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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면 의당면 도신리로 노인요양보호사 실습을 나갔다 아침 아홉시까지 도착이라 집에서 7시30분에 출발..오늘도 불볕 맨처음 간집은 98세의 할아버지와 86세의 할머니가 사시는 집 놀랍게도 할아버지는 공주에서 아직도 가방장사를 하고 계신다고 .. 98세의 할아버지도 곧 무너질 것 같은 오래된 집같은데 86의 할머니는 이렇게 정신을 놓고 있다. 그래도 목욕시키고 할머니 쭈쭈를 만지면..할머니 찌찌...하지 빙긋 웃으시고 할아버지 손을 찌찌에 대드리자..할머니는 부용꽃처럼 활짝 웃으셨다. 아...이 부부의 느낌은 무엇일까? 두번째 간집도 할아버지 78세 할머니 78세 할머니 깻잎따러 나가셨다가 수렁에 빠져 이틀만에 구조돼 치매인지..뇌졸증인지.. 온몸의 근육은 다 빠지고 늘어진 살가죽과 뼈만 남은 몸 여자라는 것도 다 잊고 사람이라는 것도 다잊고 낯설고 서툰 우리에게 몸일 맡긴채 아무런 의사 표시도 못하시는 분 더 안타까운건 할아버지도 폐렴을 앓으며 두노인이 지키는 황혼?..황혼은 붉게 타기라도 하지.. 그저 쓸쓸한 열린 대문 아무도 닫아주지 않는...그런 모습으로.. 세번째 간집은 2년만동안 의식도 없고 대화도 없는 와상(누워있는)76의 할머니댁 할아버지는 80이시다. 할아버지는 그옛날 그야말로 대학교를 졸업한 ..자기가 고향에 오면 군수가 마중나오던 시절을 지내신 멋진 분이셨다. 사각모 쓰신 사진이 그야말로 준수하셨다. 그분이 할머니 병수발을 하고 계셨다. "내가 왜 아내의 병간호를 직접 하는지 알아? 이사람 나한테 시집와서 고생 많이 했거든.. 남편이 세상을 쓸고 다니니...말한미디 하지 않던 아내가 쓰러진건 뇌졸증 때문이지.. 뇌졸증이 왜 왔겠어..나때문에 속썩어서 그렇지 않겠어. 내가 사죄하며 아내에게 받은 사랑을 갚는거지..하나도 힘들지 않어" 이렇게 되시기 전 좀더 잘하시지...라는 원망도 올라왔지만 아내의 병상일지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쓰시며 약이며 물..튜브로 미음을 먹는 양이나 소변양까지 적으며 혈압 체온 당 체크를 하루도 빼놓지 않으신다는 할아버지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도 거울같이 깨끗했다. 할아버지는 상사화 같았다. 잎과 꽃이 엇갈리는 꽃... 서로 갚아가며 만나지 못하는 사랑을 피우시는 분... 아,,,어찌할까. 이분들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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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컴퓨터 바탕화면은 수시로 바뀐다. 처음에 좋아하는 꽃이었다가 가족사진 ..바다..산.. 지금은 우리아가 채원의 사진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이사진은 어제 찍은 사진이란다. 늘 바라보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우리는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면 가정 좋아하는 것을 깔아놓고 컴퓨터를 켤 때마다 기분좋게 바라보고 있다. 솔직히 채원사진은 볼때마다 즐겁다. 내 삶의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마주서야 보인다 가슴에 꽃을 달아주기 위해서는 서로 마주서야 한다. 가장 친밀한 거리에서 서로의 눈길을 보내고 그가 기뻐하는지 입가를 엿보아야 한다. 그건 첫 포옹만큼이나 설레고 가슴 떨리는 일이다. - 신경숙의 《자거라, 네 슬픔아》 중에서- 오늘 아침 배달된 고도원의 아침편지 내용이다. 우리는 ,나는 어떤것을 마주보고 살아가고 있을까? 내 가슴화면에 깔아놓은, 그래서 수시로 떠오르는 즐거워도 슬퍼도 술먹어도...떠오르는 화면은 무엇일까? 아주 어렸을때 내 생각은 늘 글 잘쓰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 싶었다. 활자가 된것은 무엇이든 읽었다. 우리집에 책이 없던 시절이라 길을 걷다가도 눈에 띄이는 글씨를 읽었고 길에 나뒹구는 선데이서울도 무지 읽었다. 에로틱한 이야기나 황당무지한 이야기도 이해하지 못하고 읽었다. 그러다 학창시절 고려출판사라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었다. 그때 조선왕조실록을 읽었고 그해가을을 읽었고..제목도 기억하지 못하는 책들을 스펀지에 물 빨아드리듯 읽었다. 사장님은 일은 제대로 않하고 책만 읽는다고 6개월만에 해고했다. 하지만 섭섭하지 않았다. 마음은 배 불렀으니까. 결혼하고 한동안 내삶의 바탕화면을 꺼두었다. 누군가에 의한 삶이 시작되었고 내 맘대로 할 수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내 의지대로 할수없고 시간에 밀려 세월에 밀려 그냥 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러다 여기저기서 열리는 백일장엘 다니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글쓰는 법을 배운적도 없었지만 백일장에 나가면 당선이 되었다. 한 오년을 백일장에 나가다 보니 어느새 나는 문학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시를 쓰고 수필을 쓰면서 내 삶의 바탕화면이 다시 켜졌고 서른 네살 가을, 우연히 방송작가의 길로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내 시간의 가장 중요한 바탕화면은 방송을 하는 일이었다. 