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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기 바빠 잊고 있었지만 잊을 수 없는 놀이터 아줌마 닷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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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세상에 떠들어야 될 일인가 싶은데..그래도 숨길 일은 또 아닌 거 같고. 입이 근지러워 말이지... 나름 성실히 공부하고 벌벌 떨며 국시를 봤는데,너무 긴장을 했던지... 과락이 있어 결과는 국시 재수. 충격이 심한 모양인지,결과를 알려주려 전화를 하는 덤보 목소리는 생소하고 낯설었었다... 그럴수도 있지..라고 위로를 건내며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거나,긴줄이 필요하거나 그런 생각이 들면 꼭 말해야 한다고 지독한 농담을 했다. 울고 싶었을텐데,울고 싶은 목소리인데,울지 않는 덤보를 보면서 고녀석 컸구나..또 느낀다. 실패의 원인을 짚어보고,공부방법에 문제가 있었음을 파악했는지,잠시의 꾀도 부리지 않고 말 잘 듣는 성품 그대로 공부를 해댄다. 기다려주면 될 일이다 싶고 엎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부추기기만 하면 될 듯 싶다. 자신감을 잃어버릴까 걱정했는데,이 녀석은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어보인다... 하긴 남다른 이력과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거지..남들은 가지지 못한 그런 이야기..실패도 너의 삶을 장식하는 멋진 순간이 될 것이고 부끄러운 시간이 아니라는 것. 얼마나 큰 인물이 되려고 그러는가... 같이 놀 생각을 하면 실실 입가에 웃음끼가 퍼질라 해서 표정관리 잘해야 한다. 아들의 실패가 괴롭고 살맛 안나는 상태여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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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답지 않게 따뜻했던 날씨가 제법 춥다. 편하게 침대에 누워 공부하는 녀석이 정신 바짝 들었는지,도서관에서 기도하듯이 공부하고 있단다. 혼자 있지 말고 사람들 속에 섞여 공부하거라..했던 잔소리가 이제야 먹히나부다. 사람들 속에 있어야 하나라도 줏어듣는 정보가 있고 얻어걸리는 기회도 오는 법인데,사람에 상처받은 기억 때문에 군중 속에 끼어드는 걸 피하는 모양새같아 살짝 염려가 되었었다. 본인은 혼자 있는 것이,하숙집이 편해서라는데... 동기들과,복학생 선배들과 과동기들과 친하게 잘 지낸다는데,사람 속에서 자극받고 상처받고 싫은 사람도 만나 살아야 한다는 걸 알아갔으면 좋겠다. 싫고 나쁜 사람이 어디 정해져 있겠나. 내가 못 견디면 그런 사람인게지...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어도 받아들이기 피곤하면,싫으면 아닌게지. 요즘 부쩍 먼저 전화를 걸어오는 것이 시험이 스트레스긴 하나부다. 내 아들 맞다...우리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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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시험 도중 갑자기 방학을 맞이한 덤보는 시험기간이 끝나도록 집으로 오지 않고 하숙집에 있더니만 여름방학 특강 기간동안 입주하기로 했던 기숙사도 메르스로 폐쇄가 되어 급히 원룸을 구해야 한다했다. 덤보가 알아서 원룸 구하고,하숙집 바로 앞이지만,원룸입주에 필요한 도구를 챙기러 집에 와서 그 도구로 밥도 하고 반찬도 만들어 먹는 연습을 한 번 하고 쌀과 양념을 조금씩 덜어주니 시집보내는 것 같았다. "해먹기 힘들면 사먹어~~"했는데,사먹겠지..자주 그러하겠지..그랬는데 우리집보다 먼저 쌀이 떨어졌단다... 어쩌다 집에 와서는 휴지에 물까지 챙겨갔다. 가까운데서 사지?무거운데?그러면 돈이 많이 없다고..아껴야 한다네. 나가 사먹기도 귀챦고,더워서 다운타운까지 나가기 멀어,시간이 빠듯하니 학교담벼락에 붙은 원룸이 편하단다. 그렇다고 그닥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딴짓하는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니까 말이다... 쌀 사준다는 목적으로,근처를 지나는 핑계로,갑자기 쉬는 날이 생겼다는 이유로 덤보에게 찾아가 잠깐 둘러보면 빨래통에 빨 것들이 있고 건조대엔 말라있는 옷들이 널려있으며 싱크대엔 씻어 엎어둔 그릇들이 얌전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살림 하난 제대로 해내고 있음이 보여져 칭찬을 늘어지게 하게된다. "울 덤보 자취생활을 이렇게 잘하니 돈만 벌면 이제 집에서 독립해도 되겠다...근데 여자친구는 없냐?집에 긴 머리카락이 없네..." "매일 힘들어 울며 전화해대던 아들은 어디가고 아들이 변했어요..." "용돈을 아주 조금 줘야 집에 자주 오겠다..." 다큰 아이를 놀리면,그래도 좋단다. 남편이 내 월급통장에서 200만원을 덤보에게 장학금이라고 부쳐줬다. 입금액을 확인한 덤보가 놀랬다... 집에 오지말고 공부 열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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