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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수다
심심하면 수다가 생각이 나요. 수다를 떨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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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며, 다른 허접스런 일은 다 해주는데. 남편은 유독 창호문은 바르지 않으려고 한다. 쌀쌀하게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 해질 무렵부터 얼른 창호문에 발라야 한다고 재촉한다. 나는 또 오랫동안 드나들었던 지물포에 간다. 거기서 창호문에 바를 한지를 고르고, 풀도 준다고 하는데 그냥 놔두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가에 이제 막 피어나는 코스모스에. 희게 구겨져서 피는 무궁화들이 보라색 젊은 갈대사이에서 마구 피어나고, 중간 중간 포인트처럼 말아 올라간 파란 나팔꽃이 파란 하늘을 꼭 빼닮았다. 될 수있슴 조금 기다리다가, 꽃 잎좀 말려서 흰 창호문에 코스모스에 푸른 잎사귀로 치장을 하고 싶은데, 꾹 참았다. 분명히 씨를 맺혀 다음 가을에 또 피울려면 꽃을 따면 안된다. 저절로 바람에 흔들리다가 혹시 떨어진...
창호지 문을 바르며.
꿈에서 본 갑사는 희미했다. 거기가 어딘 줄 모르고 날아다니거나. 새처럼 나뭇가지에 가볍게 앉아 본 것. 정말 그렇게 생겨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염려도 되고. 조금 더 있으면 목련이며, 벗나무들이 모든 잎을 떠나보내고 잠들어 계절을 털어 낸 자리를 지켜서서 계곡의 마른 물 소리를 듣고 있을텐데. 산이 온통 꽃불이 나서 밤에 더 환한 별이 있는 곳. 지난 밤 꿈에 갔으니 이젠 가을에 가 볼 곳이 甲寺이다.
가을에는 甲寺에 간다.
한 동네에서 어떻게 살다가 한 해 두해 같이 겪다보며 먼 친척보다 더욱 살갑게 지내는 이웃이 있다. 나에게도 그런 이웃이 있다. 집이 가까워서 이웃이 된 것이 아니고, 순전히 보험영업개척활동하다가 알게 된 이웃이다. 이 분은 한 이십년 동안 시장에서 김치며, 밑반찬을 만들어 파시는 분이다. 나도 직장생활 할 때는 부담없이 반찬을 사먹는 곳이고, 반찬하는 법도 귀동냥 해서 조리하는 법도 한 수 배우고 했는데. 이 분이 욕을 잘하신다. 그것도 늘 입에 붙어있는 것처럼 늘 상 그러셨다. 뱃짱도 있는 것처럼 아랫배가 퉁퉁하게 있으셔서 옛날 어느 치킨 가게 앞에 서있는 할아버지와 같이 서있으면 부부라고 할 만큼 비슷하다. 특히 웃으시면 더욱 그렇다. 한 번은 내가 시장이 가까운 고객집에 간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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