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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날갯짓에 희망을 품는다 <철원> 분단의 현실을 품고 있는 ‘철의 삼각지’ 철원. 추수를 마친 철원평야 위로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겨울이 오면 철새의 웅장한 비상과 한탄강의 비경을 품으려는 사람들이 철원을 찾는다. 1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도래지 ‘샘통’. 2 민통선 지역에 어스름한 저녁이 찾아든다. 3 한탄강 여행의 백미인 고석정 앞 고석바위차디찬 철책이 가로막고 선 휴전선 너머 철새들의 평화로운 날갯짓이 이어진다. 광대한 철원평야 위에 내려앉은 새들은 벼이삭과 모이를 쪼며 또 한번의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한 민족이 서로의 형제들에게 총칼을 겨누고 있는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푸른 가을 하늘을 유유히 넘나드는 새들의 모습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이들은 단순한 겨울 손님이 아닌 봄을 약속하고 희망을 건네는 자유의 전령사이다. 철원을 중심으로 김화, 평강을 잇는 삼각형의 지역을 일컫는 ‘철의 삼각지’. 지금은 백마고지, 제2땅굴, 월정리역 등이 안보 관광지로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지만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장이었다. 또한 한반도의 심장부에 위치한 철원은 후삼국시대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도읍지로 고구려인의 웅장한 기상과 유서 깊은 역사의 숨결이 베어있는 고장이기도하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한탄강은 철원의 중앙을 가르며 연천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든다. 한탄강을 중심으로 북서부에는 기름진 ‘철원오대쌀’을 생산하는 드넓은 평야지대가 남동부 쪽으로는 태백산맥에서 뻗어 나온 험준한 산지가 자리한다. 용암이 흘러내리며 깊은 골을 팬 한탄강은 여느 강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장관을 선보이다. 강기슭을 따라 신비롭게 깎아지른 주상절리 절벽과 굽이도는 협곡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4 토교저수지를 찾은 기러기 떼. 5 한탄강의 가을빛이 아름답다.‘큰 여울’이라는 뜻의 한탄강(漢灘江)은 은하수처럼 길고 넓어 ‘은하수 한(漢)’자와 절벽을 휘감고 도는 물살이라는 의미로 ‘여울 탄(灘)’자를 쓰지만 여름에는 물살이 거세 익사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한탄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철원의 비무장 지대는 기러기와 두루미, 저어새 등이 헤아릴 수조차 없이 날아드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이다. 바람이 차가워지는 늦가을부터는 이들 철새를 탐조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이열치열, 이한치한’ 이다. 국내 어느 지역보다 매서운 칼바람을 먼저 맞는 곳이지만 철원에는 철새들의 자유로운 비상과 시골 사람들의 훈훈한 인심이 있어 마음만은 따뜻한 여행지다. 43번 국도를 따라 철원과 나란히 맞닿아 있는 포천은 여행의 말미를 릴랙스하게 이끈다. 온천에서 몸을 풀고 달콤하고 풍성한 이동갈비로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분단의 현장에서철새를 만나다Day 1>> 철새도래지-제2땅굴-전망대-백마고지 1 철원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토교저수지. 2 재두루미의 고고한 자태가 아름답다. 3 벼이삭을 주워먹던 기러리 떼가 한꺼번에 비상한다.북으로 북으로 수없이 많은 군부대를 지나 오르면 ‘한국의 콰이 강의 다리’라는 아치형의 다리를 만난다. 승일교라는 이름의 이 다리는 남과 북의 합작품이다. 교량의 반은 광복 후에 김일성이 소련식 공법으로 만들었고, 나머지는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전쟁 이후 유럽식 공법으로 완공했다. 철원이 한국전쟁 전에는 북한 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승일교라는 이름은 이승만의 ‘승’자와 김일성의 ‘일’자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 고석정 관광단지 안에 있는 철의삼각전적관에서 군부대에 안보 관광 허가 신청을 해야 하는데 민간인 통제구역이므로 민통선 북쪽 지역을 가이드와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무장한 군인들이 삼엄한 경비를 하는 검문소를 지나면 거짓말처럼 평화로운 철원평야가 펼쳐진다. 겹겹이 둘러싼 철책이 아니라면 마치 ‘쥐라기 공원’ 같은 테마파크에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다. 4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유명한 월정리역.하지만 이내 분단의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전쟁 당시 폭격으로 앙상한 뼈대만 남은 건물들이 을씨년스럽게 역사의 상흔을 전한다. 