혀 있을 것 같다 바람이 층 사이에 머무르는 種들이 많다 發芽라는 말 옆에 온갖 씨앗을 묻어 둔다 여름, 후드득 소리 나는 것들을 씨앗이라고 말해본다 나는 조용히 입 열고 씨앗을 뱉어낸 최초의 울음이었다 오래된 떡갈나무 창고 옆에 나뭇가지 같은 방 하나 들였다 나무에 걸린 바람을 들여놓고 싶었다 지붕이 비었을 때엔 빗소리가 크다 빈 아궁이에 솔가지 불을 밀어 넣으면 물이 날아올랐다 물기를 머금고 사는 것들이 방안을 채울 줄 알았다 아궁이 옆에서 뜨거운 울음의 족보를 본다 실어 온 씨앗으로 바람은 키 작은 뽕나무를 키웠다 초여름, 초록이 타고 푸른 연기가 날아오르고 까만 오디가 달렸다 문을 세웠더니 바깥이 들어와 빈 방이 되었다 바람의 어느 층이 키운 나무들은 흰 연기를 품고 있다 어제는 나무의 안쪽이 자라고 오늘 나무의 바깥이 자랐다 나무는 어디가 문일까 문을 열어 놓은 나무들 마다 초록의 연기가 다 빠져나가고 있다 김후인 시인 1952년 경남 통영 출생. 삼육대학교 졸업. 재림문인협회 회원. 경남신문 마드리드 호텔 602호 - 이재성 독한 럼주병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하급선원들이 돌아온 바다와 떠나갈 바다를 위해서 건배를 하는 사이 호텔 602호는 마스트를 세우고 바다 위에 떠있다. 아니 이미 항진 중인지도 모른다. 바다에서 허무, 낡은 시집의 행간, 해무는 같은 색이다. 점점 깊어지는 밤의 해무 수시로 무적이 길게 혹은 짧게 울리고 J는 아직 조타륜을 잡고 자신의 바다를 항해 중일 것이다. 조타실의 문을 열자 바다 속에서는 해독할 수 없는 안개가 타전되고 나는 이미 길을 잃은 한 척의 운명 해도를 펼쳐 북극성의 좌표를 찾는다. J도 이 바다를 떠나 희망봉을 찾아 갔을 것이다. 스무 살, 바다를 잡을 때마다 늘 빈 손바닥이었다. 지금도 바다는 나에게 오리무중이다. 늙은 고양이가 친숙한 비린내를 풍기며 안개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안녕, 이 하룻밤도 안개처럼 사라질 것이다. 안녕, 나도 사라질 것이다. J가 누워 있던 침대엔 낡은 바다가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이번 항해가 길어질지 모른다. 어쩌면 무사히 귀항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마드리드 항에서 이 호텔은 항해사들로 이미 만원이다. 하지만 이 호텔에는 602호는 없다. 동아일보 오늘의 운세 권민경 나는 어제까지 살아 있는 사람 오늘부터 삶이 시작되었다 할머니들의 두 개의 무덤을 넘어 마지막 날이 예고된 마야 달력처럼 뚝 끊어진 길을 건너 돌아오지 않을 숲 속엔 정수리에서 솟아난 나무가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고 수많은 손바닥이 흔들린다 오늘의 얼굴이 좋아 어제의 꼬리가 그리워 하나하나 떼어내며 잎사귀 점치면 잎맥을 타고 소용돌이치는 예언, 폭포 너머로 이어지는 운명선 너의 처음이 몇 번째인지 까먹었다 톡톡 터지는 투명한 가재 알들에서 갓난 내가 기어 나오고 각자의 태몽을 안고서 흘러간다 물방울 되어 튀어 오르는 몽에 대한 예지 한날한시에 태어난 다른 운명의 손가락 눈물 흘리는 솜털들 나이테에서 태어난 다리에 주름 많은 새들이 내일이 말린 두루마리를 물고 올 때 오늘부터 삶이 시작되었다 점괘엔 나는 어제까지 죽어 있는 사람 ———— 권민경 / 1982년 서울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동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재학. 경상일보 팔거천 연가-- 윤순희 여름밤 내내 *팔거천변 돌고 또 돌았습니다 아직 물고기 펄떡이는 물 속 물새알 낳기도 하는 풀숲 달맞이꽃 지천으로 피어 십 수년째 오르지 않는 집값 펴지기를 깨금발로 기다리지만 대학병원 들어서면 3호선 개통되면 국우터널 무료화 되면 하는 황소개구리 울음 텅텅 울리는 탁상행정 뿐입니다 풀숲에서 주운 새들의 알 희고 딱딱한 것들 날마다 수성구를 향하여 샷을 날려 보내지만 죽은 알들은 금호강을 건너지 못하고 팔달교 교각 맞고 튕겨져 나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강을 건너지 못하면 저 물새들 살얼음 낀 물속에서 언 발 교대로 들어 올렸다 내릴 텐데 환하게 타오르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의 불빛 온기는 어디까지 번져 갈 것인지요 물새들의 울음소리 팔거천 가득 울려 퍼지는 날 낮달 같은 새댁들 강변 가득 붉은 나팔 불며 여덟 갈래 꿈꾸며 비상 하겠지요. (*팔거천 : 팔공산 자락에서 흘러든 여덟 갈래 물줄기가 합쳐져 대구의 강북인 칠곡 신도시를 거쳐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하천,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달집태우기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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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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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로 태어난지 50년… 세계에서 가장 불행해지다 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1.14 03:07 중년 여성과 행복 50代 한국 여성, 10개국 중 '불행 점수 1위' 기록 남성은 50代 들어 행복지수 상승 선진국 여성들은 개인 생활 즐겨 빚과 자녀의 굴레… 피로감 심해 "가족은 필요로 함께 사는 것" 전체 평균의 3배 넘게 답해 "삶의 위안 얻으려 종교 활동" 한국 78% vs 덴마크 11%6·25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중반에 태어나 팍팍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는 남자 형제들에게 대학을 양보하라고 했다. 22세쯤 결혼해 시부모를 모시고 살면서 2명의 아이를 낳아 길렀다. 