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수련이 머무는 곳

가을여행3탄(수덕사) 
 
 이 수덕사는 소녀시절에 한때 일엽스님을 동경하며 가슴설레게하던 곳이다. 
 
아침을 콩나물 해장국으로 먹고 수덕사 사찰을 거쳐 그리 험하지 않은 숭덕산엘 오르기 시작했는데 목적지까지 가서보니 우리 일행은 10명 뿐이었다.
 
내려와서 이유를 물었더니 웃지 못할 일이 버러져서 산행을 못한 것이다.
이유인즉 어떤사람이 사찰마당에 있는 누각안의 큰 북을 그속에 들어가서북을 둥둥 치며,"할레루야! 할레루야! 하며 외첬다는 것이다.
 
원래 사찰안에 있는 북은 조석으로 치고 평소에는 큰스님이 돌아가시거나 화재가 낫을 때 비상으로 치는 것인데 이렇게 금지된 작난을 했던 것이다.
 
북소리를 듣고 스님들이 맨발로 뛰어나오고 건너편에 자리한 여승들도 뛰어왔다니 얼마나 큰일인가?
 
북을 친 장본인은 도망가다 붙잡혀 원주실에서 야단을 맞고,스님들은 이건 반란 이라고 펄펄뛰면서 난리가 났었다고한다.
 
그러니 산행보다 이런게 구경거리였던 것 같다.
 
약간 술기운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건 아니다.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사찰내에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임해야 옳은 줄 알고 있다.
 
1박2일의 가을 여행은 3탄으로 수덕사를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겼다.  
 
자광스님 마음글
 
내가 어두우면 세상이 어두운데 
나는 그것을 세상이 어둡다고 했다. 
 
내 마음이 바르면 세상도 바르게 보이고 
내 마음이 삐뚤어져 있으면 세상을 보는 창도 삐뚤어져 보인다. 
 
이와 같이 평소 거짓말 잘하고 남을 잘 속이는 사람은 
남도 자기와 같이 거짓말하고 속이는 줄 알아 
남을 잘 믿지 못한다. 
 
내가 정직하면 남도 정직하게 보인다 
 
남이 그릇되게 보이는 것은 내가 그릇되기 때문이다. 
 
남의 허물들이 보이는 것은 
내가 허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남의 허물과 삐뚤어진 세상을 다 바꾸려 하면 
그저 시끄럽고 요란한 뿐 고쳐지질 않습니다. 
 
그러나 나의 허물을 고치고 삐뚤어진 마음을 바로 하면 
세상이 모두 바로 보인답니다. 
 
그러니 남의 허물과 삐뚤어진 세상 
그릇되게 보이는 세상보다는 
나를 바로 보고 그릇되지 않게 
나의 허물을 바로 고쳐야 한답니다 
 
그것이 세상을 바로 고치는 것입니다 
 
나를 바로 볼 줄 아는 것이 
바로 세상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를 바로 하여 
세상을 바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내가 행복하면 
세상이 행복해 진답니다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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