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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은 무국을 끓이는것이 주종목이 되었습니다. 늘 묵은김치에 된장넣고 멸치넣고 끓여먹는 걸 좋아하는 남편은 되도록이면 신걸 먹지 않는 나 때문에 늘 반찬걱정을 합니다. 그래도 남편이 끓이는 된장 김치찌개는 맛있습니다. 또 김치를 넣은 돼지고기 볶음은 가히 환상이라 며느리들도 아빠의 돼지고기 김치 두르치기를 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입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래?...하고 주방으로 갑니다. 요즘 우리집에 무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제사지낼때마다 모아둔 황태를 찢어 놓은 것이 있는데 남편은 무를 삐져(참 이상하게 나박 썰은 것보다 삐져 끓이는 게 맛있습니다.)넣고 황태와 함께 들기름으로 달달 볶아 소금간을 하면 국물이 뽀얀게 맛있습니다. 이젠 국도 잘끓이네...한마다 한면 남편 얼굴이 환해 집니다. 모처럼 점심을 함께 먹게 되었습니다. 23년 바깥을 나돈 나는 주중에 남편과 점심을 먹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함께 점심을 먹게됐습니다. 먹고싶은 걸 사준다고 했지만 저녁 약속도 있고해서 집에서 먹겠다고 하니 떡국떡과 만두를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나는 국이나 찌개에 떡국떡을 넣어먹는 걸 참 좋아합니다. 맛있습니다. 나도 황태와 무를 들기름에 달달 볶았습니다 그리고 팔팔 끓을때 만두와 떡국떡을 넣었습니다. 모처럼 함께 먹는 점심 그저 김치하나 놓고 먹는 점심이었지만 만찬이었습니다. 내가 끓여준 떡 만두국을 먹으며 맛있다를 외치는 남편...이 참 고마웠습니다. 조금 간간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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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아침 계족산을 올랐습니다. 아직은 정상까지는 가지 않고 산허리 까지 다녀옵니다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동생과 함께 나서는 아침 오늘아침은 남편이 동행했습니다. 화요일은 노래교실이 없는 날이고 연습실에서 그냥 자신의 노래를 연습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며칠 후 아리랑 콘서트에 초대돼서 MR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가니 새벽길이 든든했습니다. 사시사철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계족산처럼 남편도 참 이상하게 매일 나를 설레게 합니다. 동생이 형부 재밌는 얘기 해드릴게요 한 남자가 죽어 관 뚜껑을 닫으려 했는데 안닫히더래요 그래서 그의 아들이 다가가서 무슨 말을 하니 뚜껑이 닫혔다네요 뭔 말이었는지 아세요? 아버지 ..저기 엄마오셔요... 하하하하하 계족산아침을 웃음으로 깨웠습니다. 도대체 마누라는 뭔지 모르겠어요. 나무가지 사이로 떨어진 단풍이 고왔습니다.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자들은 돈 건강 친구 딸 찜찔방 있으면 살 수 있지만 남자들은 아내 와이프 마누라 처 애들엄마가 있어야 살 수 있는 겨... 옳은 말씀 그래서 또 웃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단풍처럼 떨어질테고 색이 스러질 날 있을겁니다. 그러나 한시절 아름답게 빛낸 단풍처럼 그렇게 살아있을때 행복하려 합니다. 살아오면서 상처도 많았지만 상처는 다독다독 쓰다듬으려 합니다. 상처는 건드리지 않아야 잘 아물기 때문입니다. 상처의 딱지를 건드리면 다시 피가 나고 곪기 때문에 그냥 생살 돋게 잘 보살피면 그만입니다. 나는 남편을 사랑하는 , 남편에게 사랑받는 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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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관심도 없었습니다. 어디서 마늘이 썪는지 싹이나는지... 어제 동치미를 담그려 통마늘을 까던 남편이 마늘이 반은 썪고 알맹이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오늘아침 산에 다녀와 아침을 먹고 남편은 일보러 나간다고 나간후 마늘을 까기 시작했습니다. 참 허망한게 겉은 이렇게 통통한게 몇쪽씩 아주 마늘이라는 형태를 잃고 있었습니다. 서산 천리향 육쪽 마늘이라고 큰 며느리가 가져다 준것이고 또 시골서 농사졌다고 지인이 한 자루 가져다 주었던 마늘입니다. 다 이렇게 만들진 않었습니다 처음에 많이 까서 남편이 잘 갈아주었습니다. 냉동실에 차곡차곡 얼려두었고 한 접 정도는 그때그때 까먹는다고 둔것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3시간을 수도하듯 마늘까는 수행을 했습니다. 손톱밑이 화닥화닥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건질 수 있다는게 고맙습니다. 아무 잡념도 없이 오로지 마늘까는데 집중했습니다. 이것만 가져도 아마 우리는 봄이 올 때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농사짓느라 수고한 그 시간을 맛있게 먹는게 도리입니다. 더 버리지 않아 다행입니다. 밖에 있던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 먹고 싶은거 없느냐고... 