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차향이 머무는 뜨락

차향이 머무는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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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봄날같은 겨울의 끝자락에 
단지 애들이 한반이었다는 끈으로 
제각각의 색깔들의 인연들 
만난지 4년쯤 되는 싯점에서 
딸친구 엄마들 5명이 함께 일탈여행을 하였다 
 
첫발자국은 내소사의 일주문을 지나 전나무 행렬에 
소근소근 햇살의 속삭임이 환영인사처럼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심호흡으로 답을하며 소원쪽지방을 지났다 
 
 
 
보석처럼 어둠을 밝혀주는 햇살의 웅크림이 
곳곳에 배어있는 소원의 쪽지들의 나풀거림이 
모든 소원을 들어 준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석수쟁이의 낮은 마음을 표현해 놓은 
3층석탑을 돌아서 
몇계단을 오르면 문살이 버티는 대웅보전을 쳐다본다 
 
 
 
계단에 오르며 쳐다보는 하늘은 
두손으로 받치고 하늘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면 
에머랄드빛깔의 진한 푸름이 두두둑 떨구어질것 같다 
지붕위에 버티고 있는 능가산의 바위덩어리들의 배열은 
날아갈듯한 대웅보전 지붕을 누르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 유명한 대웅보전의 꽃창살무늬는 
한때 화려함으로 치장했던 여인네가 
이제는 곰삭은 여인네의 마지막 남은 여성미같기도 하고 
울 할머니의 둔탁한 손같았던 거친 느낌이 친근감을 준다 
 
 
 
세월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양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때때로 부르는것만 같은 마력에 이끌려서 종종 가보는 
내소사의 대웅전에 감사함을 드리는 여인들 
 
햇빛촌이라는 식당으로 갔는데 
배가 고파서 인지 
사진으로 남기는것을 잊어 버렸다 ㅜㅜㅜ 
 
 
 
바다를 동무삼아 곁자리에 두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점찍어서 들어간 곳 
바람꽃펜션..커피숍을 겸했는데 
그곳에는 피아노치는 중년의 남자분이 계셨다.. 
 
친구분의 펜션과 커피숍에 
주말이면 내려오셔서 
연주회를 해주신다는 서울 모대학의 교수님이셨다 
 
 
처음에는 피아노 뒷쪽의 분들과 일행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이를 먹는다는것은 
그간 모아둔 지식과 지혜를 품어내야 하는데 
반백의 옥색조끼의 교수님은 
그랜드 피아노의 건반에 날아다니는 손가락의 튕김이 
지혜와 지식을 
세월무게를 실어서 내는 오묘하고 깊은맛을 울려내 준다.. 
 
 
 
어둔 구름이 누르고 있는 
바닷물이 외출한 바닥에 친구가 되어서 
철썩이는 소리를 대신한 침묵과 함께하는 풍경에 
빈의자의 쓸쓸함이 가슴속 깊이 남아있다. 
통유리로 보이는 세상이지만 
훌쩍 뛰어가고 싶다 
 
 
 
삷은 
내 모양을 만들고 
내 색깔을 칠해서 
각기 만들어낸 세상에서 
내 성을 쌓는것 같다.. 
 
어둠이 깔리는 시간 
내 삶의 성을 쌓기위해서 
아쉬움을 남겨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