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깜찌칸 ♡꼬마♡의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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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만 낯선 곳으로,,
 
덤덤한듯 혹은 밍밍한듯 그런 일상을 지내다 보면
우린 늘 일탈을 꿈꾼다.
 
영화에서 처럼
혼자서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그런 여행은 아니었지만
지난 금욜부터 3박 4일간 
꼬마만의, 가족들과 함께가 아닌
나들이를 하고 왔다.
 
평생을 살면서 아마 다섯번째가 아닌가 싶다.
제일 첫번째가 대학졸업 후 IBM에 근무할 때
Atlanta로의 연수가 처음이었다.
 
머리털 나고 뱅기한번 안 타본 꼬마가
어떻게 그때 용감하게 아무 연고도 없는 곳으로 떠날 생각을 했는지...
 
아틀란타로 가는 길에 LA에서 뱅기를 바꿔 타야 한다는 걸 알고
일부러 트렌지션타임을 길게 잡고 갔었다.
왜?
LA에 살던 그때는 약혼자였던 내꺼님과
시부모님 될 분들을 잠시 뵈려고. 
(크크 젯밥에 더 간심이 있었던 꼬마)
 
그리고는 두번째, 세번째는 친정행
네번째는 토마스가 있는 보스톤 행~
 
결국 이번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으로의 혼자만의 여행 두번째인 셈이다.
살짝 설레이기도 했다.
 
물론 꼬마만 갔었던 건 아니다.
학교에서 트레이닝에 참가해야 할 일이 있어서
부교감쌤, 도서관쌤, 스페인어 쌤, 그리고 새로오신 6학년쌤
이러케 New Mexico주에 있는 Albaquerque라는 도시에서 개최되는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내꺼님은 맘이 안 놓이나보다 ㅎㅎ
공항에서 동료들을 만나 출발해서 약 한시간 반 여만에 
그곳 공항에 도착해서 셔틀 버스를 타고 내려서 짐을 푼 호텔방

혼자자기엔 침대가 넘 넓었다
잠자리 옮기면 잠을 잘 못자는 습성때문에
내 베게를 가져갔어도 이틀은 거으 새다시피 했다..ㅡㅡ

토, 일요일 이틀간 아침부터 4시까지 일정이었다.
저녁은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동료쌤들과 시내에 있다는 올드타운엘 갔었다.
토산품점 앞에서....우리 쌤들이다.

올드타운을 구경하는데 한쪽 귀퉁이에
마차처럼 만들어진 벤치가 보이길래
신기해서....^^

오래된 성당이 보이길래 또 찰칵~!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할 때부터
버스에서 만난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불길한 기운이 돌더니
결국 호텔로 오는 마지막 버스도 놓치고 [겨우 9시밖에 안 됐는데도..쩝]
근처까지 가는 다른 노선 버스를 타고 내려서
(맘 같아서는 택시를 불러 타고 가고 싶은데..
다른쌤들은 걍 걸아가자고 우겨서 ㅡㅡ;;)
거기서부터 낯선 동네에서 밤거리를
자그만치 3.5킬로미터나 걸어서 호텔에 도착했다.
 
발바닥엔 불이나고 물집이 잡히고..
우앙ㅇㅇㅇㅇㅇㅇㅇ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서 방까지 왔다.
그리곤 얼른 얼음 찜질을 했다.
 
이래저래 연수를 마치고 공항에 도착하니
내꺼님이 기다리고 있다
어찌나 방갑던지 폴짝 뛰어가 안겼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담 날 도서관 쌤이 날보고 하는 말
연수 내내 내가 피곤하고 힘들어 보였는데
공항에서 내꺼님을 본 뒤로는 얼굴이 어찌나 환하게 밝아지던지
그 모습을 보는데 참 쫗았더라고.. ㅎㅎㅎ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사진~
석양에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과 나무들과 성당의 뾰족탑이
참 잘 어우러진것 같아서...

♬ Elliot Minor - Carry On
 
- 영국 York 출신 다섯명으로 구성된 롹 밴드 Elliot Minor의 2011년도 새 앨범 Solaris Acoustic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