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아름다운 인생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내다..뭐하노? 점심시간에 라디오 들어봐봐. 우리 회사 직원이 사연 보내서 채택이 되었는데들어보라고 해서....꼭 들어봐" 그래서 인터넷으로 방송을 들었지요...그런데 느닷없이 들려오는 남편의 이름.....안녕하세요? 최영준 형님, 노유정 누님~~~
제가 작년에 사연을 올리고
글을 다시 적는것이 참 오랜만입니다.
평소 방송은 아주 열심히 ~~~자 알 듣고 있답니다.

가을이 왔어요.
시기가 시기인지라.
추석도 오고...
내일과 모레, 주말동안 저는 아버지, 어머니, 아내, 딸아이와 함께 
시골로 벌초를 떠납니다.
저와 아버지는 예초기로 벌초할 준비를 단단히 해두었고
아내와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과 과일을 준비하고 있어요.
마치 가을 맞이 소풍을 가는 듯한 기분이랍니다.

작년 벌초 가는길이 떠올라서 이렇게 다시 자판을 두드려요.
벌초를 아주 열심히 . 땀을 뻘뻘흘리면서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날아든 벌...떼...

우와~~~~
전 그때 벌에 쏘여서 객사하는 줄 알았답니다.
목이며 팔, 다리...성한데가 없이 벌이 쏘아서
얼마나 가렵던지요.
아내와 어머니, 아버지는 얼마나 놀라셨는지...
다행히 벌들이 저만 쏘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지은 죄가 많나 봅니다.
ㅋㅋㅋㅋㅋ

아내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듯이, 미친듯이
소주를 붓고, 바르고...완전 쌩쑈를 했다가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붓기가 가라앉았던...
그 아픈? 추억이 떠올라서요...
제 아내 그때 얼마나 놀랐으면....과부 되는줄 알았답니다. ㅋㅋㅋ

내일 갈때는 덧소매랑 긴바지...모자까지...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답니다.
우리 아이까지 가는데 제발 벌들이 없기를 바래요.

벌초가시는 분들께 불조심만큼이나 중요한 벌조심하시라는 말씀을 꼭꼭 드리고 싶답니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
(제 아내가 29살이예요. 20대의 마지막 가을을 보내고 있는 아내에게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려 주고 싶어 신청합니다...)참 기분이 이상했다.....가을이 되었고, 남편은 내가 외로울까봐 사연을 보내고...글솜씨 없다며 연애편지 쓰기도 상당히 어려워 했던 남편이었는데...고맙기 그지 없다. 회사 동료들은 멋지다를 연발한다...오늘 밤...저녁 메뉴를 뭘로 하지????울 남편 넘 좋아하는 표고버섯 구이를 해야겠다..고기며, 야채며, 잘게 다져서 표고버섯 지붕을 메우고....오븐에 맛잇게 구어내어....소주한잔 곁들이게 해 주어야지...

사연

덧글(9) \| 트랙백걸기 \| 추천하기	신고하기 이 게시물을..

사랑

덧글(6) \| 트랙백걸기 \| 추천하기	신고하기 이 게시물을..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