그러며 수시로 삶의 바탕화면은 빛났고 많은 사람들과의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나갔다. 그게 내 재산이 되었다. 지금의 삶의 바탕화면이 자꾸 채원에게 쏠리고 있다. 그 많은 모임도, 책읽는 즐거움도, 시를 쓰고 하는일 보다도 우선 채원이 먼저 떠오른다. 세월의 힘이다. 지금 채원이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 옷을 갈아입고 두건을 쓴다. 춘천을 다녀온단다. 채원이가 처음 만나는 춘천, 처음 접하는 군대간 아빠의 사촌동생인 삼촌을 만나러 가는길 어린 채원의 세월에 어떤 화면으로 남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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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아침 미역국을 먹고 엄마에게 가기로 마음먹고 떠난길 차안에서 엄마에게 가는 이정표를 찍으며 갔다 하늘 엄마에게 가는 이정표..화살 따라가면 엄마 만날 수 있는 건지.. 자꾸만 하늘이 높아지고 구름이 예뻐진다 가을이..곧 가을이 오리라는 예감 대청댐에서 문의 가는 길 청남대 쪽으로 차를 돌리고 문의 ..청남대 매표소 엄마에게 갈적마다 막걸리를 사는 문의 상회...수퍼나 마켓이 아닌 상회가 엄마같이 포근하다. 문의 막걸리 맛 참 좋다... 문의에서 회남쪽으로 차를 돌리고 소영원 입구 노현에...목백일홍이 붉게 피었다 열흘 붉은 꽃 없다지만 목백일홍(배롱나무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백일간 그리움의 열꽃을 다닥다닥 매달고 있다 소영원 오르는 길에 핀 달개비꽃 달개비꽃 음란한 하늘을 품고 바다로 가고 싶던 생일 날 아침 어머니 산소 오르는 길에 숨은 하늘아저 여자누구더라 그 푸른 소음순 움직일적 마다 묻어나는 슬픔 퇴약볕 염천에 다려 하늘로 뿌리고 *짧았던 즐거움 단 하루도 즐거웠던 적 없던 여자 푸르게 서슬 품고 꽃이 되어 달 뜨는 저녁이면 살몃 꽃잎 접고 사랑잠을 청하던 얇은 숨결 *짧았던 즐거움-달개비꽃 꽃말 엄마 묘비앞에 막걸리 한잔 따라놓고 함께 계신 조상님들께도 한잔씩 따라드리고 내 모습을 셀카로..나이 들면서 엄마 모습과 같아진다고 동생들은 말한다. 엄마 같다고... 둥근 이질풀 산나리꽃-깨끗한 마음 소영원 길목에 핀 나리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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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원연가-음력 칠월 초하루 생일에 얼마나 삶이 질기면 얼마나 어머니 성이 견고했으면 느삼대[苦蔘] 뿌리를 달여 마셨어도 어떤 인연뿌리로 목숨 밀어 올렸을까? 음력 칠월 초하루 땡볕염천에 서말이나 되는 피를 흘리며 딸을 낳고 해산국을 손수 끓이신 어머니 보리고개 숨차게 넘어온 담장에 이제 고개든 야들한 애기피부같은 애호박 거친 밀가루 반죽해 홍두깨로 밀어 삶을 늘린 어머니 첫국밥을 애호박 썰어 넣은 칼국수로 드시고도 어린 목숨 살리려 온몸 진액을 짜내 젖을 먹이고 '너는 태몽꿈이 너무 좋아 밥 굶지 않고 부자로 살거라고' 힘들어 할 때마다 다 잘 될 거라던 음력 7월 초하루 쇠고기 넣은 미역국을 끓이려다 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딸 낳으시고 미역국 한그릇도 드시지 못하신 어머니 생각나 느삼대 뿌리 달여마신 것처럼 목이 써오고 느삼대 갈아 냇물에 풀면 미꾸라지 배 뒤집고 나오는 그 독한 물을 마신 어머닌 딸 목숨이 아니라 어머니 목숨을 끊고 싶으셨던 것은 아니었는지 그 쓰디쓴 물이 그래도 약이되어서 평생 고된 길 걷는 힘이 된건 아닌지 어머니 생일 앞둔 딸 불러 저녁을 먹이신 아버지 앞에서 투정처럼 그리움으로 어머니를 퍼올리고 거칠고 험한 것만 삼키신 탓인지 위속을 점령한 암세포 어머니 생명을 소진시키고 어머니와 딸 아주 막막한 거리에서 하늘에 전화를 걸어 딸 핸드폰에 아직도 저장돼 있는 어머니 전화번호 지우지 못하고 바라보며 "울엄마"확인버튼을 누르면 와이..딸... 그 목소리 들릴것 같아. 느삼대{苦蔘} 잎은 살충제로 쓰이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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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아이들이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지중해..물빛에 반했다고 역시 아버지 가슴같이 투명한 블루였다고.. 이쁜마누라.새사람을 받아 들이는 일, 그 큰일을 시냇물이 흐르듯 조용히 잘 치른 당신 고생많았어.몇 날을 뒤척이며 고민하고 구성하느라 밤잠을 설치더니 모든 축하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훌륭한 한편의 드라마를 본 듯했다, 평생 잊혀지지 않을 특별한 결혼식을 보았노라고 극찬을 들었을 때 당신의그 고생이 더 빛이 났지. 여러가지 행복한 일이 더 많았던 7월 수고했어. 8월은 건강과 더불어 즐겁고 행복한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네. 더깊은 사랑과 함께. 8월 첫 날 당신 생일 축하해...사랑해. 당신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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