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촌장과 시골아낙

아낙...
4년전 모든것을 끌어 안고 여기 들어올 때 만 하여도 세상의 모든것을 잃었다고 생각하였다.
친구들과 모두를 도시에 묻어두고 시어른들이 사시는 여기에 들어올때 나는 이제 죽었다고 생각하며 산 4년여의 세월...
누구에게 말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한동안 우울증도 왔었고 다들 잠든 밤에 혼자 흐느껴 울기도하고 못먹는 소주도 참 많이 들이킨것같다.
훌훌 털어버리고 씩씩하게 살아야했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주어야할 몫이었다.
이러는 날 묵묵히 미안하게 바라보는 남편과 아이들..
이만큼의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나의 자리를 서서히 찾아가는 아낙.
그 아이들이 자라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고보니 힘든 엄마를 참 많이 도와준다.
지네들 할 일은 공부라고만 생각하던 아이들은 엄마가 없는 동안의 집안일을 스스로 참 많이도 도와주었다.
그 중에 우리 아들 재영이는 남자이지만 엄마의 세세한 마음까지 헤아릴줄아는 아들이 되어있었다.
빨래널기, 빨래개기는 기본이고 집안청소와 등등..
어제는 정말 몸이 말을 듣지않아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잠시 미루어뒀다.

잠깐 소파에 누웠다가 깜빡 잠이들었는데 부엌에서 들리는 수돗물소리....
눈을 뜨니 남편도 딸도 아닌 우리 아들이 설거지를 하고있다.
부엌으로 들어가 엄마가 할테니 들어가라고 하여도 다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그래 오늘 엄마 한 번 편하여보자고" 하면서 나와서 카메라를 찾았다.
한동안 달그락거리더니 다하고 나온다.
그래도 못미더워 들어가 보니...
'옴마..옴마..내 아들 맞네' ..어찌나 깔끔스럽게 하였는지 큰그릇은 들어갈때 넣고 수저도 나란히 나란히...물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뒷마무리까지 ........
고마워서 엄마일을 네가 하였으니 수고비라며 천원을 주었더니 구두쇠 우리 아들 또 침대 밑으로 들어간다.
제 침대 밑에는 거금(?)이 들어있다.
10원짜리에서 50원짜리 100원짜리 동전까지 구분하고..지폐도 천원에서 만원까지 구분하여서 두고 우리가 필요할때 빌려주고 이자도 받는 아낙네 살림꾼 우리 아들...
오늘도 또 아들의 전 재산을 침을 묻혀 가며 세워보고 있다.
'엥!꽤 많은 돈을 침 묻혀가며 세고 있는데...남편 왈..."나보다 저 녀석이 더 부자일쎄"라고.............................우리집 가훈처럼..
 
생활은 검소하게
 
생각은 넓게
 
성공은 노력으로

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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