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촌장과 시골아낙

내 이름은 꽉꽉입니다.
나는 수놈이고 내 아내를 위해서라면 우리 주인인 시곡아낙님께도 공격태세가 나가는 아주 멋진 몸매를 가진 몸짱 오리입니다.
내가 여기 산지는 시골아낙님과 같은 해에 들어왔으니 3년 5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처음에는뒤뚱뒤뚱 걸으면서 이쁘게 자라니 꼬마들의 이쁜 재롱둥이였는데 이제는 나도 의젓한 가정이 있는 가장입니다.
오리탕(?)이 되지 않고 여기에 이렇게 오래 살 수 있는것은 우리 부부가 너무나 정답게 지내다보니 안주인인 시골아낙님의 무한한 배려로 여기에서 생을 다하면 아마 나무 밑에 묻히게 될것같습니다.
그럼 나의 영원한 동반자 내 아내를 소개합니다.

내 이름은 꽥꽥입니다.
나는 암놈이고 언제나 꽉꽉이의 보호를 받으며 영원히 함께 할것입니다.
나는 맛있는것이 있으면 언제나 내가 먼저죠.
 시골아낙님이 우리 목욕물을 받아 놓으면 거기도 내가 먼저 들어가 목욕하고 난 후에 꽉꽉이가 따라 하죠.
그리고 나의 영원한 적인 봄(강아지)이가 나를 물려고 덤비면 내 남편(?) 꽉꽉이가 머리를 숙이고는 부리로 덤비면 꼼짝하지 못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봄이도 우리를 슬슬 피하더군요.
우리는 참 다정한 부부입니다.
나들이 갈때도 목욕 할때도 먹이를 먹을때도 언제나 햠께 합니다.
내가 보이지 않으면 꽉꽉이가 온 집안을 꽉꽉거리면서 찾아다닙니다.
오리알도 풍풍 잘 낳아서 어침마다 시골아낙님이 우리들을 이쁘게 여기며 오리알을 가저가십니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새끼인 알을 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닭이 품어 주어야 하는데 여기는 닭이 없어서 아직 나의 2세들은 태어나지 못하고 시골아낙님의 훌륭한 요리 재료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그럼 나의 알 을 소개 합니다.

참 이쁘죠? 
요즘은 이 집의 장난꾸러기 재영이가 가지고 가서는 맛있는 프라이를 만들어 참기름넣어서 비벼 먹는 맛을 알아가지고 시골아낙님이 거두기 전에 먼저 챙기네요.
이걸 한 몇 년 먹은 재영이가 많이 튼튼하다는 소식을 들었던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 다정히 먼 곳을 함께 바라보고 들녘으로 나들이 가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시골아낙님의 영원한 친구입니다.
우리가 나들이 가면 언제나 "꽥꽥이와 꽉꽉이 잘 갔다와"라는 말과 함께 우리들이 잡혀 갈까봐 항상 우리 부부를 염려하는 시골아낙님입니다.
종종 우리 사는 모습을 아컴에 올려볼라네요.
다음에는 우리의 사랑 이야기를 올려 볼까합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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