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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위국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재물이 무척 많았지만 사람됨이 인색하고 탐심을 많아 남에게 보시(布施)하는 법이 절대로 없었다. 그는 밥을 먹을 때면 늘 문을 굳게 닫아 걸고 문지기에게 명하 여 절대로 외부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한번은 그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아내에게 요리를 만들라고 했다. 아내는 곧 닭을 잡아 여러 가지 양념을 섞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상을 차렸다. 그러자 그는 문지기에게 문을 굳게 닫아 걸라고 하고 아들을 가운데 앉히고는 아내와 함께 닭고기를 먹었다. 그는 히히덕거리며 닭고기 살을 발라 연신 아들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때 부처님은 그 사람을 제도할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한 사문으로 변신해서 그들이 차려 놓은 상 앞에 나타났다. “내게 조금만 보시하면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오.” 그러자 정신없이 닭고기를 먹고 있던 그는 고개를 들더니 사문을 꾸짖었다. “너는 사문임에도 불구하고 예의조차 모르는구나. 지금 가족끼리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느냐? 당돌하게 이게 무슨 짓이냐? 부끄럽지도 않느냐?” “그대야말로 어리석어 부끄러움을 모르는구나.” “가족끼리 음식을 먹는데 뭐가 부끄럽단 말이냐?” “그대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아 원수를 공양하면서도 부끄러워할 줄은 모르고 도리어 걸식하는 사문을 꾸짖는구나.” 장자는 그 소리를 듣자 깜짝 놀라며 목소리를 바꿔 물었다. “사문께서는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 상 위에 있는 닭은 전생의 그대 아버지오. 그는 늘 인색했기 때문에 닭으로 다시 태어나 당신에게 먹히게 된 것이오. 또 아들은 전생에 어부였던 당신을 잡아먹은 나찰(羅刹)이었소. 나찰은 목숨을 마치고는 당신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그 업보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당신을 해치고 말 것이오. 그리고 지금의 아내는 전생에 그대 어머니로, 염려가 깊어 다시 돌아와 당신의 아내가 된 것이오. 그대는 어리석고 미혹하여 전생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버지를 죽여 원수를 먹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으면서 끝없이 윤회를 하고 있는 것이오. 그러니 어찌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소?” 그 말씀에 그는 입에 넣었던 닭고기를 뱉어내고 사문 앞에 무릎을 꿇고 참회하고는 오계(五戒)를 받아 지녔다. <법구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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