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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울어버린 울 며느리 가족 친지들이 추석 전 날 부터 모여서 음식을 만들고 시식을 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을 마치고 전부터 내려오는 습관으로 모두 함께 잠을 자고, 추석날은 전날 준비해 놓은 차례 음식을 정성껏 올리고, 울 손자는 예쁘게고 예를 배우고 있어 얼마나 신통하던지........ 차례음식을 나눠먹고 성묘를 다녀와서는 집안 손주들이 모두모여 재롱잔치에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사람냄새를 풍기며 날이 저물고 저녁까지 먹고 혜어지는 습관대로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데 울 손자가 잠이 왔는지 보채기 시작을 한다. 엄마를 몹시 받치며 울기시작을 하는데 그만 며눌아이가 함께 우는 것이다. 난 너무도 황당해서 어쩔 줄을 몰랐었다. 그동안 잘 참았다 싶었는데 그만 서러웠던 것이 있어야 할 남편의 자리가 비어있어 서러웠을지도 모른다. 지금 남편은 외유중이다. 애는 내가 들쳐없고 며느리는 울면서 건너동에 있는 자기 집으로 가버리고 우는 손자를 엎고 가보니 아무런 반응도 없이 엎뎌 울기만 한다. 손자는 잠이들었고 며눌애한테 말을 걸어 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아들이 없어서 신경이 쓰이고 매사를 신중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데 도대체 뭐가 이렇게 서러울까? 해서 "얘! 내가 뭐 서섭하게 한게있니? 누가 기분상하게 했니? 남편이 그리워서 그렇게 우니?" 아무런 대꾸도 없이 울기만 하니 난 돌아오면서 불쾌했다. 난 하느라고 하고있는데 내가 받아야 하는게 이런 꼴이라니....... 집에 들어서니 동서들이 "아니 왜 울었대요? 나도 모르겠어! 형님이 넘 잘 해 줘서 그래요.!" 결국은 즐거운 추석을 잘 보내고 마지막에 이렇게 초를 치고 말았다. 나는 지금도 왜 울었는지 묻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다. 사람사는게 그렇고 그렇다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내 몸이 부서져라 희생을 하고 있는대도 돌아오는건 허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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