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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스스로 깨고나오면 병아리가되고 남이 깨여주면 후라이가된다2005년 새해를 앞두고 미국 시사 주간지 “USNEWS & WORLD REPORT"가 '인생을 바꾸는 50가지 방법'이란 제목으로 특집기사를 실었답니다. 본 듯도 하고 아니 본 듯도 하고... 이 주간지는 “항상 도움되는 말만 하고 하찮은 대화를 하지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향상 유용한 일을 하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소개한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50가지 기준을 제시했는데요. 지금 무지 무료하신가요? 50 X 2 = 100 하나당 2점으로 계산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현재 당신에게 얼마나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시간 죽이기 ‘딱’입니다. 참고로 전 24점이 나왔습니다.(T.T) 그럼 빠져보옵시다. (단순화) 1.우선순위 설정 :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2.명상하기 : 실제로 이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고교시절 ‘명상의 시간’을 진행한 아나운서 출신자의 솔직 담백한 고백이다. 3.2년동안 입지 않은 옷 옷장서 비우기 : 왜 미루고 있었을까? 4.안쓰는 휴대전화 기부하기 : 어디에다 갖다줘야하나? 5.사진정리 : 날 한번 잡아야겠다. 6.의류와 레저장비 계절별 분류 : 차 트렁크엔 지난 가을 막을 내린 인라인 스케이트 장비와 지난 겨울 사용했던 스키 장갑 등이 혼재해 있다. 이제 봄이다. 인라인 스케이트 바퀴의 먼지도 털어내고 베이링도 손 좀 보고.... 7.목욕탕 용품 잡동사니 정리 : 특별히 내가 할 것은 없는 듯 보인다.치약 사용후 뚜껑은 앞으로 반드시 닫겠다. 8.주거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 : 뜻은 있다. 하지만 돈이 없다. 9.잠시 가사노동에서 해방되기 : 해당사항 없다. 10.과중한 업무에서 탈피 : 有口無言... (자극주기) 11.독서,퍼즐 풀기 등으로 두뇌 자극 : 예전에 보드방에 함께 갔던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숨은 재주는 누구에게나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12.화초재배 : 소시적 자연 숙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동그란 투명 샤알레에 솜을 깔고 검은콩을 놓아두면 신기하게도 이놈이 잘도 자란다. 13.놀이,게임시간 갖기 : 사스마리들은 노래방 아주 자주 간다. 14.새로운 음악 듣기 : 뽕짝에도 명곡이 있다는 걸 알아가는 나이가 됐다. 15.독서량 늘리기 :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트라우마 1권’을 읽은 것을 가지고 자만하기엔 아직 이르다. 16.규칙적인 성생활 : 어쩌란 말인가! (조직화) 17.재정상황 개선 : 꼭 해내야만 한다. 18.(주식 거래 등의)비용 절감 : 이참에 10주만 사볼까나? 19.투자 재조정 : 투자한게 없다. 난감하다. 20.신용카드 사용않기 : 최근에 지갑을 잃어버렸다. 난 요즘 현금만 쓴다. 21.비상시 대비 저축 : 하고 싶다. 22.신용상태 개선 : 아직은 마이너스 인생이 아니다. 23.비상상태 대비 비상계획 수립 : 꼭 하겠다. 24.전화번호 등 각종 자료 정리 : 기자들이 이건 잘한다. 25.서적,영수증 등 서류 정리 : 영수증 정리는 아직 미흡하다. (웰빙) 26.가벼운 운동 : 인라인으로는 아직 모자람을 느낀다. 뛰어야 산다. 말아톤... 27.숙면 : 불면증으로 인한 우울증세는 아직 없다. 28.금연 : 대마보다 나쁘다고들 하지 않는가? 29.시금치 등 녹색채소 먹기 : ‘꼬마김밥’의 시금치를 사랑한다. 30.멜론 먹기 : 사치라고 생각하지 말자. 수박 먹어도 멜론 먹은 것으로 쳐준다. 31.흰빵,흰밥 식탁에서 흰색 없애기 : 우리집은 흑미로 바꾼지 오래다. 32.청량음료 대신 물 마시기 : 어떤날은 콜라가 무지 땡긴다. 33.디저트 즐기기 : ‘디저트’를 왜 즐겨야 하는가? 치즈 케잌과 비만은 내겐 동의어이다. 34.결혼하기 : 주위의 걱정어린 시선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자! 나는 할 수 있다. 35.채소섭취 늘리기 : 이것도 할 수 있다. 36.자전거 탈 때 헬멧쓰기 : 당근 할 수 있다. 37.조심 운전 : 최근 가슴 찢어지는 고통 겪다. 겨우 회복해 나가다. 38.가스누출 경보기 설치 : 설치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 39.개인정보 유출 주의 : 최근 지갑 분실로 신분증까지 날렸다. 40.집안 해충 퇴치 : 눈에 안 보이는 놈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41.조류관찰 등 실외 활동 증대 : 그 섬에 가고 싶다.‘밤 섬’ 여의치 않을 경우 종묘 탑골공원에서 ‘돼지 비둘기’라도 보겠다. 42.치아관리 : 이빨로 병뚜껑을 따는 만행은 이제 자제해야 할 듯... 43.규칙적인 스트레칭 : 갑자기 찾아오는 ‘담’과 ‘풍’을 막으려면... 44.발에 맞는 신발 신기 : 제대로 하고 있다. 45.매일 10번 심호흡하기 : 기분이 좋아진다. 46.자신에 맞는 비타민 복용 : 비타민은 약이 아니다. (경험축적) 47.철학에 관심갖기 : 생활 자체가 철학이다. 삶은?돼지고기... 48.봉사활동 하기 : 군대이후 끊었던 헌혈에 적극 동참하겠다. 49.옷차림 변화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백화점에서 본 젊은 애들 옷이 자꾸 눈에 밟힌다. 50.용서하기 : 아니 여기까지 다 읽으셨단 말인가? 귀한 시간을 빼앗은 ‘저’를 이젠 용서하시라... CBS 노컷블로거 로켓트 주먹 iron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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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구 성석동의 우리 동네(성석1리)는 사당골, 아랫말, 하무시, 벌말, 진밭, 뒷골, 오랫골, 마골 등 8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일산신도시로부터는 불과 6km ~ 8km 떨어진 거리에 있지만 아직 60 여호가 농촌 촌락마을을 이루고 있다.