남편이 가져다주는 월급을 한푼 두푼 모아, 아이만큼은 '못 배운 설움'을 겪지 않도록 매섭게 공부시켰다. 사회는 이들의 열성에 '치맛바람'이란 별명을 붙였다. 남편이 한창 일할 때인 40대 초반, 외환위기에 가정이 휘청댔다. 생계, 그리고 아이들의 등록금을 위해 생전 처음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할 수 있는 일은 일용직, 혹은 임시직뿐이었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쯤인 2005년, 20대 젊은이의 7.5%가 실업자인 '청년 실업의 시대'가 시작됐다. '88만원 세대'로 전락한 아이들은 아직도 부모에게 손을 벌린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경제활동인구 조사' 등을 토대로 재구성한 대한민국 55세 여성의 전형적인 삶이다. 전통적 가치관과 급변하는 사회를 치열하게 버텨온 한국의 50대 여성은 조선일보·한국갤럽·글로벌마켓인사이트가 신년기획 '2011년, 한국인이여 행복하라'를 위해 실시한 10개국 5190명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불행한 집단으로 조사됐다. 중년 한국 여성의 불행 뒤엔 평생 축적된 경제적 부채의 굴레, 삶을 바쳐 뒷받침해온 가족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 50대 여성, 10개국 중 가장 불행한 집단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인생의 행복도가 20대에서 40대까지 꾸준히 떨어지다가 50대에 다시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생이 내리 하락세가 아니라 40대에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이른바 'U자형 행복 곡선'을 그린다는 것이 미 프린스턴대의 연구 결과였다. '행복 여론조사' 결과 한국의 남성은 전형적인 'U자형' 행복도를 보였다. 그러나 여성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 세대는 50대 여성이었다.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평한 여성의 비율은 40대 77.2%에서 50대 61.1%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한국의 50대 여성은 조사 대상 10개국의 모든 세대를 통틀어 '불행하다'고 답한 비율(37%)이 가장 높았다. 한국 여성의 행복도는 20대·40대 때 높고 30대·50대에 낮은 지그재그형이었다. 남성의 행복도는 20대에서 40대까지 떨어지다가 50대에 다시 상승했다. 50대 여성의 행복도가 세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인 전체의 평균 행복도도 '50대 반등'에 실패했다. 행복한 한국인의 비율은 20대 80.2%로 높게 출발해 30대 69.2%, 40대 67.5%, 50대 64.2%로 꾸준한 내리막을 기록했다. ◆가족을 사랑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인생의 큰 부담' 50대 여성은 빚과 관련한 질문에서 큰 부담을 드러냈다. 10명 중 7명이 '빚이 있다'고 답했고, 그중 42.6%는 빚으로 인한 이자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다른 나라의 경우 빚에 대한 부담은 주로 새 가정을 시작하는 20대·30대 몫이었다. 호주와 핀란드의 경우 30대 여성(각각 41.6%·29.5%), 미국은 20대 여성(35.9%)의 부채 부담이 가장 컸다. 반면 한국의 20대 중 '빚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49.5%로, 조사 대상 10개국 중 가장 높았다. 대학에 입학한 후 학자금대출 등을 받으며 자립(自立)의 길에 들어서는 다른 나라 청년들과 달리 한국 젊은이 중 상당수가 20대가 되어서도 부모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임을 드러낸다. 전통적인 가치관 아래 평생 가족을 보살피는 데 힘써온 한국의 50대 여성은 가족에 대한 애정과 피로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들에게 가족은 대체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74.1%)이었지만 '필요에 의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인생의 큰 부담'이라는 답이 한국인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필요 때문에 가족과 같이 산다는 답은 전체 평균(1.4%)의 3배(5.6%)가 넘었다. 