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밤에 오신님.
눈내리는 밤,
먼 길 걸어 오셔
내 토담집 방문앞 축담에서
발 굴리며 신에 붙은 눈 털고
머리와 어깨에 앉은 눈터는
인기척에
방문열고 나가보니
날 잊은 줄 알았던 그님이
빙그레 웃으며,
"잘 있었어요..?"
이 한 마디에
그간에 사모쳤던 원망과 그리움에
"몰라,몰라,몰라..."
님의 가슴 두드리며 그의 품에
쓰러져 안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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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왔다.
내가 국민학교에 다녔을 때, 그 때도 눈이 많이 왔었지.
마실이라도 나갔다 집에 오면 신에 붙은 눈이 신 운두를 넘어 양말까지 올라온 눈을 축담위에 올라서서 오른발로 두 세번 왼발로 두 세번씩 땅을 굴려 신에 붙은 눈을 털고했었지.그 때의 그 초가집의 정경이 떠올라 쓰본 글이다.
위 글의 정수(頂秀)는 마지막연의 "몰라,몰라..."일 것이다.
이 땅의 뭇 여인들은 서양의 여인들마냥 개방적으로 사랑표현을 하지 못하고 정든님이 오셨는데 반갑고 기쁜 표현을 옷고름 입에물고 입만 방긋하는게 고작이었습니다. 또 사랑한단 말 대신에 웃음을 보였느데...라는 표현도 있다.
이는 반가움과 기쁨의 표현에 있어 절제된 사랑 표현으로 우리네 여인들의 아름다움의 절정이 아닐가 생각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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