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얼음마녀의 야간비행

내가 처음 접했던 인터넷이란것은 그야말로 신통하고 방통하고 오묘하고 재미난
것이었다.
 
아줌마에 들어와서 채팅을 하면서 나름대로 전국의 아줌마들과 교류를 했고
이런 사람...저런 사람...모두 만나도 보고 이런저런 아지트도 기웃거려보았다.
 
2000년 4월이던가....내가 아줌마를 처음 시작할때가...
처음엔 채팅공간에서 만난 같은 나이또래의 아줌마들과...날밤새는지
모르고 수다도 떨고...때론 컵라면 끓여 옆에 두고 끼기떡 대기도 했고
과일접시 대령해가면서 해도 해도 끝이 없던 수다를 떨어본적도 있었다.
그렇게 신기할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끼리끼리 만난 칭구들끼리 2000년 11월달에 아지트를 만들었으니....
 
그것이 오늘로서,,,몇년째인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닌데...이상스럽게 서울 대전 대구 부산...광주 이렇게 모이게
된것도 신기하다면 신기한 일이다.
 
우스개소리로 제주도랑 강원도만 섭외하면 정말 전국구다....정말 한번 섭외해볼까
노력도 해봤드랬다.
 
다 같은 도야지띠들이다...
 
사는 곳은 다 다르고...형편도 다 다르고...스타일도 다 다르다.
 
하지만 부산으로 서울로 광주로 대전으로....두어달...서너달에 한번은
정모도 했고...작년엔 3년 모은돈으로 제주도도 다녀왔다.
 
자식새끼 버리고...넘편도 던지고 간 제주도 여행....하하...꿈만 같았다
푸른파도도 멋지고....저녁엔 정자에 앉아 소주한잔 하면서 삼겹살도 궈먹고
나름대로 송혜교가 되어 럭셔리하게 롯데호텔에서 썰어도 봤다...ㅎㅎㅎ
밤바닷바람을 맞으며 중문해수욕장을 걸어도봤고...노래방도 갔다..
하~~~정말 그리워진다.
 
처음엔 남편들도 전국을 돌아다니는 우리들을 이상하게도 봤지만
이젠...서로가 좋은 사람이란걸 인정해주는 터...
 
정모 한다고 하면 1박 2일도 자연스럽게..보내주게 된건 당연하고 
좀 뜸하다 싶으면...요즘 왜 안모이느냐...물어보게까지 되었으니...
이정도면 건전표아줌마...인정을 받은셈 아닌가 말이다.
 
인터넷이란것은 오묘한거다.
보이지 않기때문에 자신을 꾸미고..치장해서도
얼마든지 활동이 가능한곳이다.
또 상대에게 좋은말만 하면 되는 특성상....말로는 천하에 그런 좋은 사람이 없고
천하에 그런 효부가 없고...그런 과대포장도 가능하다는 거다.
 
하지만....안에서 새는 바가지...밖에서도 샌다고....언젠간 성품도 들통이 나고
스타일도 들통이 난다.
 
온라인이 진행이 되면 자연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되는데...그러면 거의
정확한 자기성품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깨지는 아지트..금가는 친분...여럿봤다.
 
하지만 내 아지트는....그렇지 않다.3년이 넘어 4년이 되가지만...
여전히 똑같은 사람이고..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하는 사람없이 쭈욱....지내왔다
 
그동안 사업이 번창한 사람도 있고 사업이 되지 않아 망한(흑흑...그건 바로 나!)
사람도 있고...가정이 흔들릴뻔 한 사람도 있고...
정말 일도 많고 탈도 많은 일상사를 보냈다.
 
하지만 변함없는건...처음 그대로인 우리 도야지들이다.
 
처음부터 내숭이란것 없이 자기포장이란것 없이 시작했기때문에 가능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누구한테도 털어놓지못한 일들 다 털어놓게 되고...서로 위로해주고
또 모른척해줄건 모른척해주는 내 칭구들...
 
