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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안 집에서 '지지고 볶고' 화낼일 많겠지만 지혜롭게 풀자 방학을 며칠 남겨 두고 아이들에게 수업평가를 받았다. 평가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간이설문 형식으로, 일년 동안 진행했던 수업과 수행평가에 대한 만족도나 제언 등을 귀동냥하는 정도다. 약식이긴 해도 아이들의 눈은 꽤나 영민해서 담길 내용은 다 담긴다. 평가 방식에 대해 제법 바른말도 할 줄 알고, 이렇게 저렇게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담는다. 이것을 분석하면 내년을 위한 좋은 준비도 되고, 방학 동안에 집중할 수 있는 일거리도 가닥이 잡힌다. 올 방학 일거리는 아이들의 소설집을 펴내는 것이다. ‘인터넷소설을 이기자. 열다섯의 인생을 제대로 보여 주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소설 쓰기를 했는데 뜻밖에 재미있는 것이 많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평가 설문을 하는 김에 “올해 부모님께 들은 말 가운데 가장 상처를 받았던 것은?”이라는 학부모 관련 항목도 하나 넣어 봤다. 내 자신이 교사이기 이전에 학부모(우리집 아이도 사춘기 열다섯 살이다)이니 이 참에 훈수 좀 얻을까 싶어서였다. 설문을 받아 보니, 낯 뜨겁게도 내가 자식에게 퍼부었던 온갖 잔소리가 다 담겨 있다.“네가 그렇지 뭐” “너는 뭐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니?” 아이들은 남과 비교하는 말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어떻게 동생만도 못하냐?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진짜 살기 싫어진다.” 하긴 어른들도 남과 비교 당하는 것은 정말 싫어하지 않는가. 내가 듣기 싫으면 남도 싫은 법, 머리로는 다 알고 있지만, 그게 참 어렵다. 이게 다 벌컥하는 화 때문이다. 그 순간만 넘기면 충분히 차분하게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데, 결국 그 ‘선’을 넘기지 못하고 쏟아 붓게 되는 것이다. 화는 화를 부른다. 아이들이 응답한 내용도 대부분 그런 상태에서 쏟아낸 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옛 어른들의 회초리가 주는 시사점이 크다. “가서 회초리 꺾어 와라!” 왜 굳이 꺾어 오게 하는 것인가. 자식이 회초리를 꺾어 오는 시간이면 이성을 잃을 정도의 화는 충분히 가라앉는다. 부글부글 끓던 감정도 어느 정도 제압이 된다. 말하자면 부모로서 최소한의 예의와 품위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인 셈이다. 방학을 해서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귀환’을 했다. 이제 부모와 자녀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시기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벌써부터 시끌시끌하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마음을 꾹꾹 다지고 있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그 옛날 아이 머리맡에 몰래 크리스마스 선물을 놓아 주던 그 정도의 상상력만큼은 잃지 말자. 무엇을 위해 잠자는 아이 머리맡에 선물을 놓았는가, 그 마음만큼은 잃지 말자. 이상대/신월중 교사출처: 2005. 1. 2 한겨레신문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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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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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싫음, 옳고 그름 엄마에게서 배워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미주리대의 성격발달학 교수 마빈 버코위츠는 “양심은 머리, 가슴, 손의 조합이다. 선을 알고 사랑하며 행하는 것이 양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적인 요소와 감정적인 요소가 모두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 중 감정적인 요소가 먼저 발달하게 되고 감정적인 요소의 첫 출발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다. 