안보 관광 코스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제2땅굴. 북한이 대남 침략을 위해 군사 분계선을 넘어 남방한계선까지 뚫은 길이 3.5km의 땅굴이다. 철의삼각전망대로 가는 길에 만나는 토교저수지는 철새들이 목을 축이며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보금자리다. 바로 이 토교저수지를 지날 때면 하늘을 가득 메우며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웅장한 비행을 관조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북측을 관측할 수도 있다. 전망대 바로 앞에는 우리네 시골역처럼 아담한 월정리역이 있다. 서울에서 원산으로 향하는 경원선 철도가 지나는 역으로 전쟁 당시 폭격으로 앙상한 골격만 남은 기차의 잔해가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와 함께 애잔한 역사를 전하고 있다. 군 통제 지역을 벗어나 백마고지 위령비와 노동당사를 돌아보는 것으로 철원의 안보 관광을 마치게 된다. 추운 날씨에 쌓인 여독은 국내 유일의 화산온천인 철원온천에서 포근히 풀 수 있다. Travel Point 철의삼각전적관&안보관광 고석정 국민관광지 내에 있는 안보교육장으로 야외에는 탱크와 비행기 등이 전시되어 있고 전적관 내부에는 북한의 생활상과 전쟁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안보 관광 신청 : 전적관 2층 접수실에 출발 30분 전까지 신청하면 안내 도우미와 함께 민통선 지역을 관광할 수 있다. 당일 현장 예약만 가능하며 안내 차량의 인도하에 본인 차량으로 이동한다. 033-450-5558 / 입장료 1500원 (안보관광 포함), 주차료 2000원/ 1일 4회 09:30, 10:30, 13:00, 14:00 / 소요시간 2시간 30분/ 화요일 휴관 제2땅굴 1975년 발견된 북한의 침략용 지하땅굴로 그동안 발견된 땅굴 중 최대 규모다. 총 길이 3.5km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으로 1.1km나 침범해 들어왔다. 통로가 낮고 물이 떨어지는 곳이 많아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철의삼각전망대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전망대에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DMZ(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 너머 북측 땅을 관측할 수 있다. 원시 그대로의 숲이 보존되어 있는 비무장지대에는 고라니, 멧돼지를 비롯한 동식물이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측으로 중공군 4만5000명이 전사해 피로 물들었다는 피의 능선과 김일성이 철원평야를 빼앗기고 3일 동안 통곡해 울었다는 김일성 고지(고암산)와 서방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백마고지 위령비 백마고지는 열흘 동안 밤낮으로 24회나 주인이 바뀌었다는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포탄으로 움푹 팬 모습이 말과 비슷하다 하여 백마고지라 불린다. 지금은 군사분계선 내에 있기 때문에 위령비와 기념관만 돌아볼 수 있다. 위령비에 오르면 백마고지를 비롯해 북측 지형이 내려다보이고 장대하게 펼쳐진 철원평야의 위용을 시원스레 바라볼 수 있다.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 노동당사 해방 후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북으로 갈렸을 당시 철원은 북측 땅이었다. 당시 양민 수탈과 애국 인사들을 고문, 학살했던 악명 높은 곳으로 민통선 통제 검문소 앞에 있다. 백마고지 위령비와 더불어 군 허락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뮤직 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전쟁 당시 폭격을 피해 그나마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의미 깊은 전쟁 상징물이다. 한탄강과 대자연이 섭사한 신선 유람Day 2>> 고석정-도피안사-직탕폭포-삼부 5 화려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순담계곡. 6 용이 승천하는 모양을 닮은 삼부연폭포.철원은 전쟁의 아픔과 분단의 애잔한 현실만을 간직한 곳은 아니다. 빼어난 자연미를 간직한 한탄강을 중심으로 산과 평야가 고르게 펼쳐지고 국내 유일의 화산온천이 자리해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철원 관광의 중심지는 고석정(孤石亭). 철원팔경의 하나인 고석정은 한탄강을 애잔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조선시대 정자다. 물론 옛 모습을 잃고 후세에 재건된 것이지만 정자가 위치한 곳에서 내려다보는 한탄강의 풍취는 정말 일품이다.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 위에 기세 좋게 우뚝 솟은 고석바위는 주변의 기암절벽과 어울려 최상의 조화를 빚어낸다. 고석바위의 절벽 중간에는 세 칸 정도의 석혈실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이 이 굴을 유람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하고, 고려 충숙왕도 노닐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석정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조선 명종 때의 백정 출신 의적 임꺽정이다. 