어쪄다 내가 이런칭구들을 만났을까....행운이란 생각이 들정도다,
 
이제..봄이 오고..슬슬...또 한번 뭉치자는 분위기가 되간다.
ㅎㅎㅎㅎ
그동안..아이들도 하나씩 늘고...또 마지막 주자가 둘째를 임신했다.
 
아들이 17개월일때 만났는데...아들은 어느새 여섯살이 되고
있지도 않았던 둘째가 세살이다...ㅎㅎㅎ
 
꽆피는 계절,,,,또 한번 뭉쳐서 강한 우정을 과시해보고...그동안 어찌 살았는지
얼굴도 한번씩 보고....
건전한 대화도 오고갈것이다.
 
이번참엔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조목 조목 잘 찍어와야지
 
칭구들....바쁜와중에 너희들이 있어서 차암 행복하다.
 
속 털어놓을 칭구가 있어 너무나 좋다.
 
가만이 들어주는 너희들이 있어 내맘이 훈훈하다.
 
좋은일엔 진정 축하해주는 마음들이 너무 이쁘다.
 
우리 지금은 비록 어렵고 험난한 고개를 넘고 있지만 꿋꿋하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잘 살자...
 
우리 도야지띠...화이팅,...

우정.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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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어처구니가 없다.
 
내 나이 34...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나이다. 하지만 내가 살면서 겪은
몇 안되는 황당사건이 바로 오늘 일어났다 이것이다.
 
오늘....이것 저것 할것이 많아 집에서 부산을 떨며 일찍 나오던 참이었다.
 
항상 그 시간에 버스를 타기 때문에 다른 시간의 버스 상황이 어찌되는지 전혀
몰랐던 나는 오늘...정말로 사람이 너무나 꽉 찬 버스를 타게 되었다 이거다
것도 한대를 보내고 다시 또 한대를 보내자니 시간에 늦을것 같아서
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올라탄 버스였다.
 
누구 궁댕이인지...암튼 버스 계단에 서서 누군가의 궁댕이를 바라보면서 간신이
문에 끼지 않을만큼 위태롭게 서있었다.
 
음....학창시절의 추억이 마구 마구 되살아났다.
 
다음코스...누군가 한둘 내린것도 같았지만 내 위치는 아직도 계단참이다.
 
그 다음정거장....아...난 그 다음에 내려야만 하는데 사람은 줄지도 않고...
앞으로 내려달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에라... 날씬한 이 몸으로다가 만원버스안에서 비사이로 막가는 묘기나 한수 보여줄까나?
하고 오만 전투태세를 갖추고 가방을 등에 철석 붙이고 막~~전진을 하려던찰나...
 
내 눈에 보인...한넘!!
나보다 머리가 두개는 더 높이 있는 그넘.
 
허걱....대따시 잘났다.
내가 그 묘기를 보일라고 하면...저넘을 지나가야 하는데...몇번이나...
저어기...좀 비켜주실라우? 라는 말을 할까 말까....
 
순간 묘하게도 이마에선 땀이 삐질~~하고 날라고 한다.
 
내가 저 남자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저어기~~하면 저넘이 날 보겠지?
 
오늘 난 머리도 안감고...원래 피부도 엉망인데다가...
양옆이마가(산후조리 부실로) 휑~~하니 멀카락이 다 빠져있고
그나마도 오만 힘을 다 줘서 땐동하니 묶고 왔는디...
 
날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노 말이다.앗,,,,집순이 아줌마다!!라고 생각하겠지?
 
오기전에 익은 파김치를 그냥 척척 감아 밥을 한공기 먹고 왔으니 입을
벌리는 순간...파냄새가 진동을 할것이고...
 
아아~~머리에 쥐날라고 한다이.
 
하필이면 어찌 저 허벌나게 잘생긴 넘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것인 것이여...
 
아아...담에 내려야만 하는디....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드라 이거다...
 
이 나이에...나보다 열살은 어릴것 같은 남학생을 보고 내가 왜 가심이 뛰는지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갔지만...그 순간만은 감정에 충실하기로 맘을 정했다.
 