같은 세대의 남성 중엔 이 답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김미혜 교수는 "한국의 50대 여성은 전형적인 샌드위치 세대"라며 "보수적인 부모 아래서 자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서도, 정작 다음 자녀들에게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박탈감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마음 수행 위한 종교 활동" 한국 50대 여성 78% vs 덴마크 11% 한국의 중년 여성은 삶의 위안을 종교에서 찾으려는 성향이 강했다.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종교를 가졌다'는 비율이 77.8%로 평균(61.8%)을 크게 웃돌았다. '50대 한국 여성'은 전 세계에서 이 답이 가장 많이 나온 집단으로, 덴마크·호주·미국에선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 각각 10.6%·22.4%·45.8% 수준이었다. 종교의 본질인 '진정한 믿음'을 좇는 50대 여성은 7.4%에 불과했다. 영국 필로소퍼스 매거진 줄리언 바지니 편집장은 "종교를 종교 자체로 믿는 사람은 높은 행복감을 보이지만, 현실 탈피를 위한 도구로 종교를 활용할 경우 행복감은 거의 상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50대 여성은 다른 세대와 동떨어진 답을 냈다. 한국인이 가장 큰 이유로 꼽았던 '경제적 부담'에 대한 답은 평균(52.6%)보다 낮게(48.1%) 나왔다. 대신 '살기 어렵고 고통스러운 세상에 아이를 태어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염세적 의견(20.4%)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려대 사회학과 김윤태 교수는 "선진국의 50대 여성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는 순간 '가뿐하다'는 기분으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개인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보통"이라며 "반면 한국의 중년 여성 중 대다수는 남편의 고용 불안, 자녀 결혼 자금 마련 등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 이글을 읽으며 나를 돌아본다. 한국에서 사는 50대여성인 나 아내 엄마 딸 며느리 맏동서 맏형수 .할머니...그리고 일하는 여성 58년 개띠의 여자 참 고단한 일이 많다. 그러며 이 시를 읽는다. 공항에서 쓸 편지 문정희 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나 지금 결혼 안식년 휴가 떠나요. 그날 우리 둘이 나란히 서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겠다고 혼인 서약을 한 후 여기까지 용케 잘 왔어요.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고 아니 오아시스가 사막을 가져갔던가요. 아무튼 우리는 그 안에다 잔뿌리를 내리고 가지들도 제법 무성히 키웠어요. 하지만,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병사에게도 휴가가 있고 노동자에게도 휴식이 있잖아요. 조용한 학자들조차도 재충전을 위해 안식년을 떠나듯이 이제 내가 나에게 안식년을 줍니다. 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내가 나를 찾아가지고 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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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마저 그립다 "이제, 일주일을 넘기시기도 힘들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이 나를 불러내더니 말했다. 어쩌면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지금까지 3년이 넘게 버텨왔으니······. 하지만 그 사실을 직접 듣고 나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차마 아내에게 말할 수 없었다. 며칠 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그러다가 굳게 마음을 먹었다. "저기 있잖아······." "응, 왜요?" 당신, 사흘밖에 안 남았대." 아내는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충격이 너무도 컸던 것일까. 아니면 그 복잡한 의미를 해석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까. 이윽고 아내가 울기 시작했다. "그걸 왜 이제야 알려줘요. 이제 겨우 사흘밖에 안 남았다면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우리 딸내미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산더미 같고·." 