그가 이곳을 은신처로 삼고 한탄강의 물줄기를 오르내리며 농민 봉기를 계획했다고 하는 일화가 전해진다. 7 ‘한국의 나이아가라’ 직탕폭포. 8 고석정 앞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탄강을 돌아볼 수 있다.한탄강의 속내를 진정으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직접 안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 여름에야 래프팅을 타고 한탄강의 절경과 급류타기의 스릴을 맛볼 수 있지만 지금은 여의치 않다. 고석정 아래에서 그나마 유람선을 탈 수 있어 위안이다. 한탄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직탕폭포라는 새로운 볼거리를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폭포가 산 절벽에서 ‘비류직하’하는 것과 달리 직탕폭포는 한탄강의 강물이 떨어지며 만드는 진귀한 폭포다. 드라마 <덕이>의 촬영지로 눈에 익은 이곳은 비록 규모는 아담하지만 물살의 운치가 남달라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로 사랑받는 곳이다. 이와 달리 삼부연폭포는 용봉산 중턱에 걸린 철원팔경 중 제일경으로 손꼽히는 경승지다. 바위절벽 위를 뒤틀며 쏟아지는 폭포수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아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철원에는 숙소가 마땅치 않다. 저녁 늦게라도 포천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ravel Point 고석정 한탄강 중류에 있는 철원팔경의 하나로 주변 경치가 뛰어난 국민관광지다. 강 위에 높게 솟은 30m 높이의 고석바위와 노송의 어울림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원래 고석정은 이 고석 바위를 바라볼 수 있는 절벽 중간쯤에 있었으나 장마 때마다 물이 차올라 현재는 절벽 위에 재건되었다. 고석정 밑에 한탄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8인승 배를 타고 한탄강을 돌아보면 짧은 시간이나마 한탄강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한겨울 물이 얼면 한탄강을 따라 얼음 트레킹을 하기도 한다. 유람선 3000원/ 소요시간 15분 도피안사 비무장지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도피안사는 국보 제63호인 철조비로자나불 좌상이 봉안되어 있는 사찰이다. 사찰 건물은 특별히 볼품 없지만 투박한 멋이 깃든 3층 석탑과 600년 가까이 된 느티나무는 늦가을 고색창연함을 더한다. 도피안사라는 절 이름에 얽힌 일화가 흥미롭다. 통일신라 경문왕 때 도선국사가 철조비로자나불 좌상을 봉안하기 위해 길을 가다가 잠시 쉬고 있을 때 불상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는데 나중에 그 불상이 현 위치에 앉아 있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불상을 모셨다 한다. 당시 철조불상이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에 이르렀다 하여 절 이름을 도피안사로 지었다고 한다 . 직탕폭포 한탄강의 강물 전체가 폭포로 이뤄진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폭포로, 높이는 3m 정도지만 폭은 60m 정도로 가장 폭이 넓다. 때문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축소해 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위에서 내려보는 것보다 폭포 쪽으로 내려가보면 웅장함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현무암 바위를 뚫고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수와 물보라를 보면 저절로 탄성이 튀어나올 정도다. 드라마 <덕이>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삼부연폭포 철원군청이 위치한 신철원 시내를 통해 용봉산 방면으로 5분 정도 들어가면 대로변에 있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폭포 진입로가 2km 정도로 짧지만 풍취가 뛰어나고 폭포 앞 오룡굴도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띠고 있어 오지의 느낌을 자아낸다. 따뜻한 온천욕과 이동갈비로 여행 마무리Day 3>> 산정호수-명성산-이동갈비-온천욕 1 산정호수의 가을 햇살이 따사롭다.철원 관광은 철새도래지와 한탄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김화를 기점으로 하는 동남쪽 산지에는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하며 소일했던 매월대와 매월대폭포, 청석골 세트장과 복계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하지만 날이 추워지면 관광 코스로는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온천과 갈비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포천 지역을 둘러보는 것이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2 절 마당에 고색창연한 가을이 완연한 도피안사. 3 주말에는 명성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다. 4 통유리창의 자연 채광이 시원스런 한화리조트 수영장. 