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사월의 라일락

사월의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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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이(hyang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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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하다고 돌 던디지 마시라.
향이는 그래도 오픈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간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다.
향이는 담배를 피우지는 않았지만
담배 피우는 친구에게 불을 댕겨줄 정도의 아량(?)은 있다.
 
나는 순결했다.
여기서 순결이란 육체적인 순결을 말한다.
내 남편과의 첫날밤 이전에는 한번도 남자랑 밤을 같이 보내지 않았음을 말한다.
처녀성 그것 별것 아니라고 하더라.
누구는 거추장스러워 일부러 남자랑 자버리고 없앴다고도 하더라.
하지만 나는 내 순결을 지키고 싶었다.
내가 뭐 거대한 뜻이 있어 순결을 지켜왔던 건 아니지만
지키다 내 남편 만나 결혼하고 보니
나는 정말 순결을 지키기를 너무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혹여 누군가 미혼의 처자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그래서 내가 순결을 지켜서 정말 좋은 점에 동의 한다면
공감하며 스스로 순결을 지켜도 좋으리라.
 
나는 내 남편도 내가 숫처녀였듯이
그도 숫총각이었음을 굳게 믿고 있다.
우리는 숫 처녀 총각 이었음에도 잡지나 소설은 많이 독파한 부류라
소설속의 남녀관계를 떠올리며 둘만의 성을 쌓았다.
우리의 관계는 소설처럼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지만
꼭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분이라는 것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우리는 서툴렀지만 전혀 다른 경험이 없었기에 비교하진 않았다.
 
그가 나에게는 못찾는 어떤 만족감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지도
내가 그에게서는 못찾는 다른 야성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지도 않는 이유는
다른 그 무엇을 소설 같은 것으로만 알았지
직접 체험해보진 않았기에
다른 그 무엇은 그저 소설 같은 이야기려니~~~하면서 찾아나서지는 않는다.
 
사실 부부관계를 몇십년 유지하며 산다는 것은 지루하고 따분할 수도 있다.
더 이상 서로의 성적인 매력을 못느끼며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려니~~~현실은 소설이 아니려니~~~그렇게 산다는 것이다.
 
몇백명의 여자랑 자봤다고 자랑하는 남자의 수기를 어느 잡지에서 보고
나는 그 남자에게 동정심이 생겼다.
그 남자는 이미 너무 많은 재미를 알아버렸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그 재미 이상의 그 무엇을 쫓아 자기 몸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또 다른 여자를 찾아나서겠지.
안주할 수 없는 삶은 얼마나 불안전한가?
여자를 성적인 재미 그 이상으로 판단하지 않는 그 남자는 얼마나 편협한 사람인가?
 
미혼의 처자들이여,
또한 기혼의 여성들이여,
순결하지 않고도 평생을 뜻뜻하게 살 자신이 있으면 순결을 과감히 버려라.
순결하지 않고도 평생 한남자랑 가정을 이루며 살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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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여보, 있잖아, 만약에 당신이 내 살맛이 끔직하게 싫었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남편: 뭘 우찌 돼? 내가 다~~~참고 델꼬 사는 거쥐.
 아내: 당신 살맛이 끔찍하게 싫었다면 나는 우찌 살았을꼬?남편: 마 그만해라! 잠이나 더 자라 자!나는 가끔 부부란 얼마나 불완전하고 모험적인 관계인가를 생각한다.첫날밤에 우리둘이 뭔가가 맞지 않았다면 어쨌을까?살아보니 그가 나쁜 손버릇이 있었다면 어쨌을까?그의 가치관과 나의 가치관이 너무너무 달라 도대체 맞출 수가 없었다면 어쨌을까?나는 10년 넘게 그와 살아오면서 때론 다투기도 하지만이 관계를 파토 내버리고 싶을 만큼 그렇게 심하게나랑 맞지 않는 남자가 아닌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가,아이구~~~아이구~~~감사합니다~~~란 마음이 절로 생길 때가 많다.그리고 한편으론 내가 어떻게 그런 모험을 감행했을까 하여 진땀이 다난다.우리나라 이혼율을 들을 때 마다 나는 못믿겠다.미국에 이어 2위라는 소리도 못믿겠다.진짜 정확한 통계인가를 따져묻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이다.내 주위를 아무리 돌아봐도설령 이혼한 사람이 있긴해도신문에서 내놓는 수치에는 한참이 미달이건만.....부부, 얼마나 모험을 안고 시작한 관계인가?그 모험이 당장에 재미없다고 때려치워서는 안된다.모험은 언제나 편편대로이기가 힘들다.말 그대로 모험이다.울퉁불퉁 자갈밭길이기도 하다가험한 산길이기도 하다가
깊은 강을 건너야 하기도 하다가......
그 모험이 너무 귀찮고 힘들어서 포기해버리는 것이
'이혼'이라고 한다면
아, 우리나라는 얼마나 나약한 나라인가?
미국이 겉으로는 경제부국이라 힘깨나 쓰지만
들여다 보면 얼마나 난장판이던가?
무차별 총기난사로 시도때도 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어찌보면 공포스런 나라이다.
정상가정이 무너지면서 생긴 수많은 찬가슴의 아이들이
미국 이라는 나라를 조만간 얼음왕국으로 만들지도 모를일이다.우리나라가 아무리 미국 좋아서 미국 간다고 난리를 칠지라도이혼율 그건 미국에 이어 2위 안해도 좋을 것 같다.
따끈한 국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음마저 따뜻해서 정이 넘쳤다.
그것은 찌찌고 볶아도 소중한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굳건했기에 그럴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너무 쉬운 길로 가려한다.
모험을 거부한다.
 
결혼,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결혼한 것은 아니었다.
나이가 꽉차서 밀려서 결혼했다.
그러나 나는 결혼을 못했으면 못했지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서로 생각이 통하는가 였다.
내가 건전한 인간이라면 그도 건전한 인간이었기에 서로 말이 통할것이고
내가 불량한 인간이라면 그도 불량하기에 서로 생각이 통했을 것이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 생각은 마춤 맞아서 결혼을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부부 티격태격 싸울 일은 많았어도
기본적인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지금껏 만족하며 살아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예측한다.
 
나는 행복하기 위해 한 결혼은 아니었지만
지금 행복하다.
중간점검을 해보자면 내 모험은 성공이었던 셈이다.
사랑 보다는 그 사람을 믿어보자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한 모험!
어떤 일이 있어도 내 모험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고 그와 함께 하고 싶다.
설령 힘든 모험이 펼쳐질 지라도 포기하지 않아서
우리나라 이혼율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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