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씨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했던 A의 무거운 소식(?)인 담긴 한통의 편지…
 
지난 몇 주, 십년은 늙어 버린 것처럼 악몽같은 시간들이었다는 그녀가 결국 남편과 한동안 별거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길지 않은 그녀의 편지를 읽고, 난 오랫동안 멍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저 그녀가 순간적인 감정으로 모든걸 판단하지 않기를 바래야만 했다.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으므로..
 
또한 그녀가 보내온 글자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절망적이였기에 난 섣불리 답장을 보낼 수가 없었다.
어쩜 난 이미 오래전부터 오늘 들은 그녀의 별거 소식을 막연하게 예측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불행하고 끔찍하게도…
오랜 시간동안 간간이 만나온 A와의 대화 속에서 난 그녀의 결혼 생활(?)을 떠올리며 막연히 불안(?)해 하고 안타까웠던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모든 삶의 촛점(?)은 자신이 늘 먼저였던 것 같은 느낌들…… 흠~~~
 
A는 전업주부인 내가 부러워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아이들이 간간이 빈집을 지켜야만 했었던 일들....
A의 경제력 또한 그녀 가정에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에 오는 당당함(?)으로 종종 그녀의 목소리가 컸던(?) 일들.....
그러다 몇년전 A 남편의 사업 부진과 예상치 않았던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시댁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들.....
사람끼리 더불어(?) 살아가며 생긴 여러가지 원인들이 결국, 그녀의 10년차 결혼 생활에 접어든 요즘 천천히 빨간색의 불(?)이 켜지고 있는 모양이다. 
 
살아가면서 어느 부부인들 문제가 없고, 위기가 없겠냐만은 주변을 보면 결혼 생활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녀자들은 대체적으로 크게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여자와 불가능하거나 두려워하는 여자……’두 부류로 나눠보면 그에 따른 결과도 참 흥미로운 것 같다.
 
첫째로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여자들은 대부분 결혼 생활에서의 역할에도 나름대로 충실하지만 그에 대한 댓가를 당당하게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그들의 특징은 철저히 자기 자신을 먼저 보호하는 경향도 있다.  이들은 부부간의 갈등을 겪게 되면 ‘이혼’이라는 두 글자를 쉽게(?) 떠올리지 싶다.
 
그에 비해 ‘전업주부’라는 위대한 전문직(?)에 있으면서도 경제적 독립에 있어서는 대부분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그저 수동적인 삶에 익숙해져 있어 ‘나’를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희생’이란 단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당당(?)하고 싶어도 제대로 당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 깊은 원인은 경제적 독립을 무척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늘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삶에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
그러기에 이들은 부부 갈등을 겪게 되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그 고비(?)도 늘 잘 넘기는 편이다.
그래서 이들에겐 ‘이혼’이란 두 글자는 저만치 떨어져 있지 싶다.
 
서로 좋아 죽고 못살아 부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모든 부부간의 갈등은 어느 누구나가 겪어내야 하는 공통된 과제인갑다.
 
이 커다란 과제(?)를 좀더 이성적으로 풀어내야 옳은 것을…
우린 감정을 갖고 있는 인간이기에 이렇게 늘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보다. 쩝~
 
순간적인 감정은 부부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보다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모두에게 불행만을 안겨주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방적인 A의 넋두리를 보면 모든 것이 그녀 남편의 탓(?)인 것 같지만 사실 부부의 문제는 절대적으로 부부만이 아는 것이기에 제삼자가 왈가왈부할 수가 없다. 또한 어느 한쪽만의 잘못도 아니고, 어느 한쪽만이 원망을 들어서도 안된다.
그러기에 난 그녀가 일방적으로 상대를 원망하지 않길 바란다.
 
삶에 있어서 모든 문제의 원인은 반듯이 발단이 있는 법…
그 발단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 같이 만들어(?) 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젠 ‘너 때문이야…’라는 비난의 순간적인 감정은 떠나 보내고, ‘나 때문이었어…’ 라는 성숙한 반성(?)으로 절대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
 
남은 삶의 시간들을 그녀의 아들, 딸과 함께 하기 위해서라도…
 
A에게…
 
견딜수 없을 것 같은 지금의 이 갈등으로 인내를 배우기 바라고,
그 인내로 인해 이다음엔 겸손을 배우기 바라고,
그리고 또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겸손으로 인해
감사를 깨닫게 되길 바래..
 
잊지마…
이 세상에는 인생을 지켜줘야 할 너의 분신(?)들이 네곁에 있음을……
 
神은 우리에게 견딜 수 있는 고통뿐만이 아니라 반드시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갈등도 주시더라.
교만하고 가벼운 감정으로 내린 결정은 감당 할 수 없는 후회로 남게 될 수도 있어.
그럼 앞으로의 네인생이 더 고통스러울지도 몰라…
…
…
오늘은 그냥 하늘 한번 쳐다보렴.
 
그리고…
 
힘내!!!

토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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