올 10월에 군에서 시로 승격된 포천시의 대표 관광지는 산정호수다. 높은 산들이 호수를 에워싼 모양새가 ‘산 속에 있는 우물’ 같다 하여 이름지어진 산정호수는 호숫가 주변 산책로를 따라 호젓한 데이트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산정호수를 감싸안은 명성산은 포천과 철원 땅에 반쯤 걸쳐 있는 해발 923m의 고산이다. 아름다운 산정호수를 품은 탓에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여행지다.산 전체가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산세는 제법 당당하지만, 동쪽으로는 경사가 완만해 편안한 산행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10월에는 산 정상에 억새가 가득해 장관을 이룬다.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피살된 곳으로 그의 가족들이 한없이 통곡했다 하여 ‘울음산’이라고도 전한다. 5 이동갈비는 언제나 풍성하고 맛깔스럽다. 6 산정호수에서 노를 젓는 연인들의 모습이 정겹다. 7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철원온천 노천탕.산정호수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자인사가 나타난다. 경내에 들어서기도 전에 깎아지른 암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아담한 사찰이 독특해 보인다. 대웅전만큼 큰 미륵불과 다양한 석불 그리고 관세음보살상과 여러 개의 석탑이 오밀조밀하게 서 있고, 오른쪽에는 맑고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약수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여행의 말미는 온천욕으로 시원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포천에는 일동제일온천, 신북온천, 한화리조트온천 등 세 개의 온천을 비롯해 일동싸이판, 일동하와이, 이동알프스리조트 등의 대욕장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출출한 배는 포천이동갈비로 배불리 채울 수 있어 어느 여행지보다 오감이 만족스럽다. Travel Point 산정호수 호수 위에서 백조보트를 탈 수도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불면 조종하기도 어렵고 춥기도 하다. 유원지 곳곳에 아기자기한 놀 거리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무리가 없다. 이모네식당(031-534-6173)을 비롯해 우렁된장정식과 숯불소금구이 등의 먹을거리를 파는 맛집도 즐비하다. 입장료 1000원. 명성산 산정호수 국민관광지 안에 차를 두고 ‘등산로 가든’ 뒷길로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길도 완만하고 비선폭포와 등룡폭포 등의 볼거리도 만족스럽다. 정상에서 만나는 억새도 장관이다. 꽃은 비록 졌지만 1만여 평 대지를 가득 채우며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모습이 멋지다. 정상인 삼각봉에 서면 산 속에 우물이 들어찬 듯 농염한 자태를 뽐내는 산정호수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산행 시간은 3~4시간 정도. ▶▶ 가볼만한 맛집직탕가든 직탕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어 입과 함께 눈이 즐거운 맛집이다. 20년간 민물 매운탕과 장어를 전문으로 하며 드라마 <덕이>의 촬영진이 상주했던 곳. 민물 매운탕은 메기를 비롯해 모래무지, 날피리 등의 싱싱한 잡고기를 함께 끓여 독특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수제비도 넉넉하게 넣어주므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자연산 장어를 구워 팽이버섯과 함께 철판 위에 내놓는 장어구이도 특색 있다. 살얼음을 띄운 동치미도 시원하고 밑반찬도 맛깔스럽다.033-455-0944 / 09:00∼22:00 / 장어(1kg) 4만원, 매운탕(소) 2만원철원막국수 50년간 철원을 지켜온 막국숫집으로 서울 사람들에게도 입소문난 맛집. 장작을 직접 때서 옛날 방식 그대로 메밀면을 뽑기 때문에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쇠고기 삶은 육수를 이용해 막국수를 내놓아 구수한 맛이 일품. 막국수와 곁들여 먹는 편육도 별미다. 새우젓에 고추장 양념을 섞어 만든 장에 부드러운 편육을 찍어 양념 짠무와 함께 먹으면 별미 중에 별미.033-452-2589 / 10:00∼21:00 / 물·비빔 막국수 4000원, 편육(대) 1만원원조이동제일갈비이동갈비촌에는 저마다 원조를 내건 갈빗집들이 즐비하다. 25년 전부터 이동갈비의 맛을 지켜온 제일갈비는 맛과 전통에서 원조 격으로 인정받는 곳이다. 인삼을 비롯한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갈비의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깊다. 단맛이 강하고 양념이 진한 이동갈비와 달리 무색소 양념을 사용해 양념이 진하지 않고 구수해 쉽게 질리지 않는 맛을 낸다. 10대를 주는 집과 달리 이곳에서는 500g에 맞춰 8대 정도 내놓는다. 