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씨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얼마전 온갖 언론에서 떠들썩했던 교육비리들.....
참으로 씁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들 어릴적엔 그저 저희 나름대로의 원칙으로 키웠지만 아이들이 커가고, 그리고 세월이 빠르고 다르게 변해가면서 절실히 느끼는 건 역시 '자녀 교육엔 정답이 없다' 라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 '부모'로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모습들 보면 안타까운 사람들도 있고, 반면 닮아가고 싶은 '부모의 모습'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죠...
 
사실 한국의 실정상 아버지의 자녀 교육 참여가 쉽지 않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저 개인적으론 자녀 교육의 성패 좌우는 '아버지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부부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부부 사이에서 보면 아이들의 교육 담당을 주로 아내가 맡고, 남편들은 그저 가정의 경제적 책임만으로 쉽게 지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가정이 아닌 모든 사회가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지만 부부로서 자녀 양육은 분명 함께해야 하는데 말입니다.......쩝~
 
그래도 요즘은 사회생활을 겸한 주부들로 인해 어쩔수 없이 가정과 자녀 교육에 동참하는 남편들의 모습도 종종 보긴 합디다..
 
저 개인적으론 어쩔수 없기 보다는 좀더 적극적인 아버지들의 참여를 위해 '아버지'라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길 바랄 뿐이죠......
 
간단한 예를 들어 좀더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한다면...
 
이제 막 새학년을 시작했으니, 자녀의 담임과의 면담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들의 몫으로만 돌리지 말고 하루, 아니 반나절이라도 시간을 내서 함께 찾아가 내 자녀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아마 담임의 입장에선 케익 상자 밑바닥에 깔려 있는 흰봉투(?) 보다는 그 아이 부모의 성실한 마음 가짐(?) 때문이라도 진실한 관심을 그 아이에게 보이게 될 것 입니다.
 
돌이켜 보니 부모가 함께 관심을 갖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에게 자신감을 줬던 것 같아요.
 
제가 잘 알고 있는 어느 부부 이야기 입니다.
 
40대,그는 한국 중상층의 전형적인 셀러리 맨으로서, 초등학생인 두 아들의 아버지.... 
간간이 퇴근후 어울리는 동료들과의 술자리로 늦은 귀가 시간들도 종종...
하지만,
격주로 쉬는 토요일이면 아이들의 교실에 가서 청소 담당하는 엄마들과 함께 교실의 먼지들을 털어주는 아빠....
방학동안 아이들 반친구들과 함께 캠핑가는 아빠....
종종 아이들에게 e-mail도 보내는 아빠....
아이들 숙제에 관심을 갖는 아빠....
...
...
전업주부인 아내와 함.께. 자녀 교육에 동참하는 참 보기 좋은 모습이 있는 부부입니다.
 
부모의 지나친 무관심이나, 어느 한쪽의 지나친 관심... 발란스가 맞지 않은 관심(?)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많습니다.
그저 무게의 중심(?)이 같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심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이런 진심과 성실함으로 자녀 교육에 부부가 함께 동참 한다면 검은 뒷거래가 오가며 온갖 비리로 신성한 교육의 장을 흐리게 했던 그 씁쓸한(?) 소식들을 다시는 접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고 무작정 게을러(?) 보이는 남편들을 탓하기 보다는 남편들의 동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 또한 지혜로운 아내들의 몫임을 잊지 말자구요.....)
 
무엇이 내 자녀을 위한 것인가?를 좀 더 성숙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 요즘의 '부모'들인 것 같습니다.

토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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