이번에는 내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아내의 원망 어린 마지막질책 앞에서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내는 내 가슴을 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나는 그 앞에서 바보처럼 앉아 있을 뿐이었다. 아내는 직장암에 걸려 3년 동안 갖은 고생을 다 했다. 그러나 수술에, 약물 치료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 봤음에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아내는 휘영청 달 밝은 정월 대보름 날 떠났다. 찰밥이라도 한술 뜨고 갔으면 좋으련만······ 귀밝이술이라도 한잔하고 갔으면 좋았으련만··. 아내는 더 살다 가도 늦지 않을, 다시 오지도 못할 길을 그렇게 서둘러서 먼저 가버렸다. 아내는 액자 속의 사진이 되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의 울부짖는 모습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말없는 아내가 야속하기만 했다. 아내는 곧 너무나 뜨거운 불길 속에 휩싸였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는 듯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이 내 가슴속에 사무쳤다. 잠시 후 아내는 마침내 한 줌의 재로 변했고, 네모난 상자 속에 담긴 채 내 품으로 돌아왔다. 나는 재로 변한 아내를 안고 꺼이꺼이 울었다. 실성한 사람처럼 울다가 아내의 이름을 목청이 터져라 불러보기도 했다. "여보." "네? 왜요?" 아내는 내가 자기를 부를 때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돌아보곤 했다. 그랬던 아내가 이제는 나의 외침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불러도 대답 없는, 재가 되어버린 아내를 어느 산자락 양지바른 곳에 뿌려주었다. "아픔도 없고 고통도 없는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서 편안하게 살아, 그리고 다시 태어나거든 나처럼 못나고 가난한 사람 만나지 말고, 돈많고 잘난 사람 만나서 행복해야 해, 꼭! 알았지?" 아내는 내가 집에 있을 때면 온 신경을 나에게 쏟는 것 같았다. 잘풀리지 않는 사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나를 볼 때마다 오히려 아내가 더 안쓰러워했다. 그러니 사업한답시고 아내에게 걱정만 끼치다가 먼저 보낸 나 자신이 그렇게 한심해 보일 수가 없었다. 아내가 떠나던 날,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를 해주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고 마음 단단히 먹어요." 너무도 고마운 일이었다. 그러나 내 귀에는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다 묻고, 자식이 먼저 죽으면 가슴에다 묻는다." 그러면 먼저 간 아내는 어디에 묻어야 하는가. 나는 내 기억 속에 묻어두었다가, 언제든 보고 싶을 때 꺼내 보기로 했다. 안방이며 건넌방, 주방, 거실, 집안 구석구석 어느 하나 아내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어느 하나 아내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모두 남겨놓고 아내는 혼자서 쏙 빠져버렸다. 아내의 잔소리마저 그립다. 어쩌다 퇴근이 좀 늦기라도 하면 "어디서 뭘 하고 이제 들어오느냐"고 싫은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싫은 소리마저 들을 수 없으니···. 작년에 사업이 어려워 부도가 났을 때는 아내의 위로가 큰 힘이 되었다.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면 되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다시 일어선들 기뻐해줄 아내가 없다.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에게는 어느 때보다 더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다. 더구나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있을 텐데, 아빠인 내가 어떻게 엄마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오늘도 나는 퇴근 후 딸아이한테 해 먹일 반찬거리를 사들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출처 : 곁에 있어 고마워요(김경숙 외 지음) **********************************************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살핌이 필요합니다. 다소 부족함에도 감사함을 느낄수 있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1. 1. 17. - 밝은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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