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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살아가면서 배우자에 대한 믿음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절대적인 배우자의 믿음이야말로, 행복한 가정의 원동력이 아닐까요…. 결혼 15년 차, 아내의 후배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고, 부부는 맞벌이하면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착한 부부입니다. 얼마 전에 아내의 후배가 집에 찾아와 어렵게 말문을 여는 겁니다. 후배 남편은 평상시에 저녁 7시 땡 하면 퇴근하여 집에 들어와 집 청소부터 시작해서 설거지며 모든 집안일을 했다고 하더군요. 중학생 아들은 학원에 다녀 밤 열 시쯤 들어오고, 후배는 옷 가게에 나가는데 9시 넘어야 들어옵니다. 퇴근한 남편은 아내와 아들이 들어올 시간까지, 혼자서 집안일을 하면서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착한 남편이 얼마 전부터 밤 열한 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군요.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항상 출근할 때는 스킨로션만 바르고 나갔는데, 집에 들어올 때는 낯선 향수 냄새가 나고 집안일을 도와주던 남편은 피곤하다고 하면서, 머리만 눕히면 깊은 잠에 빠져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고 합니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회사가 바빠서 늦게 퇴근한다고 이야기만 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안 해주어 후배는 남편이 혹시라도 바람이 났나 고민을 하더군요. "형부, 애들 아빠 좀 저녁에 뭐하나 알아봐 주세요. 분명히 회사 일은 아니고 퇴근 후에 행방이 묘연해요…." 후배는 큰 걱정을 합니다. 착했던 남편인데 늦게 들어 오고 불안해서 일도 손에 안 잡힌다고 합니다. 기자도 후배 남편을 몇 번 봤지만 성실하고 가족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인데... 조금 이해가 안 갑니다. 할 수 없이 후배와 함께 퇴근 시간에 맞춰 후배 남편의 직장 앞으로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퇴근 시간이 되자 바로 나오는 후배 남편입니다. 회사에서 급하게 나온 후배 남편은 어디론가 차를 타고 가고 있었고, 기자와 후배는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후배 남편이 도착한 곳은 유흥가에 자리 잡은 모텔이었습니다. 후배는 놀랄 수밖에 없었고, 필자도 설마 했는데…. 차에서 내린 후배 남편은 마침 모텔 안에서 나온 중년의 여자와 이야기를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이야기하는 후배를 잠시 달래고 있었습니다. 지금 시각 저녁 7시 조금 넘었는데 모텔로 차들이 계속 들어옵니다. 유흥가이다 보니 술들을 한 잔씩 하고 모텔로 들어오는 연인들? 참 많더군요. 좋은 쪽으로 보면 연인들이고, 나쁜 쪽으로 보면 불륜도 있겠지요……. 낙담한 후배는 차마 들어가서 남편을 볼 수는 없고, 울면서 집으로 가자고 하는 순간 모텔에서 후배의 남편이 나와, 방금 막 들어온 차들을 정리하면서 주차를 하고 있습니다. 헉, 너무 놀랐습니다. 분명히 후배의 남편은 모텔에서 주차아르바이트를 하는가 봅니다. 잠시 지켜보았더니, 들어오는 차마다 문을 열어주고 인사를 하면서 주차를 해주더군요. 아무 말도 못 하고 지켜보는 후배를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와 "남편에게는 모른척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형부가 남편 만나서 무슨 사연인가 알아보고 이야기해주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우연을 가장해 후배 남편이 일하는 모텔을 지나가다 후배 남편을 보고 아는 척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더니, 자판기 커피를 가지고 와 이야기를 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져 사람들이 감원도 되고 월급 줄여서 있을 사람들만 남았다고 합니다. 기존에 월급 받던 것도 박봉이었지만, 거기에서 30만 원이 깎여 차마 빠듯한 살림으로 살아가는 부인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지인의 소개로 저녁 시간에 모텔에서 주차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깎여진 월급을 채웠다고 합니다. 향수 냄새는 사람들이 타고 온 차에서 자연스럽게 묻은 것이고 낮에는 회사근무와, 저녁에는 아르바이트하니, 항상 피곤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후배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하였습니다."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면 집안일 좀 도와주고 싶어도, 몸이 말을 안 들어 미안하다고 부인 걱정을 합니다. 후배의 남편 손을 잡고 열심히 살다 보면 꼭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더니 오히려 고맙다고 하면서, 절대 오늘 여기서 만나고 본 것을 부인에게 알리지 말라고 부탁을 합니다. 걱정하는 부인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말입니다…. 알았노라고 이야기하고 모텔을 나와, 후배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전화기에 들려오는 후배의 목소리에 눈물이 보입니다... "후배는 저렇게 착한 남편을 잠시 의심했다는 생각에 괴로워합니다." 겨우 달래서... 부탁을 했습니다. 남편이 말할 때까지 절대 모른 척하라고... 후배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게, 고맙고 아름답습니다. 서로 배우자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는 진정한 부부애가 보입니다. 배우자에 대한 믿음과 배려지요. 인생을 더 살아온 기자지만, 후배 부부의 따뜻한 사랑을 봤고, 배우자에 대한 신뢰를 봤습니다. 하루빨리 후배 남편이 다니는 회사가 정상궤도에 올라, 깎였던 월급도 다시 받고 웃으면서 후배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것이 보고 싶어집니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나를 보고 살아간다면" 그게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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