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촌장과 시골아낙

며칠 전 우리붉은고추를 해마다 주문하여 드시는 고마운분한테서 전화를 한 통화 받았다.
그 분은 항상 전화를 하시면 '농사 짓느라고 수고하시죠?' 라고 인사를 건넨 후 용건을 말씀하신다.(이 분과의 인연은 우리가 tv 출연 후 우리의 사는 모습을 보고 젊은사람들이 어려운 결단을 내려 시골에 뿌리 내리고 사는 모습과 어른들 모시고 사는 모습이 당신네 부모님이 생각 나신다면서 해 마다 우리의 농산물을 애용하여 주시는 고마운 분이시다)
 진정 농사의 어려움을 아시는 분같다. 그러시면서 올 해부터 쌀을 좀 주문하려고 하는데 될 수있는지를 물어 왔다.
 
아직 쌀을 보내 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지만은 남편과 의논하여 전화 드리겠다고 하자
지금까지 시중에나는 하얀 쌀을 사먹었는데 집에 병자가 있어서 쌀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좀 하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나는 일단 남편과 의논하여 전화를 드리겠고 하면선 전화를 끊었다.
 
그날저녁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자 한 명이라도 그렇게 하여 달라면 해 주어야 되지않겠나며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사실 쌀을 우리가 빻아 팔려면 손이 많이 가고 무거운 쌀가마를 들었다 놓았다 하여야 하기에, 그리고 건조 할려고 하면 손이 많이 감)
 
다음날 그 분께 전화를 드리니 감사하다며 쌀을 현미도 아니고 일단 쌀 눈이 붙어있게하여 누렇게 찧어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올 해 거두어들인 벼를 일단 건조를 하여 빻아 우리 먹을것 한 가마니 빻아두고 주문 온 쌀을 빻아 보내 들었더니 오늘 먹어 본 소감과 함께 몇 집이 더 있는데 쌀을 넉넉히 주문하여도 되겠느냐고 우리의 의중을 물었다.
 
우리는 쌀을 이렇게 팔려고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수매를 하고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많이는 팔지 못한다고 하자 그러면 자기네 먹을 1년치4가마를 제외하고 할 수있는데까지하여 달라고 하여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사실 우리도 쌀을 사 먹었던 적 이있었다. 
그때는 쌀은 모두다 하얀 쌀인 줄만 알았는데 여기 오고나서는 우리집에 정미기를 갖추고 쌀을 빻아 먹을때 누런 쌀에 쌀눈이 붙어있는 쌀을 가지고 밥을 하였더니 밥에 노란 쌀 눈이 뭍어 있는게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오늘 주문 받은 5집에 수매할 때 받은 특등 일품쌀 40kg을 각각 보내고 남편과 나는 힘들었지만 항상 백학사 절에서 들려오는 불경소리와 산새와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자란 우리 벼가 모든 이들이 맛나게 드시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솔바람에 묻혀 우리집에 실려오면 좋겠다.

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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