그려서...난 결국 다음정거장인 신세계백화점에서 내려야만 했다는것이다
 
거기야 원래 아줌마들이 단체로 셔틀버스처럼 우루루...내리는곳이니...
썰물 밀려나가듯이 휑~~하니 버스가 비었다.
 
한번 더 쳐다나볼까..아니면 그냥 올까...생각하다가...
집에서 일찍와~~하는 우르르트리오(남편,아들,딸)을 생각해서 자중하자...함시롱
기냥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 찬바람을 맞으면서 학교까지 걸어가는디...
 
차암....내가 미친년이지...뭐한다고 이리 사서 고생이냐...싶은것이다.
내것도 아닌 남의 남정네 면상 쳐다보다가 달리는 버스도 세워 올라타는 아줌마의
본분을 망각하고...얼러리여..한코스나~~더 타고 와~~에라이...
 
내일부터는 아줌마의 본분을 잊지않고...아무리 잘생긴 남자가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혀도 꿋꿋하게 제 코스에서 내리고야 말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나저나...내일도 또 만나면 우쨔지?
 
내일은 머리도 꼭 감고...머리도 이쁘게 빗고 학교를 가야겠다...ㅎㅎㅎ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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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종류도 다양한 알레르기중에서도 꽤 여려가지 알러지를 가지고 있다.
 
일단은...복숭아 알러지,사과껍질 알러지,먼지 알러지,일단 과일표면에 솜털 같은것이 달려있다면 거의 바로 반응이 온다고 보면 되겠다
 
아주 신기한것은 농약에 민감한 반응이 온다는것이다.
그래서 상추도 찹찹이는 먹지 못하고 바나나를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조금만 농약이 심하다 싶어지면 혀끝이 얼얼해지고 감각이 마비되며 입술이 쿤타킨테처럼 부풀어
오른다..
그래서 남들은 날 오해한다...있는척~~귀한척~~한다고 말이지....
 
먼지알러지,꽃가루 알러지야...뭐어 설명해서 무었하리.
봄이 오니...참 걱정이다.
어떻게 다녀야할까나...
 
이런 갖가지 알러지 때문에 고민도 하고 치료도 해보려했지만 크게 도움을 받지 못했고
나처럼 사시사철 공기알러지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나랑 똑같은 사람을 만났다.
 
............그게 바로 내 남편이다!!!!!!!!!!!!!!!
 
사사건건 모든것이 비슷하거나 거의 일치한다.
 
하하...뭐어 이런 남자가 있나?
 
덩치나 적냐? 산만한 등치를 해가지고 사과껍질을 먹으면 귀가 가렵고
입술이 부어오른다...물집이 잡힌다...캬캬....
 
먼지가 많으면 온몸에 두두러기가 나고 정전기에 반 미친다....
 
얼마나 신경질적일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나의 경우고...남편은 그러려니 한다
 
그렇게 오만 알러지를 다 달고 살지만 습진이나 무좀이나 이런건 전혀 없으니
난 오히려 그게 더 좋다.
 
내가 괴로우면 똑같이 괴로울거고...내가 답답해하면 똑같이 답답해 할것이니 말이다
 
말도 필요없고 설명도 필요없다...
 
그냥 똑같이 느끼는거다,
 
얼마전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침낭을 가지고 가지 않은 남편...그냥 산장에서
빌리지 뭐어...했다가...아주 죽는지 알았단다
 
담요를 빌려서 덮고 잤다가 밤새 내~~가렵고..따갑고...ㅎㅎㅎ
 
결국은 남들은 다 덮고도 아무렇지 않은 담요를 냅두고 파가만 입고 잤대나 뭐래나...
2박 3일동안...그렇게 잤다네?
 
아침에....아들이 남기고 간 사과요구르트를 한모금했다가 입술이 퉁퉁 부어오른 내가
먼지 알러지때문에 할수 없이 날마다 쓸고 닦아야하는 수고를 해야하는 내가
수없는 강박증을 달고 사는 내가...그래도 아들 딸만큼은 그렇지 않게 낳았는지
그게 다만 걱정일뿐이다.
 
