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지 일주일째.
아직도 집은 어수선하고 뭐하나 찾을려면 오만데를 다 뒤져야한다.
포장이사라지만 어차피 내가 쓸 물건들은 내가 쓰기 편하게 다시 옮겨야하고
다 들여놓은 가구들도 마음에 들게 다시 바꾸게 되고.
일주일동안 이리저리 다시 옮기고 필요한 가구들은 새로 사고 하느라
몸이 너무 고됐는지 어제부터 으슬으슬하고 온몸이 쑤신다.
비까지 내리니 아마도 며칠은 더 쑤실것 같다.
이사하면서 너무 놀랬다.
네식구 살면서 필요한것들이 어쩌면 그리 많은지.
안보이는 곳에 있던 짐들까지 다 꺼내고보니 차가 넘쳐서
작은 용달을 추가로 불러야했다.
붙박이장을 해넣고도 혼수로 해온 장롱 버리기가 아까워 애써 싣고 왔건만
둘데가 마땅치 않아서 다시 스티커를 사서 버려야했고
이모네가 버리는 걸 얻어온 책상세트는 아무래도 새집에 어울리지 않아서
새책상에 책장까지 구입해야했다.
결혼 10년동안 열심히 돌아준 5.2킬로짜리 세탁기는 혼자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가 쓴다고 가져가고.
꿈에 그리던 드럼세탁기를 들여 놓았다.
(전에는 세탁기가 작아서 이불을 싸가지고 친정에 가서 빨아오곤했다.)
이사온곳이 새 아파트라 입주쓰레기가 엄청나게 나온다.
쓰레기버리러 가보면 멀쩡한것들도 많이 버려져 있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돈주고 사서 돈주고 버려야하는 시절이니
물건을 살때 신중, 또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많은 쓰레기가 과연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될까 하니 마음이 무겁고.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부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보면 사고 싶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