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엄마의 마음이 머무는 곳

딸아이와 함께 장보는것을 즐거워 하는 아줌마입니다.
이제 10살된 딸아이는 벌써부터 시집가고 싶다 살림하고 싶다
노래를 부르지요.
마트에 가면 자기가 손수 카트를 끌면서 장을 보는데..
그 꼼꼼함이 가히 아줌마 수준입니다.
유통기한 따지고 또 시식코너가 있음 먹어보고 꼭 선택을 하지요..
그날도 장을 보고있는데
L마트에서 햄스빌 시식코너가 있더군요..
소시지는 별로 안좋아하고
스팸이나 런천미트햄은 자주 먹는 아이였는데..
햄스빌생양념 불고기햄을 한쪽 먹더니..
눈을 깜박 깜박....
 
"맛있니?"하고 제가 물으니.."으응...맛있네.."하면서
하나를 또 집어 먹더군요.. 이럴땐 자기 나이 그대로의 철부지 아기모습이지요..
결국 딸아이는 몇개를 연상 집어먹어서..
전 맛도 있지만, 미안하기도 해서 카트에 불고기햄하나를 담았답니다...
 
집에와 햄볶음밥을 좋아하는 아들아이가 볶음밥을 해달라기에
팬에 양파를 볶다가 햄을 넣고 볶아선 굴소스로 간을 하고 
밥을 볶아 계란도 하나 넣어 볶아선 예쁘게 접시에 담아주었지요..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들이..
"엄마..이 햄 우리가 먹던거 아니네??"
전 또 이녀석 맛없다 트집을 잡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더니만..
"엄마..이거 정말 맛있네요.."하면서 뚝딱 먹어치우더군요...
 
저녁에 반찬이 없어서 뭘할까 망서리다가..
신김치로 찌개를 하고..
그 전날 이웃 텃밭에서 얻어온 무공해 야들야들한 상추가 생각이나서
쌈을 먹어야겠다 했는데..
왜 쌈을 먹을땐 고기류가 있어야 제맛이 나잖아요..
당장 냉동실에 얼려둔 고기도 없고해서..
햄스빌 불고기햄이 생각나서 그릴에 살짝 구워서 같이 내놨죠..
불고기햄이 불고기맛을 한층 냈기에...
햄이라면 손도 안대는 시어머님께
"어머님 이것 같이 넣어서 쌈싸 드셔보세요.."하고 조심스레이 말씀드렸더니만..
탐탁지 않은 얼굴로 한쌈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네..
"이거 뭔지 맛나구나.."
어머님까지 좋아하시니 사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더군요..
 
밤에 남편이 와인한잔 생각난다기에
햄치즈안주를 하면서 햄스빌 불고기햄을 이용했더니만,,
남편도 아주 만족하구요...
 
만남은 우연이였지만..우리가족의 햄스빌에 대한 만족은 필연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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