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하늘물고기

1순위의 계획이 바뀌는 바람에 오히려 좋은시간이 주어졌다.
9월의 인문학 강의를 한림대 연구교수로 계시는
이현우 교수님이 간결하고 맛깔스럽게 
2시간 동안 열강을 해주셨다.
 
강의 전에 영화부터 감상을 했다.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라 영화를 보면서도
연극을 감상한 기분이다.
영화 속에서 또 다른 관객이 내가 되어 연극을 심도있게 감상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물욕과 음탕의 상징인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아들에게 죽음을 당하므로써 이야기는 시작된다.
 
표도르는 삼형제인 아들 드미트리, 이반, 알료샤와
백치거지 사이에서 태어난 스메르쟈코프를 두었지만
아버지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버지를 닮아 방탕하지만 순수한 큰아들 드미트리,
지성적이고 냉소적인 무신론자 이반,
순수한 믿음과 조시마 장로를 추종하는 수도사 알료사,
그리고 백치 사이에서 태어난 간질환자 스메르쟈코프를 중심으로
부자와 형제간의 애욕을 그린 이야기다.
 
결국 카라마조프가의 사랑이 없는 결핍은 
스메르쟈코프의 친부 살인사건으로
 드미트리는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누명으로
법정에 오르고 
무신론자 이반과 수도사 알료사는 길을 떠나고
스메르쟈코프는 자살을 한다.
 사상과 종교, 선과 악, 사랑과 욕정을 아주 치밀하게 다룬 이 작품은
도스트예프스키의 마지막 작품이다.
 
죄와 벌로 잘 알려진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트예프스키(1821-1881)는 
간질환자로써 자신의 모습을 스메르쟈코프에게서 나타내게한다.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러시아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 도스트예프스키는 
사실 독실한 기독교신앙인이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의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했다. 
그는 톨스토이와는 달리 구원의 변증법과 우회론을 찬양했고 
알료샤를 통해 그리스도의 위대한 죄인의 생애를 나타냈으며 
명철한 지식인 이반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반박을 했다. 
도스트예프스키의 사상은 만인은 만인에게 죄인이고 
나는 그 누구와 다르다.라고 주장한다.

영화감상과 이현우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고전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현대소설과 또 다른 깊이와 큰 배움이 있다는 걸느낀다. 
 
내안에 이반과 알료사 그리고 드리트리의 
그림자가 엿보인다는 걸 나는 안다. 
 
이현우 교수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고전은 누구나 읽지 않기 때문에 고전이다."ㅎ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말씀, 
책을 읽을때는.. 
"내 삶에 어떤 지침을 줄 수 있는가?"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으라고 조언 해주신다. 
 
 무심코 책장을 넘기는 것보단 
이렇게 한번쯤 생각하면서 책을 대하면 
책과 좀더 가까워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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