슬픔을 느끼는 어린이를 안아 주지 않고 무표정하게 있거나 외로움을 방치한다면 그 아이는 타고난 공감력을 잃게 된다. “왜 그렇게 슬퍼 보이니? 할머니가 안 오셔서 그렇구나. 엄마가 할머니께 전화해 줄까?” “출장 가신 아빠가 보고싶은가 보구나. 엄마가 안아 줄게…. 아빠 오실 때까지 엄마가 두 배로 안아 줄게~.” 우리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해야 한다. 버코위츠는 양심을 구성하는 또 다른 감정적인 요인을 죄 의식과 수치심이라고 하였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실망시켰다는 느낌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된다. 인식적인 요소를 위해서는 부모의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을 어린이가 알도록 만들어야 하고 일관성 있는 본보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엄마가 지금 바빠서 신호등을 기다릴 수가 없어…. 얼른 뛰어가자.” “학교에는 시골에 일이 있다고 엄마가 전화해 줄게. 하루 더 놀다 가자….” 아이들은 ‘최첨단 거짓말 탐지기'를 가지고 있다. 부모의 일관되지 않은 행동은 바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심리학자 윌리엄 데이먼은 이럴 경우 “어린이들은 도덕적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버릇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엄마가 ‘예쁜 바구니'와 ‘미운 바구니'를 그렸다. 예쁜 일을 할 때는 예쁜 바구니에 미운 일을 할 때는 미운 바구니에 네가 스티커를 한 개씩 붙이는 거야.그리고 주말에 왜 스티커를 붙였는지 말해 보자." 도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요소인 ‘사랑'과 인식적인 요소인 ‘감독'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위선에도 꿈틀거리는 양심으로 2005년 닭의 해에는 아름다운 미담이 가득하길 바란다. 출처; 2005. 1. 2 한겨레신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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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살 또래 친구가 있다, 우리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사귄 동네친구. 어머님 댁이랑 그 친구네 집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줄 끄트머리쯤에 자리하고 있다. 대문을 나와 몸을 쑥 내밀어야 저쯤이 친구네 집이지 하며 가늠해볼 수 있을 정도다. 그 녀석은 늘 두살 어린 동생이랑 붙어다닌다. 그 녀석은 우리아이와 같이 학교에 가고, 동생은 한시간 정도 지난 후에 유치원엘 간다, 혼자서... 학교 끝나자마자 집에 오면 밥상보를 걷고 엄마가 차려놓은 밥상을 마주하는 아이들. 동생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사람 북적대는 어머님 댁으로 오는게 일과가 되어버린 아이들. 우리 아이 어깨에도 못미치는 작은 키, 깡마른 체구, 쌀쌀한 날씨에도 외투하나 걸치지 않고 양손을 바지주머니에 찔러넣은채 종종걸음을 쳐서 우리 아이를 부른다, 대문앞에서... 점심 먹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먹었다고 대답하지만, 며칠전에는 가방 멘 채로 그냥 우리 아이를 따라왔기에 같이 밥 먹으라고 숟가락을 놓아주셨단다, 어머님께서... 총각김치를 밥 숟가락 위에 척척 얹어가며 얼마나 맛있게 밥을 먹던지 그 모습이 이뻤다고 칭찬하신다, 우리어머님.. 허겁지겁 맛나게 먹으며 허기를 달랬을 아이들 모습이 눈에 선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온다. 어머님께서 저녁 밥하기 시작하면 그 녀석들은 가란말도 안했는데 쏜살같이 인사하고는 방을 나선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엄마가 퇴근하시는 늦은밤까지 형제들만 오두마니 집을 지키고 있어야한다고 우리 아이한테 들은 기억이 난다. 오로지 둘이만 의지하면서 밤의 무서움을 전등 불빛으로 애써 몰아내면서.... 그모습 또한 눈에 선하여 맘이 아프기도 했다. 일요일 낮, 큰 아이는 형들이랑 먼저 보내놓고, 나는 둘째를 데리고 목욕탕 가는길...그 녀석들이 쪼르르 뛰어와서 인사를 한다.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나를 참 편안하게 한다. 정을 붙이게끔 한다.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목욕탕 가는 길이라고 짧게 답한다. 엄마 한테 돈 타가지고 같이 가자고 했더니 고개 숙이고 작은 슈퍼 앞 조잡한 오락기 앞에 도로 앉는다. 