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정자수다

"아니..그렇게 먹고 또 뭘 먹겠다고?"
"잠은 안 오고 배는 고프고..야 이 긴 밤을 그냥 있냐?"
 
몇 년만에 만난 친구는 몸이 제법 불었다.
" 기집애..니는 어쩌면 그대로냐? 변한 게 한개도 없냐?"
 
나랑 키도 비슷하고 사는 것도 비슷했었는 데.
이 친구 나보고 몸무게로 친다고 해도 더 나가고
몸이 무거워지니 여기저기 아픈데가 생기고 우울하단다.
그러면서도 밥 먹고도 늘 가방에 손에 뭐를 들고 있고.가만히 있어도
껌이라도 씹어야 입이 궁금하지 않단다.
 
어떻게 달랑 밥 세끼만 먹냐?
배고프면 난 배가 막 아프다구..
그러지말고 우리 뭐 시켜 먹자?
 
아예 나에게 사정한다.. 제발 야식이라도 라면이라도 삶아 먹자구 달달 볶는다.
하도 그래서 난 한마디 했다.
" 니 오늘 야식먹고 당뇨 걸릴래? 아님 아침에 밥먹고 살뺄래?"
" 뭐? 나보고 당뇨 걸리라구?" 
 
그려.먹는 음식이 바로 병의 원인이 십중에 팔구는 당연하다구..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구. 그러니까 적당하게 먹는 습관이 바로 건강바로미터 인데, 입이 심심하다구..무슨 미국인 야구선수처럼 늘 씹어야 , 사탕에 과자에 심심풀이로 입 달래다가 덜컥 걸리는 게 바로 당뇨고 고혈압이라구? 그렇게 먹었다고 운동하라면 또 귀찮다구 하구, 그런 걸 나보고 같이 먹자구 하냐? 내가 너에게 그런 걸 먹어서 건강해진다고 해도 너 믿을거여?
 
친구가 나를 유심히 본다.
" 야 그래도 먹는 게 낙인디 무슨 낙으로 사냐? 우리가 무슨 도 닦는 스님도 아니고..너무 그런 거 따지면 더 병이 난데?" 그러니 오늘 한 번만 딱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자나, 기름기도 쏘옥 빼고..무슨 웰빙 치킨이라는 데.
 
후후,,시켜서 너 혼자 먹어..난 별로 생각이 없네.
" 야 어떻게 한 마리를 나 혼자 다 먹냐? ' 툴툴댄다.
 
내 친구는 밤이 너무 길다고 혼자서 그걸 다 어떻게 다 먹니? 하더니 그냥 잔다.
나도 자야지 하는 데....
벌떡 일어나더니 갑자기 
" 니 내일 나랑 꼭 같이 먹어야 한다! '
" 뭘?'
" 밥먹고 살빼라며?
 
난 또 히히..놀랐네...그럼 그럼 밥은 같이 먹을 께, 약속! 새끼 손가락 걸고 흔들었다.
 
덧) 친구네 집에서 밥먹고 왔습니다. 헤헤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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