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수련이 머무는 곳

맘마 주세요! 먹는게 뭔지? 먹고싶은 식욕을 억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저녁을 준비하는데 며눌얘가 전화가 왔다. "어머님! 저녁 잡수지 말고 갈비집으로 8시까지 나오세요!" "여보! 형준엄마가 갈비집으로 나오라는데... 그래! 그러면 내가 쏘아야지..." 듣던중 반가운 소리다. 사실은 며칠 전 부자간에 언성을 높이며 불미스러운 일이있어 서먹한 사이었는데 아무래도 며눌애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자리를 만드는 것 같았는데 남편도 생각해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자기가 내겠다고 한다. 우리 父子間에는 웬지 의사전달이 잘 되지 않아서 가끔 이렇게 껄끄러운 사이가 되고만다. 돌이켜보면 아무일도 아닌 것을.... 갈비 먹을 생각에 침넘어가는 상상을 하며 약속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형준이를 데리고 미리 나가서 시간을 보내려고 여기저기 돌아보고 있는데 며눌애가 전화가 왔다. "어머니!일이있어 인제 나가는데 30분 후에 나오세요!." 형준이는 유모차가 싫증이나 내리라고 야단이다. 막상 내려 놓으면 어른들이 같이 뛰어야 하기 때문에 큰 고역이다. 어둑어둑한 놀이공원엘 갔다.또 전화가 왔다. "어머니! 아무래도 오늘은 안될것 같아요.그냥 들어가시고 내일로 해요." "여보!일이 생겨서 오늘은 안되겠다고 그냥 들어가라네..그런데 난 집에가서 밥 먹기 싫은데...아구찜 먹으러 갑시다! 어째 반응이 시큰둥하다. 이 더위에 무슨 아구찜? 성격을 아는지라 그럼 분식집에 가서 아무거나 먹읍시다. 저기 돈가스집으로 가!"완전 일방 통행이다. 억지춘향이 끌려가듯 남편이 맘에 둔 분식집엘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울 형준이 주방 아줌마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맘마 주세요!" 아줌마며 손님들이 모두 웃었다. 이렇게 해서 내 꼬인 마음이 풀리고 말았다. 먹고 사는 일상적인 한끼 해결에 이렇게 사연이 길어졌다. 잠시잠간 섭했던 마음이 울 형준이의 "맘마 주세요!" 그 한마디로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음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지만 나와는 멀리 있을 거라고 포기를 했지만 사실은 이런 작은 것에도 행복의 조건에 속하는 것일 것이다. 이 "맘마 주세요!"이 한마디로........... ♬배경음악:Summer R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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