어제 저녁 밥 하는데 우리 아이가 내게 넌지시 말을 건넨다. 엄마, 일요일날 내 친구 만났어요? --응, 어떻게 알았어? 목욕가다가 만났는데... 오늘 학교에서 얘기해줬어요. --그래? 다음엔 너랑 같이 목욕가자고 해. 안돼요, 걔네 엄마가 돈 안줄거예요. --왜? 걔네 엄마 계속 일 가잖아요. 일요일도 집에 없어요. --응, 그래...그럼 나중에 같이 가. 근데 걔네는 방이 몇칸이야? 몇칸이라뇨? (아이는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나보다.) 우리는 방이 세칸이잖아. 너 친구네는 몇칸이냐구.. --아, 걔네는 방이 하나만 있어요. 방문 열면요, 바로 욕실이구요, 그 문 열면 바로 길이예요. 순간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내가 왜 아이에게 친구네 방이 몇칸이냐는 질문을 했을까? 그거 말고도 얼마든지 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었는데.... 그 친구가 좋아하는게 뭔지, 언제 한번 우리집에 데리고 오라는둥, 또 웃는 모습이 귀엽다라든가 할말이 많았음에도 내 입에선 불쑥 방이 몇칸이냐는 말이 뱉어지고 말았다. 그저 친구인 아이들에게 세상의 잣대로 굵게 금을 그어놓고 만것 같은 자책이 밀려왔다. 그 질문을 던져놓고 얼마나 후회가 밀려오던지, 하지만 주워담을 수 없는 말들... 행여 우리 아이의 맘 속에 친구의 사는 형편이 자리잡아 아이의 눈과 귀를 흐려지게 하면 어쩌나 싶어 가슴이 덜컥했다. 나 또한 친구를 사귈 떄 그런 형편을 보고 사귄적이 없건만 내가 왜 아이에게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던졌을까... 친구랑 항상 사이좋게 지내야돼!! --네, 엄마, 걱정 마세요. 아이가 나보다 더 어른스럽다. 우리아이의 길동무가 되어주고, 말벗이 되어주는 아이들...올해가 저물기 전에 한번 집으로 불러 맛난 간식을 대접하리라.. 제발 어른들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늘 소중한 벗으로 지내길 바래본다. 얘들아, 미안하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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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일기 지도를 할 때나 글을 쓸 때 '돼'와 '되'가 헷갈렸던 분들을 위한 신기한 구별법입니다 돼/되 가 많이 헷갈리는건 사실입니다. 그렇죠? 한국어 문법상 '돼/되' 의 구분은 '해/하'의 구분원리와 같습니다. 하지만 '해/하' 는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도 헷갈려하지 않지만 '돼/되'는 발음이 똑같아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거죠. 무슨 소리냐구요? 해보면 압니다. '돼' -> '해' '되' -> '하' 로 바꿔서 생각하면 되는겁니다. 예제를 풀어봅시다. '안돼 / 안되' -> '안해/안하' 당연히 '안해' 가 맞죠? 따라서 답은 '안돼' '안돼나요 / 안되나요' -> '안해나요/안하나요' 말할필요도 없죠?-_- 따라서 답은 안되나요 '~될 수밖에 / ~됄 수밖에' -> '할 수밖에/핼 수밖에' 할 수밖에 가 맞죠? 따라서 답은 될 수밖에 '됬습니다 / 됐습니다' -> '핬습니다/했습니다' 했습니다가 맞죠? 따라서 답은 됐습니다. 어때요? 쉽죠? 궁금한거 있으면 지금 당장 '해 / 하' 로 바꿔보세요. 평생 우리말을 쓰지만 헤깔리는 문법들이나 띄어 쓰기가 참 많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거나 글을 많이 쓰다보면 바로잡아 지지만 아이들에게 구분하기 쉽도록 엄마가 가르쳐 주면 좋겠죠. 영어를 모르면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살지만 사실 영어보다 더욱 잘 알고 써야 하는 것이 우리말이지 싶네요. 바른 언어 사용을 합시다! <슬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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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가 요즘 걷고 뛰느라고 정신없다. ㅎㅎ 뛴다는건 좀 과장인가? 암튼 잠시도 가만있질 않고 걸어다닌다.ㅎㅎ 발이 다 새까매질정도로... 그래서 엊그제 시장에 들러 샌들을 하나 사가지고 갓다. 5천원주고... 신고 걸으면 발바닥에서 삑삑이 소리가 나는 샌들이었다. ㅎㅎ 근데 요녀석이 신지 않으려고 발에 힘주고 어렵게 신겨 놓으면 그냥 선채로 운다. 겁을 내면서...ㅎㅎ 어머님 나보고 도로 가서 운동화로 바꿔오라고 하신다. 근데 집에있는 운동화 신겨도 마찬가지.. ㅎㅎ 우는 모습까지도 구엽다. 언제 신발 신고 뛰어다닐래? ㅋㅋ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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