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정자수다

오 육십대 아줌마에게 가장 큰 폭력은 아들 딸이 낳은 손자 봐달라는 요구다.
이런 말 하면 조금 과할지 모르지만.
 
요즘은 전문시대다.
애도 전문적으로 잘 봐주는 시대다.
그런데 이상하게 다른 전문가들은 잘 대접을 하면서
애 잘보는 보육교사나 돌봄이들은 헐하게 본다.
 
엄마가 아무리 잘 나가는 직업이라고 해도 이 애릏 보는 날 토요일 일요일은 죽는 요일이란다. 그래서 제 8요일이라고 한다.
 
지금은 돈을 아주 많이 벌어야 성공하는 시대다.
그 돈을 애들 교육비에 거의 지출이 된다. 그러니까 돈을 많이 벌려고 또 돈을 지출하는 세상이다. 하긴 이젠 개천도 오염이 되어서 용도 못 산다는 데.
 
애 잘 봐줘도 공로 없는 일이 손자 손녀 봐주기다. 그럼에도 아직 왜 친손자는 봐주면서 외손자는 안 봐주냐고 닥달 하는 철딱서니 딸 많다.
 
그렇다고 보육교사처럼. 아님 용돈이라도 후하게 주냐? 그것도 주는 사람 마음이다. 일정하지 않을 게 부모자식간이라나...주면 고맙고 안 주면 무슨 사정이 생겼나 보다. 그렇게 키운 손자들, 손녀들..갑자기 울 할머니가 제일이예요? 이런 거 바라지도 못한단다.
 
젊을 땐 몰랐던 육아가. 늙어서 굳은 허리에 애 한 번 업어서 마트 한 번 갔다오면 다리 후둘거려..어디 계모임에 마음데로 못 나가고, 오는 전화도 제대로 못 받는다. 분유타느라 애는 빽빽울고. 정신이 온전할 리 없다.
 
부모님에게 절대 손자 손녀 봐달라고 하지마라...이제부터 푸욱 쉬세요...우리가 낳은 자식 우리가 제손으로 잘 키워 볼께요. 이 말이 갸륵한 효성이다.
 
죽이 되든 맘데로 육아일기 쓰면서 키우는 것이 내 자식이다.
대신에 가정 돌봄이나 보육교사나 돌봄이님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하고 그 만큼 후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집에서 논다는 여자는 사실 아이키우고 살림 하는 거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월 180만원에 보너스 2000%를 받아도 적다.
 
이런 위대한 일을 어떻게 다 연로하시고 이젠 쉼을 즐기며 인생을 이불 개듯이 넉넉하게 여유로울 부모님세대에게 애 좀 봐주세요? 하면 진짜 폭력을 사용한 것이다.
 
어머니에게 애를 맡겼으면 월급의 반를 뚝 떼어줘도 시원찮다...돈보다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비켜주는 것이 더욱 좋은 선물이고 가장 사려 깊은 배려이며 효도다.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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