이동알프스리조트 바로 앞에 있으며, 폭포수로 장식된 외관도 멋지지만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유명 화가의 판화를 비롯한 서화를 전시해 놓았을 뿐 아니라 자연 채광이 되는 방에는 아담한 정원도 꾸며져 있어 이채롭다.031-531-5368 / 09:00∼22:00 / 이동갈비 2만2000원, 소면 3000원 ▶▶숙박과 온천 철원온천호텔 고석정을 내려다보고 있는 천혜의 위치도 뛰어나지만 국내 유일의 화산온천이라 더욱 매력 있다. 8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객실도 크고 전망도 뛰어나다. 다만 식당과 편의점, 노래방 등의 부대시설은 취약한 편. 이에 비해 온천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게르마늄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한 온천수도 뛰어나고 욕탕의 규모도 크고 시설도 고루 잘 갖춰져 있다. 수영장과 노천탕, 찜질방은 남녀가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영복을 지참해야 한다. 노천탕에 앉아 고석정을 바라보는 신선 놀음을 꼭 즐겨보길. 033-455-1234 / 06:00∼20:00 / 스탠더드룸 9만원, 스위트룸 15만원, 대실 3만원 / 사우나 6000원, 수영복 대여료 2000원 산정호수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진입로에 있으며 서울과 가까워 주중에도 이용객이 많은 리조트다. 겨울에는 무엇보다 온천과 수영장이 인기. 수질이 뛰어난 온천수에 콘도 내에 있어 외부 손님이 적어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길이 20m의 수영장이 온천욕장과 연결되어 있어 한나절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수영장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시각적인 만족감도 크다. 대나무를 엮어 담장을 장식한 일본 정원풍의 노천탕은 자연 속에서 온천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매일 고석정과 비무장지대를 돌아보는 철원관광 프로그램도 마련해놓고 있다. 밤에는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봐도 좋다. 031-534-5500 / 06:00∼21:00(온천탕), 09:00∼19:00(수영장, 주말) / 객실료 6만8000원(비회원 주중), 24만원(비회원 주말), 수영장 7000원(온천 포함), 온천탕 5000원, 수영복 대여료 4000원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의정부를 지나 43번 국도를 이용하면 포천, 운천, 신철원까지 길이 잘 포장되어 있다. 신철원에서 문혜리 사거리까지 간 다음 463번 지방도로 좌회전하면 고석정까지는 지척이다. 고석정에서 견학 신청을 한 후 안내를 받아 DMZ 지역을 돌아보면 된다. 포천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는 일동 방면 47번 국도를 이용해 구리를 지나올 수도 있지만 43번 국도가 교통 정체가 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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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의 송광사, 무심의 정토 -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찬란한 산사 - 보조국사 지눌이 절 초입에 지팡이를 내리꽂은 1200년대부터 한 번도 그 위엄을 잃은 적 없는 송광사(松廣寺). 하늘 아래 내비친 당당한 가람과 시리도록 맑은 산사의 기운 그리고 농익은 가을을 찾아 떠나는 송광사 기행. 송광사에서 놓칠 수 없는 다섯 가지 송광사의 진짜 보물은 감로암으로 오르는 대나무 숲길. 자칫 송광사 건물에만 눈이 멀어 이 길은 보이지 않기 쉽다. 종무소가 있는 탐진당 위쪽으로 난 작은 오솔길이 그것인데 길 옆으로 매끈한 대나무가 곧게 자라 ‘스사스삭’ 바람 소리를 내는 운치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 길은 참선 스님의 포행로(좌선을 하다가 조용히 걷는 길)로도 이름이 높은데 한 번만 거닐어 보면 그 이유를 금방 깨달을 수 있다. 11월 2일까지 이홍기 화백의 ‘은둔의 꿈’ 전(展)을 개최하는 송광사 성보박물관 역시 빼놓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 별 것 있을까 미덥지 않지만 그 속에는 국보가 한 점, 보물이 열네 점이나 들어 있다. 전시회 이외에도 국보 제42호인 보조국사 지눌의 목조삼존불감과 보물인 보조국사 영정, 대장경 경패 등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송광사 명물로는 ‘비사리구시’를 빼놓을 수 없다. 비사리구시란 1742년 남원 세전골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싸리나무를 이용해 만든 그릇. 1 농익은 가을을 뽐내는 송광사 전경 사진.제순자(作)당시 대중의 밥을 담아 두는 데 사용했는데 쌀 7가마 분(4,000명 분)의 밥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비사리구시는 천왕문 안에 있기 때문에 송광사를 찾은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주문 바로 앞에 위치한 송광사 ‘불일서적’은 향수를 자극하는 은은한 모양새가 눈길을 끈다. 찻간이 있는 절은 흔한 편이지만 서점이 있는 절은 드물기 때문에 그 모습이 더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를 일. 