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수련이 머무는 곳

황혼에 그리워지는건 
지난해가 언제 저물었는지도 모르게 한해를 보내고 또 새해를 맞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근심걱정이 늘어가는 것이 아마도 살아온 겹겹이 인제야 값을 치루는 모양이다. 그 어느 지난날 세상만사 근심걱정없이 살던 철부지적이 그립다. 나이 사오십 되어 중년이라 하고 공자님은 불혹이라, 지천명이라 했던가. 그런데 내나이 70줄에 들어서니 이제 자신의 인생과 기품에 따라 자기만의 향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 가야 할 때인데,왜 이렇게 자꾸만 향기를 잃어가는지 모르겠다. 지난 젊은시절, 희생으로 베풀고 곱디 고운 심성과 아량으로 살아온 발자취가 있었으니 인제는 나이들어 마냥 아름다운 자태로 빚어내고 싶었는데, 자꾸만 서글퍼지는 푼수를 떨고 있다. 지난날 무턱대고 살아온 삶이 아쉬어 진다. 주름살이 깊어진 만끔 나의 가슴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대신 나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향기는 더욱 더 짙어져야 하는데....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는 영국 속담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꽃 같은 인품의 향기를 지니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고 싶었는데 나는 지금 향기없는 꽃으로 낙화되어가고 있는 볼품없는 얼굴로 늙어가고있다. 늙어 가더라도 지난 세월에 너무 애착하지 말고 언제나 청춘의 봄 날로 의욕이 솟아 활기가 넘치는 인생을 젊게 살아가려고 했는데,우러난 욕심 모두 몰아내고 언제나 스스로 평온한 마음 지니며 지난 세월을 모두 즐겁게 안아 나의 인생을 사랑하며 살으리라 했는데,왜 이렇게 속이 좁아지는지 모르겠다. 지나간 과거는 모두 아름답게 여기고 앞으로 오는 미래의 시간표마다 아름다운 행복의 꿈을 그려 놓고 매일 동그라미 치며 사는 삶으로 인생의 즐거움이 넘치게 살고싶었는데,아주작은 일에 섭하고 눈물이 혜퍼지고,자꾸만 내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가진 것 주위에 모두 나누어 아낌없이 베푼 너그러운 마음이 기쁨의 웃음으로 남게 하며 살고싶었고 여기 저기 퍼지는 웃음소리가 영원의 소리가 되게 하고 싶었는데,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 한 줄씩 그어지는 주름살 나이가 들어 인생의 경륜으로 남을 때 내가 살아오면서 남긴 징표를 고이 접어 감사한 마음을 안고 나머지 삶도 더 아름다운 마음 지니며 큰 기쁨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인생이란 결국 혼자서 가는 길이고, 살아온 날들이 너무 많아 더 오랜 경륜이 쌓인 그 무게 노여워도 노여움 없이 무조건 마음으로 모두 나누어주어 아무 것도 마음에 지닌 것 없이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게 마음의 부자로 여기며 살고 싶었는데 자꾸만 노여움이 커진다. 진정코 내가 이렇게 나약해져가고 있는 건 아닌지 누군가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고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심통을 부리고 있는건가? 내가 노파심에서 한소리 또 하고 내 뜻을 받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뒤돌본다. 마음이 늙으면 몸도 더 빨리 늙기 마련인데,나는 언제부터인가 마음이 늙어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만큼 경륜이 쌓이므로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오히려 아집만 늘어나고 속이 좁아지는 건 무슨 연유일까? 크게 이루어놓은 일은 없어도 내 삶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감사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열등감이란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제부터 내가 어떻게 살아왔든 지금의 이 삶을 기왕이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여 나와 내주변에 평안함이 가득하기를 기원 해보자. 나이가 든 만큼, 살아온 날들이 남보다 많고 더 오랜 경륜을 쌓아왔으므로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을,아랫사람들을 포용함으로써 나이 듦이 얼마나 멋진지를 보여주며 살았아가도록 신년의 각오를 담아본다. 황혼에 그리워지는건 저 위의 30여년 전 사진처럼 해밝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신년초부터 울적한 마음에 넋두리 좀 해 보았습니다. 기축년에는 모든분들의 가내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바라며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배경음악: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곡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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