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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면 수다가 생각이 나요. 수다를 떨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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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아무래도 열이 있는 것 같애?" 한 번 재보라고 내 손을 자기 이마에 끌어다 붙인다. "엄마! 학교에 전화 걸어라?" "왜?" "응! 나 열나서 학교 못간다구?" 흐흐..이 딸이 내 딸인디 그 속을 알다가도 좀 아리송하다. 자기 생각엔 열만 나면 학교를 안가도 되고 몇 날 몇 칠 집에서 뒹굴뒹굴 놀 궁리만 하니 옛날 내가 꾀병을 부려 일부러 학교를 안 갈려고 이불 뒤집어 쓰고 끙긍 대던 시절이 생각났다. 꾀병은 내가 만들어서 생긴 거고. 진짜 잔병치레도 어지간히 했었다. 머리에 부스럼 나서 그거 나을 때까지 학교 안간다고 떼쓰고 나슬만 하니 또 왼쪽 눈에 눈다래끼가 나서 한 일주일을 학교를 안 간적도 있었다. 국민학교 시절이야 그런 것은 가능하지만 중고등학교는 당연히 안 될 애기지만. 울 엄마 속 어지간히 태운 덕에 이젠 내가 딸내미한테 별별 꾀병 애길 듣는다. 왜 맨날 눈뜨면 학교에 가냐고 하고. 목요일만 되면 강당에 의자가 잔뜩 있는데 서서 조회를 하냐구 하고 숙제를 안해가면 좀 봐주지 벌 줘서 걷지도 못하게 한다고 날이면 날마다 툴툴대니 내가 학교를 안 다녀도 딸 대신 다니는 기분이다. 시시콜콜 따져서 지가 싫으면 모두 엄마한테 애길 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이라나. 요즘은 아침에 등굣길에 체온기를 귓속에 콕 집어 넣어서 "택" 하고 소리가 나면 "36'6"라고 표시된 것을 꼭 확인한단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온도 변화가 생기면 이거 신종감기아냐? 또 나에게 전화 걸어서 얼른 선생님에게 조퇴시켜달라고 한다. " 으이그 이거사! 좀 있으면 학교 끝나는 디 뭔 조퇴여?" 시간을 보니 오후 3시를 향해 가는데 딸은 그것도 길다고 생각한다. 조급하고 얼른 얼른 빨리빨리 뭐든 하려면 아예 입에 붙었다. "그러다가 니 진짜 감기걸리면 어쩔려구?" 했더니 " 맨날 학교만 안가도 살 것 같어?' 이걸 그냥 꿀밤을 한 대 쥐어박고 싶은디. 울 엄마두 나에게 그러셨을 것이다. 벌이다 이게 벌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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