서점 안에는 각종 불교 서적과 불교용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송광사를 나와 벌교 방향으로 5km 정도 내려가면 천자암으로 가는 작은 이정표가 눈에 띈다. 천자암에는 천연기념물 제88호인 쌍향수(雙香樹)가 있다. 쌍향수는 두 개의 곱향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로, 전설에는 보조국사와 담당국사의 향나무 지팡이가 꽂힌 자리에 나무가 자란 것이라 전해진다. 2 감로암 으로 오르는 대나무 숲길. 3 비사리구시. 아이의 키만 하다. 4 송광사 성보박물관. 국보가 하나, 보물이 열네 점 있다. 곱향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한 품종이므로 전설에 더 힘이 실리는 듯. 꼭 쌍향수 때문이 아니더라도 천자암은 전망이 좋아서 올라보면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천자암 앞에 서면 탁 트인 산 아래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송광사와 선암사를 잇는 조계산 등산로에서 내려다보는 가을 송광사 전경과 웅장하기로 명성이 자자한 송광사 새벽 예불, 저녁 6시 법고 치는 장엄한 광경, 송광사 ‘다송원’의 정성 어린 차 향기도 꼭 한 번 느껴보면 좋다. 어지럽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맑은 가을날 잘 스며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송광사 주말 산사 체험 천자암 쌍향수의신비로운 자태. 고즈넉한 산사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기회. 송광사는 스님들의 대학교나 마찬가지여서 그 체험 내용이 한층 알차고 또 사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더욱 좋다. 새벽 예불을 비롯해 산책과 암자 순례, 참선과 차 마시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순서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겨울과 여름에는 도청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외 기간에는 송광사 종무소에 직접 문의하여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일상의 피로를 풀고, 마음의 평정을 찾기 좋다. ● 4만8000원 ● 송광사 061-755-0108, 전남도청 관광과 062-607-3332 ▲ 종고루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풍경. 새벽 또는 예불 때 울리는 종고루 법고 소리는 웅장하고 아름답기로 이름 높다. ▼ 일주문 편액 송광사 일주문의 공포는 여러 층이라 화려하다 못해 무거워 보일 정도. 파란 빛깔이 고운 편액에는 '조계산 대승선종 송광사'라고 힘찬 필치로 쓰여 있다. 송광사 건축의 묘(妙)는 사람에 있다. 여기서 ‘사람’이란 승려를 뜻한다. 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 중 승보사찰로 이름이 높은 절인 만큼, 대웅전 뒷자리 상석에 스님들의 선방인 수선사를 두고 있다. 호남의 명산인 조계산 기슭에 자리 잡았음에도 평지 가람 배치를 따르고 대웅전 앞에 너른 마당이 있는 점, 40여 개가 넘는 건물이 빼곡이 들어차 있는 것 모두 이 절에 수많은 승려가 기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큰 집이 그러하듯 송광사 건물은 화려함보다는 편리함을, 또 섬세한 아름다움보다는 위풍당당함을 우선하였다. 처음 송광사를 찾은 사람이 그 풍경에는 감탄하면서도 네모 반듯한 건물이나 너무 많은 출입 제한 표지판에 반감을 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송광사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미처 못 본 것이고, 스님의 공간까지 엿보려는 욕심일 뿐. 일주문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송광사 건축의 백미인 임경당과 우화각의 조화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맑은 물에 비친 고운 자태에 얼른 우화각부터 건너고 싶겠지만, 우측에 있는 세월각과 척주각부터 보고 가는 것이 순서다. 아름다움이야 우화각에 비할 바 못하지만 독특함만은 이들을 따를 수 없기 때문. ◀ 청량각 그냥 지나친다면 평범한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을 청량각. 청량각은 살짝 비켜서서 옆모습을 보는 것이 제대로 감상하는 법이다. 청량각 아래, 홍교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기 때문 ▶ 세월각과 척주각 좌츨 세월각에는 여자의 혼을 실은 가마가, 우측 척주각에는 남자의 혼을 실은 가마가 들어간다. 보통의 전각에 비하면 매우 작은 건축물인 셈. 과거와 단절을 상징이라도 하듯 스산한 분위기가 된다. 세월각(洗月閣, 달 씻는 집)과 척주각(滌珠閣, 구슬 씻는 집)은 죽은 자의 혼을 실은 가마가 사찰에 들어가기 전, 속세의 때를 씻는 곳으로 다른 사찰에서는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건물이다. 천왕문을 지나 종고루, 대웅보전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송광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관음전과 관음전 뒤꼍에 있는 보조국사 사리탑을 보지 않으면 송광사를 제대로 보았다 할 수 없다.