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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수다
심심하면 수다가 생각이 나요. 수다를 떨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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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전교에서 꼴찌를 했다. 한 두번도 아니다. 중학교 이학년인데 성적표가 집으로 편지로 날아온다. 옛날 나 같으면 선생님이 번호순서대로 이름을 호명하면 우린 서로 몰래 접어서 보던 때 누가 꼴찌인지 아무도 묻지 않았다. 사실은 그 누구도 묻지 못하는 금지구역과 같았다. 나의 딸아이는 정신지체장애 3급이다. 그런데도 나는 가끔 꿈을 꾼다. 엄마! 나 오늘 시험 잘 봤어요! 엄마 나 그거 맞춰서 기분이 좋아요. 또 상을 받아 오는 꿈을 심심찮게 꾼다. 기대치는 그만큼 잠재적으로 의식한다고 하더니 아마 그런 가 보다. 요즘 중간고사를 보나보다. 나도 딸아이도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그 시험 보는 것을 우린 모른척 했었다. 무슨 일을 작당하...
내 딸이 꼴찌했어요.
[2]
네 갈래 길이 있는 곳을 교차로라고 한다. 그 길목마다 지키고 있는 등을 신호등이라고 우리는 말 없이 약속을 했다. 그 누구나 다 함께. 내가 오른쪽을 가든 그대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을 때도 붉은 신호등으로 잠시 멈춤을 가르친다. 선생님처럼. 가는 길에 청신호를 늘 뜨게 우리가 꿈꾸는 등. 파란색 신호등과 새끼 손가락 걸듯이 또 계약한다. 인내와 같은 샛노란 색을 개나리처럼 흔하게 견뎌내어 씩씩한 진행을 해 보자고 네 갈래 길목에서 굳건한 맹세를 매일 나도 모르게 했었다. 지금은 새빨간 연산홍꽃 피는 봄. 우선멈춤! 그리고 꽃이 지면 푸른색 청신호 연두잎이 솟아 날 것을 기다리라는 봄이다. 새빨간 꽃이 지면 다시 일어나서 또 일어...
연산홍. 꽃이 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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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도둑고양이가 우리집 창고 구텡이 모퉁이에 세 마리 새끼를 낳고 어디론가 사라져 집나간 여편네처럼 소식이 없었다. 그 때가 제비가 온다는 삼진날 지나고 부지런히 제비가 한 쌍이 처마끝에 흙집을 짓고 있었는 데. 지붕에선 금방 낳은 제비새끼가 지직빼빼. 빼빽~~~~ 한 일곱마리 된 것 같다고 울 아들놈 기어히 의자위에 까치발로 서서 파리채에 손거울을 매달아 생중계를 해줬다. 제비는 밤엔 잠을 잘 잔다. 그래서 조용한데. 이 고양이는 도체 어디로 갔는 지. 에미 잃은 고아처럼 고양이 쌔끼들은 너무 슬프게 운다. 니이이 야 옹~~~~. 한 두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가 그러니. 이게 우리집이냐? 고양이집이냐? 아니면 물찬 제비네냐? 결국 제비는...
그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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