우리 마을에는 지금까지 옛 풍습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진밭두레보존회”는 농악을 연간 2회 정도 공연을 하고 있고, 정월 대보름 날 지신밟기나 달맞이 놀이를 한다. 보름날을 전후한 척사대회야 다른 동네도 하겠지만 척사대회가 끝나면 농악으로 한바탕 놀이를 벌이는 곳은 흔치 않을 것이다.  지난 정월 대보름날은 동네 몇 집을 다니면서 진밭두레보존회 멤버들이 회심곡으로 복을 빌어주고 성금을 걷었는데 모두 마을기금으로 들어간다.  마을 공동 재산으로 마을회관이 있고 논도 1,000평이 있다. 보름날 저녁에는 미리 참나무와 청솔가지 등으로 달집을 만들고 농악으로 한 껏 흥을 돋우면서 보름달 달맞이 행사를 하였는데 일산신도시 사람들도 구경을 오기도 했고 돼지를 두 마리나 잡아서 넓은 철판에 고기를 푸짐하게 구워먹기도 하였다.

오늘은 음력 4월 3일로 1년에 두 번 지내는 고봉산 산제사를 지냈는데, 산제사는 봄. 가을로 두 번 지내게 되는데 봄에는 음력 4월 3일, 가을에는 음력 10월 3일이다. 산제사는 제물로 쓰일 물건(제수)를 장만하는 일부터 하게 되는데 제수를 장만하는 것은 화주들이다. 화주는 가장 책임이 있는 상화주와 그 다음 책임이 있는 중화주, 하화주로 구성되며, 화주는 각각의 구역을 정하여 제사에 쓰일 비용을 갹출하는 책임을 지고 초하룻날 비용을 걷고 그 날로 화주들이 함께 제수를 장만하기 위한 시장을 본다. 금년 봄부터는 한 집당 1만원씩을 걷었는데 결코 불평하거나 뒷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되어 있고 군말했다가는 바로 욕을 바가지로 먹게 된다. 작년에는 모 집에서 화주를 맡았는데 초하루날이 마침 일요일인데도 화주를 맡은 집 노인네가 꼭두새벽부터 대문을 일일이 두들기며 비용을 걷는 것에 새로이 이사를 온 전원주택 사람들이 그 풍속을 모르고 새벽에 문 두들기고 돈을 달라고 했다고 항의하다가 그 노인네 한테서 거의 죽음에 이르는 정도로 욕을 먹었다고 한다.