지금까지는 아무렇지 않은것도 같은데....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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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앞은 할머니들이 좌판을 벌여서 이것 저것 봄푸성귀며...잡곡이며
줄줄이 빨간 다라이에 들려나온다.
줄곧 거기서 이것 저것 천원어치를 사다 저녁찬거리로 한끼니씩을 해먹었는데
언제부턴가...기본이 이천원어치가 되어버렷다.
시금치도 천원어치면 조금 더 얹어 준다고 해도 정말 한끼 꼭 먹을정도밖에 되질 않으니
이천원어치를 사다가 해놓고 담날 아침까지 먹는걸로 방향을 바꾸어야지 할수 없게
되었다.
 
어제 고등어생물 한손을 샀다...
4,000원이나 한다.무도 중간짜리 한넘 사고 대파도 야무진넘으로 골라서 바구니에 넣고
양파도 한망 샀다.
어쩜 주머니에서 돈 떨어지면 기본적인 양념꺼리조차도 똑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무는 큼직하게 나박나박 설고 대파는 숭숭 썰고 양파도 대충 썰어서 양념장에
버무려두었다.
마늘도 다지고 매운풋고추도 서너게 송송 설어서 양념장에 합류시키고
먼저 무부터 양념에 물을 들인다.
그 위에 고등어 한손을 얻고....또 양념장을 얹어준다
물도 조금 자작하게 부어서 센불도 후루룩...한소끔 끓인다
후루룩...끓으면 불을 줄여서 자작자작....자글자글...하게 끓도록 내버려둔다
무가 푸욱...물러서 빨갛다못해 투명하게되면...그것이 정말 다 된거다
 
중간중간 뚜겅을 열고 무에서 흘러나온 양념...양파에서 스며나온 단물...고기에 
끼얹어주면 더 맛나다.
 
아휴.....맛나겠다.메운고추 넣어서 더 매콤하고 생선비린내도 없다
마늘도 많이 넣어주면 더 맛나다.
 
익은김치 큼직하게 썰어놓고 큰 그릇에 고등어지짐 놓고 시금치 조금 무치고...ㅎㅎㅎ
...아휴 맛나겠다. 하고 나니 우리 공주 먹을것이 없네그랴....
 
얼른 달걀두어개 깨서 소금.마늘.달걀만큼의 물을 넣고서 저어 저어서 눈썹휘날리게
달걀찜을 했다.
 
뜨근뜨근 보라색콩밥에 멸치볶음이...익은김치....고등어지짐....달걀찜....
 
이만하면 진수성찬이지....아들래미 고등어지짐의 무가 맛나다고 밥 한숟가락 가득이
얹고 크디큰 무를 얹어 꿀덕꿀덕...
울 공주는 고등어에다가 달걀찜에다가 밥 한공기 뚝딱....
 
이러고 앉아있으니 비록 빚에 쪼들리고 있는 처지라도 행복해진다...
감기치레한번 안하고 자라주는 내 새끼들 이뻐죽겠다.
 
애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힘들어도 걱정이 덜 될텐데....하다가도 애들이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까 하는 생각도 한다.
 
고등어조림 한그릇에 행복한 우리 가족....
 
이런 소소한 기쁨을 주는 아이들이 있으니 힘내야지...암...고럼.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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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의 나들이....어제 저녁나절에 전화 한통이 왔다.
요즘 날이 너무 좋아서인지 자꾸 비행장이 생각나더니...
무슨 텔레파시라도 통한듯...비행장에서 전화가 왔다.
 
남원에서 비행장을 여니...오늘 와서 점심이나 하고 가라는것이었다.
 
역시...고창 비행장은 민원으로 인해 성공못하신 모양이다.
다른 사람 말을 들으니...고창에서 시험비행했다가 주위 농민들한테 삽으로 맞아죽을뻔
했다더니만...진짜였나?
고창 비행장은 꿈의 구장이었는데...진짜 관제탑도 있고 격납고가 얼마나 큰데
쎄스나는 여덟대도 더 들어갈텐데..
활주로도 8차선도로보다 폭이 넓고...길이가 몇백미터인데...
인제 그런데서 비행해보나보다했는데...역시 우린 부루조아는 안돼.
헝그리정신으로 빈티나게 해야 맞는 모양이여..
 
