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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를 깃점으로 모처럼 6남매가 여행을 한다는 설레임으로 새벽부터 서둘러 선운사를 향해 달리는데 간간히 뿌려주는 비도 밉지 않았다. 하얗게 서리 내린 나이에 6남매가 함께할 수 있다는 고마움에,더구나 울 태정이까지 동행을 해서 더욱 더 가벼운 마음이었다. 나는 무엇으로도 잘 만족할 줄을 모른다. 이것이 요즘 나의 병이다.치료를 해야한다. 그래서 늘 목이 마른 상태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 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는 초라하고 가난하기만 하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을 잊어 버리고 살아가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에 있을 것이다. 서로가 맘과 뜻을 함께 맞추어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나는 요즈음 향기로운 차 한 잔에 잔잔한 음악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며 삶에 고마움을 느낄 때가 아주 많아졋다. 행복은 이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 데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 데 있지 않다. 여기다 가끔은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여행을 다닐 수 있다면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겠다. 사람은 누구나 일상적인 생활의 경험을 통해서 늘 행복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마음의 여유를 누려보려고 노력한다. 이번 선운사를 깃점으로 떠난 가족 여행길은 고창지역의 맛과 멋이있는 온가족의 행복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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