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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서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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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력 테스트인가? 자판기 키를 잘못 누르는 바람에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던 글은 날라가고 다시 시작하자니 맥이 좀 빠진다. 그래도 비오는 날 비구경 하면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두 작은 행복이란걸 안다. 갑장친구들이 모처럼 일정을 잡아 네비없이 용감하게 잘 찾아간 곳이다. 빌딩 숲속에서의 만남과는 또 다른 분위기, 도시를 잠깐만 비켜가면 도시너머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물론 완전한 내츄럴은 아니지만 몇시간 머무르기엔 딱 좋은 곳이다. 모처럼 단오의 아낙네들이 되어 그네도 타본다고 해놓곤 여인네들의 수다는 그네에 앉아있을 시간마저도 뺏는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맘껏 웃다가 시간을 확인해 보면 시계바늘은 어느새 우리를 집으로 가라고 재촉한다. 아쉬움을 남기고 또 그런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을 약속하며 자연과 인사를 나눈다. 여자들은 남자와 또 다른 동물이다. 친구가 좋고 수다가 좋고 만남이 좋다. 할머니가 될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상상도 안가지만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먼 날 그 할머니들의 모습도 함께 보고싶어하는게 우리 여자들이고 친구들이다. "엄마~ 어디 계세요?" 딸의 문자에 황급히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다음의 만남을 약속하고 아쉬움을 남긴채 차에 오른다. [벗에게] - 이해인 마주 앉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친구이고 싶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유치해 하지 않을 친구이고 싶다. 울고 싶다고 했을 때 충분히 거두어 줄 수 있고 네가 기뻐할 때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비록 외모가 초라해도 눈부신 내면을 아껴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별이 쏟아지는 밤거리를 걸어도 실증내지 않을 너의 친구이고 싶다. '안녕'이란 말 한마디가 너와 나에게는 섭섭하지 않을 그런 친구이고 싶다.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눈물겹도록 소중한 친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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