암튼 ...곡성 인터체인지 지나서 직진으로 20분...?
군사용비행장이라는 허접한 푯말이 보이더니...긴 활주로가 나왔다.
아마 군사용비행장을 임대하신 모양이지?
 
정겨운 컨테이너가 보인다...
 
처음 비행시작할때가 문득 떠올랐다...컨테이너 사이에 두고 천막으로 해 가리면서
라면 끓여먹던 때가...ㅎㅎㅎ
 
초기멤버들이 다 와있다...몇년만이냐...그동안 뭐했느냐...
그때 뱃속에 들었던 애가 벌써 여섯살이니...중간 중간 에어쇼네...뭐네 만나서
회포를 풀긴했지만 비행장에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만난건 정말 오랜만이니까
 
식탁이 풍성하네요...그땐..그냥 라면에 잘하면 삼겹살 그랬는데...오늘은 홍어도 있네.
막걸리도 있고..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아침에 목표에서 홍어 사가지고 비행해서 온거라네..하하
난 또오...새비행기가 와 있어서 새로 장만하셨나 했더니.
개인자가용이었구나...홍어장봐오신분이 머쓱해서 하는말...
네비게이션이 없는 관계로 길을 잘못들었다나?ㅋㅋㅋ
소변이 마려워서 아무데나 착륙해서 급한일부터 보고 나니...이길이 아닌가비어~~
하고 다시 길 잡아 왔다네?ㅎㅎㅎ
 
아들녀석도 오고...엄마가 처녀적에 타던비행기야...하고 보여주니 자기도 타보고
싶다네.
그래서 무릎위에 앉히고 숙달된 조종사와 함께 하늘에 올라갔다.
 
바람이 너무나 분 나머지...고 무게 얼마 안되는 초경량비행기가 무시무시하게
떨린다.
아들 얼굴을 보니..허옇게 질려있네?
그래도 일단 기름꼬실르고 올라왔으니 남워 한바퀴 돌아보고...아까 지나왔던 
곡성인터체인지 위도 돌아보고...그러고 내려왔다.
 
아들녀석 하는말...엄마~~땅이 너무나 조그맣게 보여서 내 장난감인줄 알았어..ㅎㅎ
얼굴 허옇게 질려 있었으면서 언제 봤나? 땅위를?
암튼 내려와서 너무 멋졌다고 내려오기 싫엇다고 한다..ㅋㅋㅋ
쨔샤~~내가 니 속맘 다안다...엄마는 니가 바지에 오줌 지릴까봐서 얼른 내려온거다
속으로만 그랬다.
 
그러고보니...남편은 오늘 비행 안했다.남편이 나보다 비행시간이 더 많은데..아직
솔로를 못딴 이유는 한가지...
한번 추락을 했기때문에...이제 비행이 무서워졌단다.땅이 더 좋단다.
그렇겠지...나도 그 순간에 과부되는지 알았는데...뭘
알고보니..너무나 단순한 기름...엔꼬~~~~ㅎㅎㅎ
연료게이지가 고장이 나서...그만...연료가 없는걸 모르고 탄 나머지 그리 되었다
비행기는 게이지를 믿는게 아니다.
무조건 눈으로 확인사살해야 안전하다...암...고롬고롬~~
 
하지만 전투기 조종사랑 함께 탄것이 운이 좋았던 거지...
무동력 활공해서 지상에 다 와설랑 그만....맞바람에 벌러덩 비행기가 꺼꾸로 뚬벙에 
쳐박히는통에 비행기는 박살나고...사람은 운좋게 안다치고 살았다...
이것이 한양항공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같은 실화다...그 주인공은 내 남편이고...
 
하지만 그 뒤론...공포증이 생겨서 다신 하늘에 안올라간다..
물론 아시아나는 타고 다니지만.
 
오늘 간만에 비행하고..아들에게 하늘위에서 내려다본 땅의 모습도 보여주고
겸사겸사 좋았다.
 
옛벗들도 보니...더더욱 좋았고.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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