이때는 관음전 내부는 물론, 관음전 옆 하사당의 독특한 지붕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사체인 하사당의 지붕에는 작은 굴뚝이 앙증맞게 앉아 있다. 1 노을 내린 순천만 풍경(사진. 서래원 作).2 벌교에서 순천만 가는 길. 3 송광사 '다송원'의 우전 작설차.송광사의 오랜 역사를 한눈에 느끼고자 한다면 지장전 뒤편 공루를 찾을 것. 이 낡은 고동색 건물은 전형적인 사찰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지닌 채 아직도 창고며 다락방으로 그 소임을 다하고 있다. 송광사의 아름다운 해우소도 들렀고 선열당에서 맛깔스런 공양도 했건만 그래도 아쉬움이 여전하다면, 그것은 송광사의 상징인 국사전이나 사자루, 설법전, 수선사 등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곳에 대한 아쉬움 탓일 듯. 그냥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하려니 답답한 마음이 들밖에. 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세상 아닌가.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여백은 남겨두는 것, 가을 송광사를 찾는 작은 예의다. +1 가을 품은 순천만 갈대밭 가을 순천의 절경은 순천만 갯벌. 별처럼 빛나는 갈대꽃과 타는 듯한 노을을 함께 감상하는 것이다. 곽재구 시인이 <곽재구의 포구기행>에 썼듯, 순천만에서 ‘하늘의 별과 순천만 갯마을들의 불빛들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15만 평 규모로 우리나라 최대의 갈대 군락지답게 그 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흑두루미,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 11종의 천연기념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그 절정을 맞는다. 벌교에서 순천만 가는 2번 국도 또한 아름다워서 오가는 것 모두 기분 좋은 여행 코스. 찾아가는 길 송광사 호남고속도로 주암(송광사) IC를 빠져 나와서 바로 송광사 가는 27번 국도를 탈 것. 주암호를 따라 달리다가 송광사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진입하면 된다. ● 061-755-0107 ● 주차료 1000원, 입장료 2500원 ● www.songgwangsa.org 천자암 송광사 나와서 벌교 방향으로 27번 국도 타고 가다가 이읍리를 지나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좌측 마을길로 진입한 후, ‘봉연정가든’ 방향으로 계속 직진할 것. 입구에 차를 세우고 20분 정도 올라가면 천자암. 순천만 송광사에서 벌교 방면 27번 국도를 탈 것. 벌교에서 순천 방면 2번 국도를 따라 상림리를 지나 덕정리까지 계속 직진. 월평 방면으로 가는 순천만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길 끝에 순천만 갈대밭이 나온다. 길상식당 사찰 앞 산채정식은 대체로 먹을 것 없게 마련. 하지만 송광사 앞 산채식당들은 차원이 다르다. 그중에서도 길상식당이 가장 인기. 호박과 두부만 넣고 보글보글 끓여내는 구수한 된장부터 호박전, 더덕·도라지 무침 등 20여 가지 반찬이 하나같이 맛깔스러워 놀랄 정도. 특히 매실로 만든 장아찌는 새콤 아삭한 맛이 특히 좋다. ● 061-755-2173 ● 특정식 1만5000원, 산채정식 8000원, 도토리묵 5000원 5 길상식당 산채정식. 구수한 된장이 입맛을 당긴다.다송원(茶松苑) 송광사 내에 자리 잡은 찻집. 아늑한 분위기와 각양 각색의 차 향이 은은하게 펼쳐지는 여유 공간이다. 송광사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어 특히 좋다. 전통차와 우전 작설차가 유명하다. ● 우전 작설차 5000원, 전통차 4000원 4 송광장 여관 외관.송광장여관 송광사 앞 여관촌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 낡은 건물이라 오래된 여관의 느낌이 강하다. 송광장여관은 식당, 찻집을 겸하고 있어 제법 규모가 큰 편. 기와를 얹은 고풍스런 여관집 마당에서 동네 아이들이 뛰노는 정겨운 곳이다. 여관이 싫다면 순천으로 가서 씨티관광호텔(061-753-4000)이나 로얄관광호텔(061-741-7000)을 이용할 것. ● 061-755-2125 ● 2만∼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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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만에 인조미인 만들기' 들어보셨는지요. 케이블 채널인 동아 TV에서 평범한 외모의 여성이 성형수술 등을 통해 미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10월에 이 광고를 내자마다 천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고, 엄청난 경쟁력을 뚫고 행운(?)의 주인공이 된 세 명의 도전자의 본격적인 성형수술은 내년 1월 초에 시작 할 것이라고 하네요. 병원 등의 협찬으로 대략 5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성형 미인으로 부활하는 전 과정을 방송한다는 것입니다. 제작진의 프로그램 제작 의도 역시 거창합니다.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소극적으로 살아온 여성들에게 다른 삶을 열어주려는 것이 제작의도랍니다. 제작의도 또한 일본 방송과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요즘은 줄만 잘 그으면 감쪽같이 수박이 되는 세상인거 같습니다. 참 허무하구만뇨...세상에 세상에....에휴....
