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수련이 머무는 곳

내 사랑하는 아들아!
 
태정아! 그동안 수고 많이 했지.
 
인제는 내일이면 아름다운 신부를 맞아 행복해질 네 모습을 그려보며 밤이 깊어가는데 이렇게 너에게 할말이 있구나.
 
태정아! 네가 31년 전 이 세상에 태여낳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주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또 그들의 축복을 받으며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구나.
 
난 네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서 새 보금자리를 만들게 된 것 또한 감사한단다.
 
부부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다고 하던데 남과 남이 만나서 연을 맺었으니 언제나 서로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해하고,내가 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면 삶이 순탄하리라 믿는다.
 
인연이 한번 맺어졌다고 방치하면 삐거덕거리는 것이니 사랑으로 관리를 잘 해야 영원한 연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너희 둘이 서로가 사랑해서 만났으니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잘 살아가리라고 믿지만 그래도 노파심에서 엄마가 하는 부탁이니 삶을 열심히 가꾸며, 행복을 느낄줄 아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 자세로 살아가기 바란다.
 
엄마는 우선 세정이가 아주 참하고 예뻐서 날마다 행복해 진다는거 너 알고 있지!
 
30여년을 품안에 품고 살아왔지만 인제는 홀로 설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허전한 맘 어디다 비할까만은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고 믿음직 스러워 이 엄마는 행복하단다.
 
효도라는 것이 물질적인 것이 다가 아니고 부모의 맘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게 효도라고 생각하니 곧 너희들이 행복하게 잘살아가는 것이란다.
 
언제나 옆에 있어도 그리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고 존경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며,인제는 네게도 부양가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책임을 질줄아는 가장이 되기를 바란다.
 
즐거운 신혼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돌아오거라.                                                              2005.6.17  엄마가...
 
이 글은 결혼식이 끝나고 폐백 드릴때 아들에게 전해 주려고
적어 보았습니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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