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내 인생의 2막

내자식이 이럴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이쁘고 사랑스럽고 가끔 장난을 치고 이것저것 망가뜨리기는 해도
별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유치원에서 한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선생님의 전화를 받을때도
장난을 좀 치긴하지만 잘 한다고 아는것도 많아서 대답도 잘하고 활발하고
친구들에게 웃끼는 얘기도 많이 해주고 그래서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다는 얘기정도.
 
지난주에 교실청소하러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이 넌지시 부르셨다.
요새 우리 아들이 이만저만 사고를 치는게 아니라면서 얘기를 해 주시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서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가위로 다른 친구의 손등을 그어서 피가 많이 났고
복도에서 장난치다가 이마로 다른애의 아랬니를 박았는데
새로난 영구치가 흔들흔들 한단다.
돌아와서 애를 붙들고 자세히 물어보니 
자기는 가만히 앉아서 가위질을 하는데 다른 친구가 지나가다가 가위날에 긁힌것이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다가 잘 안신겨져서 고개를 숙이고 다시 신고는 일어서다가
부딪힌것이라고 했다.
선생님도 사고 현장을 본것은 아니고 일단 사고가 일어난 다음만 본것이라 자세한
상황을 모르시는듯 싶었다. 
어찌 되었든 우리 아이는 가해자요 다른 아이들은 피해자이니 
상황을 어찌 정리해야 하는지 난감했다.
일단은 아이가 고의는 없었더라도 남을 다치게 하는것은 잘못된 일이라는걸 다시 한번 말해주고 다른 아이들의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미안하다고 오늘에야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조심시키겠노라고...
치아를 다친 엄마는 만약 염즘이 생겨서 치료를 받게되면 치료비를 청구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은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잘 아물길 기도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는데
어찌난 속이 상하던지....
더구나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사고뭉치라고 말하던 것이 
귀에 뱅뱅 돌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이렇게 학기초에 선생님 눈 밖에 나면 나중엔 정말 사소한 일들도 나쁘게 보일텐데하는
걱정이 되고 말한마디를 해도 좋게 안하시느거 아닐까 근심스러웠다.
가뜩이나 선생님이 아주 차가우시고 까다로운 분이라고 
선배엄마들이 한마디씩 하던차라 밤에 잠이 오지 않을지경이다.
아이는 학교가 즐겁다고 재미있다고는 하는데 정말일까....
엄마한테 혼나는게 무서워서 그냥 둘러대는건 아닌지.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얘기를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엄마는 "자식 키우는게 다 그런거다. 
 무조건 혼내서 애 기죽이지 말고 잘 알아듣게 타일러라. 
그나마 니가 학교에 얼굴 자주 보이고 열심히 하니 선생님이 좋게 말한거다."
하시며 학교에 한번 더 찾아가라고 하시는데 
글쎄 과연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회의가 든다.
 
그런일이후로 아이의 행동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 부산하고 산만하고 행동은 거칠고 장난끼가 넘치고 말은 많고 우스개 소리만 하고
개콘에서 나오는 개그맨들 흉내내는 것만 좋아하고 정리정돈도 안하고...
요며칠 신경이 있는대로 날카로워져서 애 행동하나하나 잔소리를 퍼붓고
혼내고 소리지르고 화내고.....
가슴이 터질것같다..
밤에 잘려고 누우면 애 한테 미안하고 내가 왜 이러나 자책감과 후회가 밀려들고.
남보다 더 잘키울려고 욕심낸적도 없고 그저 평범하게 자라주느것만 소망했건만...
도대체 뭐가 잘 못된건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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