없다고 했더니 그럼 집에 밥을 차려주러 온다고 합니다. 마늘을 다 깠다고 했습니다. 팔 아픈데...또 팔걱정입니다. 남편은 .. ^^마늘을 다 까 놓은 걸 본 남편은 이렇게 곱게 갈아주었습니다. 바라만 봐도 흐믓합니다. 천상 주부인가 봅니다. 나도... 참고로 마늘가는 기계는 아줌마닷컴 이벤트에서 받은 것입니다.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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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를 담갔어도 커다란 무 한개가 남았습니다. 얼마나 큰지 몇년전 손목을 수술한 내가 들기조차도 무거워졌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실은 내가 일부러 살림을 회피한게 아니고 몇년전 주부들이 잘 걸리는 손목수술을 해서 손에 힘을 쓰는 일을 잘 못해서 입니다. 그걸 충분히 아는 남편은..더더구나 여보 정말 미안해, 고마운 당신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고 자칭타칭 부부사랑전도사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가수활동을 하는 남편은 아내의 약한 손목을 대신해 살림을 맡아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살림을 등한시 하는 주부가 되어있습니다. 핑계지만...그렇습니다. 이 무를 또 어떻게 할 수 없어 무 말랭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린시절 도시락 반찬 단골이던 무말랭이 오독오독 아닥아닥한 맛을 가슴이 기억해 냈습니다. 예전에야 볕 종은 담장에 말렸지만 지금은 아파트 베란다 밖 에어콘 박스위에서 말려야 합니다. 무를 쩍 쪼개서 썰었습니다. ^^실은 곰팡이 나지 않게 뽀얗게 말라야 합니다. 그리고 고백한건데 몇년전 부터 누가 무를 주면 썰어말려놓은 것도 냉장고에 들었습니다. 남편은 아마 이렇게 썰어 말려도 무말랭이 반찬을 기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팔아픈데 그걸 뭘 썰고있느냐고 한마디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보쌈할 때 꼬들하게 무쳐먹으려고... 했습니다. 이제 주부로 돌아왔으니 냉장고도 한번 열어 차가운 공기속에서 주부의 손길을 기다린 것들을 꺼내야겠습니다. 햇살이 반짝 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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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월 수 목 노래교실을 하고 노래교실 회원이 300명쯤 되니 참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그중에 우리집 반찬 절반이 노래교실 회원들의 손맛 이라는 겁니다. 노래교실 선생님의 아내가 23년 밖으로 쏘다닌 걸 알고 늘 선생님을 안쓰러워해고 있습니다. 더구나 남편이 노래교실 회원들에게 집에서 살림까지 한다고 공공연히 말해놓아서 익숙해진 회원들은 선생님의 밥상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70-80되신 어르신들은 정말 선생님을 안쓰러워하시는지 여러반찬을 공수해주십니다. 어제는 남편이 무를 몇개 가지고 왔습니다. 한 어르신이 시골에서 뽑아왔으니 달큰할때 반찬해 드시라고 하더랍니다. 무도 많고 그냥두면 마누라처럼 바람이 들것 같아 걱정하길래 마누라가 나서 동치미를 담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내가 23년을 밖에 있었어도 왕년에 8남매 맏며느리 역할을 한 사람이고 그까짓것 동치미 쉽게 담글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무를 깨끗이 있어주고 양파까주고 마늘까주고 ..하여간 보조역할을 충실히 했습니다. 무를 반을 갈라 앞뒤로 소금을 묻혀주고 단맛을 내는 뉴00도 조금 뿌려 두었습니다. 예전 친정어머니께서 미리 소금에 굴려놔야 찡한맛이 난다고 말씀하신것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독은 아니지만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맛있게 익기를 바라며.. 파 생대파 생강 마늘은 주머니에 넣어 밑에 깔고 양파도 한개 넣고 사과도 갈라 넣었습니다. 배가 있으면 좋은데 없는것은 마음의 배로 대신 했습니다. 실은 동치미는 물이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우물물을 퍼서 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수돗물을 그냥 쓰기 그래서 소금을 넣고 팔팔 끓여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아침 식은 소금물을 부었습니다. 물을 붓고 나니 좀 짧짤했습니다.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익어서 먹을 때 짜면 사이다를 좀 타 먹던지.. 먹다 무가 남으면 햇살에 꼬들하게 말려 장아찌를 박을 생각입니다. 동치미에는 삭힌 고추가 있으면 금상첨화 오후에 시장엘 가려고 합니다. 삭힌고추를 사다 넣으려고요. 그래도 동치미 한 통 담가 놓으니... 마음은 벌써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마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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