화주들은 제사에 쓸 술을 담가야 하는데 초하루날 산제사터의 생땅에 술독을 묻고 술을 담근다. 수백년 된 제사터에 생땅이 있을까마는 아마도 새로이 화주를 맡는 사람을 장난으로 골탕이려는 뜻에서 생땅을 파고 술독을 묻어야 한다고 가르쳤던 것 같다.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이는 동네 사람들에게는 그 제사터에 당도하자마자 “조랏술” 한 잔을 마시게 한다.  조랏술은 초하루날에 담근 막걸리를 말하는 것으로서 찹쌀로 만든 원액이기 때문에 상당히 독하다.  한 잔 밖에 안마셨는데도 얼굴이 벌겋게 오르며 술기운이 돈다.

제사는 해뜨기 전에 화주들이 산제사터에 모여서 2번의 제사를 미리 지내고 마지막의 3번째 제사는 동네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관이 축문을 읽고 화주들만 절을 한다. 
축문의 내용은 고봉산신에게 마을의 태평성대와 마을 주민들의 화합 및 입신출세와 돈을 많이 벌어 번영할 것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제사가 끝나면 공터 한 켠에 마련해 놓은 자리 위에 상을 펼쳐서 제사에 쓰인 음식과 국, 밥 등을 차려서 함께 먹고 마시고 한다.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한 쪽에서는 다음 제사의 화주들을 지정하는 회의를 한다.  화주는 부부가 모두 건강하게 잘 있는 가정으로서 종교적인 갈등이 없어야 하고, 집안에 흉사가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화주에게 결격사유가 없어도 동네에 초상이 들었거나 전염병이 도는 경우에는 산제사는 지내지 않는다. 따라서 화주로 지명되는 것은 남들이 인정하는 괜찮은 가정이라는 뜻이 있어 화주로 지정된 사람은 결코 투덜거림이 없이 흔쾌히 화주를 맡게 된다.

어렸을 때는 산제사 준비를 전부 손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동네 어른들은 며칠동안 바빴고, 산제사날은 어린아이부터 모두 모여서 산제사가 아주 흥청거렸는데 요즘은 젊은이들도 거의 안오고 어린아이도 오지 않는다. 제사를 지내는 시간이 비교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바쁘고 삶에 여유가 없는 때문이어서 어린아이들이 없는 산제사가 비교적 활기를 잃어가고 있고, 전통을 지켜내려는 노인들의 안간힘을 보게되어 씁쓸한 감회를 갖게 된다.

산제사후 식사가 끝나면 골고루 남은 제수 음식을 골고루 분배하여 참석자들에게 하나씩 싸주고 또한 각 자연마을별로 최장수 노인을 가려서 골고루 나눠진 음식봉지를 전하게 한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효의 실천을 몸소 보이는 것이다.  나도 어렸을 때는 자주 산제사에 가서 음식도 먹고 조랏술을 먹기도 하였지만 우리집에서 가까운 골짜기의 산제사 터에서 올려지는 산제사에 최근에는 전혀 가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서야 비로소 참가하였던 것이었다.

도심 속에 숨어있는 진주같이 영롱한 전통문화가 숨쉬는 우리 동네 참 재미있지?

2005. 5.  10.

(오후에 이글을 작성한 것인데 작성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다 지워져서 먼 저 쓴글을 생각하면서 복원하려 하였으나 처음의 글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쓰이게 되었다. 창 밖에는 아직도 개구리 울음소리가 시끌벅적 하다)
 
자료출처:http://cafe.daum.net/neunggog36
사진찍은이: 최기옥
글쓴이: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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