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매일 매일이 참말 잘도 지나간다.
지난 토요일 충주 중앙경찰학교로 작은녀석 면회 다녀왔다.
의경제복입고 의젓한 모습일것 같았는데 여전히 우리집 막내 그대로인것 같다.
아마도 요즘들어 매일 전화 통화하고 그래서였을까...
10시부터 1시30분까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재잘거리더니
숙소앞에서 헤어지는데 목이 메이며 얼른 가라며 
뒤도 못보고 눈물 훔치고 들어가는 모습에 발걸음을 못떼니
큰녀석이 엄마 울지말고 얼른 가자며 나를 끌어당긴다.
퇴근해서 바로 출발해서인지 집에 오는길엔 차에서 완전히 곯아 떨어졌다.
 
일요일엔 친구랑 목간 갔다가 그날 밤부터 다시 출근하고 하다보니
오늘 벌써 목요일이다.
 
작은녀석이 화요일 의경 배치고사(?)보고 오늘 근무지가 확인됐다.
내심 기동대로 빠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광명경찰서로 발령이 났다.
좀전에 전화와서는 이러쿵 저러쿵 지가 시험을 그리 못본건 아니라며
집에서 멀긴해도 시위 진압 나갈일은 별로 없을것 같으니 걱정말라나...
 
옛날 어르신들은 다섯도 키우고 여섯도 키우고 더 많이들도 키우셨건만
그많은 자식 걱정으로 어디 하루라도 편하셨을까 싶다.
단 둘인데도 매일 매일 작은 걱정, 큰 걱정이 끊이질 않으니...
 
내가 콜록거리니 지도 감기 걸렸단다. ㅋㅋ
낼이면 근무지로 이동한다니 또 다른 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다.
오늘도 총기 사망이야기로 군 생활이 편치 않은 이야기가 많아 걱정인데
둥글둥글한 녀석이니 잘 참고 잘 적응하리라 믿어본다.
큰녀석은 하사관이라 아래 사병들이 뺀질거려서 말 안들어 힘들다하니
소금장수 아들과 우산장수 아들을 둔 부모맘이랄까..
 
작은녀석 있는 충주엔 벌써 눈이 온다는데 
울 동넨 조금전에 창밖을 보니 아직인것 같다.
 
날 궂으면 출근도 조금 더 서둘러야 할것 같다.
주말 이후 목감기로 몸이 개운치가 않다.
왼쪽팔은 아들녀석 면회가던날 김밥 열줄, 케잌 사들고 가다가 어떻게 놀랐는지
팔이 들지도 못하게 아프고 여튼 아픈건 너무 싫다.
낼 아침엔 근무마치고 회식한다고 이미 회비까지 걷었으니
싫으나 좋으나 즐거운 맘으로 참석해야 할테고...
 
날이 어떤지 창밖 한번 더 보고 저녁 준비해야겠다.
오늘도 이렇게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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