인조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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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아내에게 쓴 편지글이라는데... 사랑하는 여보에게.. 여보. 오늘 드디어 우리집 계약을 했죠.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줄 수있다, 다 들어 주겠노라”고 큰소리치면서 결혼한 지 6년 2개월 만에 당신이 그리 원하던 우리집이 생겼네요. 아까 집을 함께 둘러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생각했나요? 나는요, 예전에, 우리 결혼하던 시절을 생각했어요. 아주 오래 전도 아닌, 불과 몇 년 전인데, 참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금반지 한 개 달랑 주고, 나는 공짜로 당신과 결혼을 했어요. 이등병 때한 결혼이지만, 자신있었어요. 제대만 하면,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주면서 여유롭게 살 자신이…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나만 여유롭게 살았네요. 당신은 억척스럽게 살았네요. 며칠 전, 1년 만에 용제씨 부부와 노래방에 갔을 때, 당신은 “요즘 노래를 아는 게 없다”면서 당황해 했었죠? 나는 속으로 더 당황했어요. 당신이 모르는 최신곡들,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당신, 결국 작년 이맘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렀죠? 연애할때, 두시간을 불러도 다 못 부를 정도로 많은 노래를 알던 당신이었는데, 왜 노래를 못 부르게 되었나요? 그 동안 무얼 했나요? 결혼 6년, 나는 어느 새, 못난 남편이 되어 있네요. 러닝 머신에서 5분도 뛰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당신에게 “마라톤대회 나가야 하니 아침 일찍 인절미 구워 달라”고 부탁하는 철없는 남편이 되어있네요. 우리 생생한 젊음들끼리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그새 왜 나만 이리 잘 뛰고, 잘 놀게 되었나요? 내가 운동하고, 노래 부르는 동안, 당신은 무얼 했나요? 당신은 정민이 낳고, 놀아주고, 밥 먹이고, 또 놀아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동화책 읽어주고, 또 기저귀 갈아주고, 그러면서 내 얼굴피부 나빠졌다고 억지로 피부과 데려가 마사지 받게 하고, 젊게 보여야 한다고 백화점 데려가 청바지 사주고. 당신은 아줌마면서, 나는 총각처럼 만들려고 애쓰면서 살죠 당신은 농담처럼, 우리집에는 아기가 둘이 있다고, 근데 큰 애가 훨씬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죠. 신혼시절 당신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큰소리쳤던 나는, 결혼 6년 만에 당신의 큰 아기가 되어 있네요. 미안해요. 난 당신의큰 아기인 게 너무나 행복했지만, 당신은 참 힘들었죠. 앞으로는 당신이 나의 큰아기가 되세요. 서툴지만, 노력하는 당신의 아빠가 될 게요. 결혼할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요? 당신이 “나를 얼만큼 사랑해?” 하고 물으면, “무한히 사랑해” 라고 답했었죠. 이제 그 말 취소할래요. 나는 당신을 작년보다 올해 더 사랑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구요,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사랑할 겁니다. 당신은 어느새 존경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네요. 당신 옆에 오래있을 게요. 당신은 오래만 살아주세요.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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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 정책’ 으로 유명한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는 미국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청년 시절 루스벨트는 꿈과 비전이 있고 장래가 유망한 젊은이였습니다.그러나 39세의 나이에 소아마비에 걸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실의에 빠진 루스벨트가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약혼녀인 엘레나에게 물었습니다.“내가 불구자가 되었는데도 당신은 나를 사랑합니까?” 참으로 뼈를 깎는 고통과 피가 마르는 아픔을 삼키며 슬픈 눈빛으로 약혼녀에게 던진 한마디였습니다. 그는 약혼녀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받아들일 참이었습니다.약혼녀 엘레나는 그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당신은 내가 그 동안 당신의 성한 다리만 사랑한 줄 아셨나요? 내가 사랑한 것은 루스벨트라는 사람입니다.” 〈지하철 사랑의 편지〉,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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