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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nes29)
새롭게 시작한 내 인생 늘 꿈꾸던대로 멋지고 당당하게. 가슴의 뜨거움을 잘 조절할수있는 지혜로운 여성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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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에.... 어제 마저하고 잤어야 하는데 일을 남겨두었더니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아무래도 안되겠기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학교운영위원회 경과보고>라는 제목만 그럴듯한 서류 한 장을 완성했다. 내용은 정말 별거 아니고 제목만 거창한 전시용이 분명한 서류. 문득 내가 아이들 가르치는 교과를 위해 새벽잠에서 깬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발령받고 한달동안 저녁이면 10시를 못넘기고 잠자리에 들고는 새벽 3시, 4시면 일어나 일에 매달렸다. 컴퓨터 다루는게 미숙하다보니 서류한장 하는데도 보통 한시간이다. 남보다 느리니 잠이라도 줄이는 수밖에. 늘 새벽에 일어나서 했던일도 지금 생각해보니 다 밀린 학교일이었다. 해도해도 여전히 밀려드는 학교일 정말 싫다. 아이들 앞에 설 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고자 했건만 한달 동안내내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아이들 앞에 섰던 내모습이 떠오른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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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발령은 받았다. 학교는 새로 신설되는 곳이라 무척 어수선하고 복잡하다.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다 새로운 곳이라 낯설고 해야할 일도 널려있다. 오늘은 드디어 개교와 동시에 개학을 했다. 올망졸망한 1학년 아이들이 42명이나 우리반으로 왔다. 남자 24명 여자 18명이다. 여자아이들은 분홍색가방에 분홍색 티셔츠아니면 분홍색바지 아님 하다못해 머리핀이라도 분홍생이고야 만다. 남자 아이들은 거의가 파란색계통 아님 흰색. 아무리 학교가 코앞이라지만 슬리퍼 신고오는 애도 있었다. 우리반이 몇반인지, 교실은 어딘지, 내 자리는 어딘지 여러번 알려줬지만 낼 아침에 분명히 교실 못찾아오는 녀석에 교실에 와서도 자리가 어딘지 모르는 녀석들이 있을꺼다. 너무 아이들이 많아서 얼굴도 자세히 못봤다. 낼부터 시작되는 아이들과의 일상. 이쁘게 행복하게 그리고 웃으면서 일구어가고 싶다.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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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휴가는 마음맞는 사람들이랑 가야한다. 아님 그냥 단촐하게 가족끼리 가거나.. 엉겹결에 시누네 식구들이랑 함께 가게 되었다. 부지런떨면서 서해안 펜션을 미리 예약해 두었던 나의 실수다. 결혼후 3년동안 시댁식구들이랑 같이 휴가를 다니고는 다시는 안가리라 다짐을 했는데 벌써 잊었던 것이다. 휴가가 아니라 원정 파출부신세가 되리라는걸. 3박 4일동안 내내 밥하고 치우고 애들 뒤치닥거리하느라 신경질이 났다. 시누랑 시누남편은 아직 어린 애기 챙긴다고 서로 돌아가면서 애보느라 바쁘고 나만 밥해먹이고 작은애 챙기고 하느라 정신없었다. 게다가 날짜도 아닌데 생리까지 갑자기 시작되서 몸도 아프고... 내 평생 이렇게 최악인 휴가는 더 없으리라. 다행히 큰애가 너무너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행복했다. 모처럼 아빠가 많이 함께 해 주는것도 고마웠고... 작은애는 파도가 오면 좀 무서워했지만 모래놀이는 실컷했고 나도 애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따뜻해왔다. 인터넷만 보고 예약해서 조금 걱정했던 숙소도 아주 훌륭해서 남편은 다음에 꼭 다시 오자고했고 모처럼 화단에 핀 채송화며 분꽃이며 봉숭아도 애 한테 보여줬다. 채송화는 정말 오랜만에 본거라 어찌나 반갑던지. 가까이에 있던 구름포라는 해수욕장은 이름만큼이나 작고 이쁜 곳이었다. 서해안이지만 물도 맑고 깨끗하고.. 비록 새끼손톱만하지만 조개도 있어서 큰애는 연신 조개를 잡으면서 즐거워쌨다. 나중엔 다 놔주었지만. 안좋은 감정이랑 기억들은 잊어야겠다. 그냥 좋았던 기억들만 오래도록 남겨둬야지.. 아직은 철없는것같은 시누도 언젠가는 이런 내기분 알겠지. 내가 큰외숙모 마음이 이해되는것처럼... 이제 다시 일상이다. 그동안 밀려던 큰애 일기랑 방학숙제해야 하는데 정작 본인은 태평이고 나만 애가 탄다.. 도대체 누구 숙젠거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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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작은애가 자꾸 깨는 바람에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였더니 아침인데도 비몽사몽이다. 새집증후군증상인지 작은애가 요새 온몸을 가려워한다. 놀고 있을때 모르다가 졸리거나 심심하면 팔접히는 부분이랑 목아래쪽 가슴이랑 긁느라고 난리다. 요샌 등을 긁으라고 말도 못하는게 내 다리를 베고 누워선 응응 거리며 내 손을 끌어다가 자기 등을 가리킨다. 살살 긁어주면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떴다 하고 이제 그만 하고 그만 긁을라치면 또 또 하면 더 긁으라고 난리다. 어젯밤에도 자다가 새벽에 깨서는 나보고 등긁으라고 손을 잡아당겨서 2시쯤부터 3시반까지 잠결에 긁다가 말다가 했더니 잠을 잔것같지도 않다. 때문에 늦게 일어났더니 신랑은 늦게 깨웠다고 삐져서 나가고. 아니 자기가 출근하는 사람이면 자기가 알아서 일어나야지. 맨날 핸드폰 알람은 맞춰놓고는 한번도 자기가 끄는 법이 없다. 내가 끄고 깨우고... 나도 힘들고 화가나서 가는지 마는지 본척도 안했다. 갑자기 시댁식구들이랑 휴가를 간다고 해서 안그래도 열받고 있는데. 뭘 몰라도 한참 몰라. 도대체 남자라는 족속들은 왜이리 늦게야 철이 드는걸까. 시원한 냉커피 한잔 마시며 궁시렁 궁시렁....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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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고여있는 슬픔이다. 고여있는 침묵이다. 강물처럼 몸부림치며 흐르지 않고 바다처럼 포효하며 일어서지 않는다. 다만 바람부는 날에는 아픈 편린으로 쓸려가는 물비늘. 기다림 끝에 흘리는 눈물들은 기다림 끝에 흘린 눈물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호수가 된다. 온 하늘을 가슴에 담는 사랑이 된다. ------------- 이외수님의 감성사전중에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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