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바람소리

설악산에를 여러번 갔어도 대청봉에는 한번도 못가봐서 항상 아쉬워서 이번에 29일 새벽12시30분 출발!! 잠은 당연 못자구 도착하니 4시반. 잠시 쉬다 보니 6시반. 어둑스레한 산길을 걷는데 처음엔(?) 참 상쾌했지. 양폭까지 가는데 두시간여......십여년전에 왔을땐 금방(?) 온거 같았는데 나이는 어쩔 수가 없네! 내 나이가 이렇게 많은건가? 하고 뒤돌아 본다. 희운각대피소까지 가는데도 지치고 힘들고.......아휴!! 내가 왜 왔지? ㅇㅇ 중청대피소에 어둡기전에 도착하지 못할까봐 쉬지도 못하고 계속 걷기만....... 등산객들은 모두 앞서고 우리부부만 쳐지고(나땜시) 아이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다. 희운각에서 김밥 조금먹고 오르는데 어찌나 가파른지 할말을 잃고 말았다. 층계도 억수로 많고.......층계가 많타고 속으로 욕하고 ㅎㅎㅎ 양폭까지는 그래도 경치도 보면서 그랬는데 점점 힘들고 지쳐 앞만 보고 전진! 오후3시에 제일 꼴찌로 중청대피소에 온거 같아요.장장 9시간여를 걸어서............... 대피소에는 4시가 되어야 입실이 된다는데.....아휴!! 쉬고 싶은디 남편은 대청봉에 가잔다. 훨! 다리가 다풀려서 휘청거리는데 "내남편 맞아?(속으로)" 왕복 한시간은 걸린다는데 내일가요! 해도 앞장서네 이남자! 징징거리며 나 못가! 하니까 저만치 걷다 "못가겠어?" 하더니 돌아 선다.ㅇㅇ.취사실에서 라면 끓여 먹고 입실! 평상이다.지하에, 일층에, 층층으로......담요 빌리는데 한장에 천원! 4장을 빌려 한장은 베게로,두장은 깔고,한장은 둘이 덮고........세상 편하더라구요. ㅎㅎ 이 높은곳에 잠자리를 제공함에 새삼 감사함을 안고서 눈좀 붙이고 싶은데 어지간히들 떠들어야지........냄새도 시큼털털하고........9시에 소등을 하니 좀 조용! 보통 6,7시간 걸린다는데 난 이렇게 많은 시간을 가져야 되니......... 천불동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더없이 시원했구요. 오르면서 안개가 시야를 가려 춥다가 덥다가 산이란 이런 재미로 다니는거 같아요. 무거운 베낭을 메고 오르는데 이렇게 해야만 가볼 수 있는곳이 정상이니 오를땐 스틱까지 네발로(?) 도움을 받고 많이 쉬지는 못하고 오르기만 해도 기꺼이 가는 나한테 남편왈! "어거지가 사촌보다 낫다더니 맞네!" ?????? 웃고 마는 나! 
 
 비선대 바위! 
 
 
 아침 해돋이인데 안개가 끼고 바람불고 엄청 추워서리........... 
 설악산 정상에 많은 분비나무! 
 
 계곡으로 오르니 카메라를 자동으로 놔야 되는데 그냥 담아서리 어둡게.......... 
 
 
 
 중청대피소에서 올려다 보이는 대청봉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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