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하늘물고기

날씨가 어제부터 많이 포근해졌다. 
이웃친구 딸이 재수를 했는데 
대부분 학생들이 항상 시험을 못봤다고 하듯이 
이 딸도 작년보다 시험을 못봤다며 발을 동동구른다. 
 
문과 지망생이 수학은 1등급인데 언어, 외국어는 2,3등급이다보니 
소위 말하는 갈만한 대학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외고를 나와서 나름 자존심이 있기에 웬만한 대학을 가려다보니 
더욱 쉽지않나보다. 
 
학원과 계속 상담을 하고있는데 
차라리 교차지원을 하는게 어떻냐는 말에 
이과 공부는 하나도 하지않았는데 수학만 잘한다고 
이과가서 제대로 공부를 쫓아갈려나 고민을한다. 
 
내가 해줄수 있는 이야기는 
삼수를 하지 않겠다면, 지금 선택이 이과,공대가 유리한 조건이면 
딸과 의논을 해서 공대를 지원해보라고했다. 
딸이 공대에가서 적응을 잘하면 정말 다행이고 
아니면 주위에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 
휴학을 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도 있다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전과도 가능한 과가 의외로 많다는 것두.. 
 
대학이란게 무엇일까? 
 
인생선배중 한 분은 아들만 둘이다. 
큰아들은 학운이 안따라줘서 삼수끝에 의대를 포기하고 공대를 선택했다. 
지금은 유명한 학원 강사로 나날이 바쁘다. 
작은아들은 한의대를 졸업하고 지금 지방에서 한의원을 개원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어 고민하며 오히려 형을 부러워한단다. 
남자들은 가족에 대한 책임때문에 더욱 힘들게다. 
 
어떤대학을 어떤과를 전공해서 진로를 결정하기란 힘들다.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도 갈등하는게 현실이다. 
그래도 학교보단 원하는 과를 선택해서 본인이 
즐겁게 대학생활을 보내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울아들 작년에 자기가 원하는 대학은 아니지만 원하는 과에 입학해서 
지금껏 나름 적응 잘하며 잘다니고 있다. 
처음엔 우리부부 실망하고 속도 상했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학과에서 
교수님께 인정받으면서 잘다니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스레 아들에게 고맙다. 
그러고보면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현재생활에 충실히 즐겁게 사는게 가장 행복한 일이다.. 
 
1년을,2년을 힘들게 보낸 수능생들과 엄마들을 보니 안스럽다. 
좋은결과가 있어야 할텐데.. 
 
 
아들아~ 행복하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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