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잊지마 내 사랑을

잊지마 내 사랑을
바쁜 일상에서 잠시 휴식을 즐기고 싶을 때. 생각나는 사람들이 그리울 때. 떠오르는 글감이 사라지기 전에. 이 공간에서 나만의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며, 숨을 쉬는 기쁨과 감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들려 주시는 모든 좋은 님들 행복하세요. ^^	http://blog.azoomma.com/as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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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인생(as2800)

나를 필요로 하는 우리 가족 네식구부터 나를 아는 모든이들을 사랑한다. 내가 느끼고 내가 그리워하고 내가 아끼는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작가의 방>=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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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접종 하셨어요?"아이들이 모래더미 위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요런 조런 이야기를 나누던중 갑작스런 앞집 꼬마엄마의 물음에, 나는 멍해가지고 고개만 갸우뚱거리며 "글쎄요, 했을까 안했을까?...."하면서 말꼬리를 흐려버리고는, 무심한 엄마라는 오해를 받는것 같아 부끄러워져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와, 세살된 딸 아이의 예방접종 카드를 꺼내서 보니, 15개월난에 분명 접종받은 일자가 써져있는데 확실한 기억이 나지않아, 요리조리 뒤적이다 퍼뜩 육아일기장 생각이 나서 예방접종 카드에 적힌 일자를 펼쳐보니,홍역 볼고리 풍진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딸아이는 전혀 울지 않았다고 상세히 써져 있었다. 비로소 나는 안도의 숨을 들이쉬며 새삼 육아일기를 써오고 있었던 것을 보람있게 느꼈다.나는 딸아이를 임신2개월이라는 초진단을 받은날로부터, 가명을 지어 육아일기장에 태내아이와의 대화를 나누었으며, 눈은 아빠를, 코와 볼은 엄마를 닮고, 착한 심성은 사촌 언니를, 재능은 조소를 전공중인 막내이모를 닮아주렴. 이렇게 소원하였으며, 아기는 내 뜻대로 고루갖추어 닮은 착한 딸로 태어나 주었다. 건강한 너와 내가 만날수 있도록 부디 순산으로 태어나 첫번재 효도를 해주렴 하고 늘 텔레파시를 보내어 꿈에서 만나고 확신하며 그날을 기다렸던 나는 조금도 아픔을 느끼지 않고 눈물 한방울 흘려보지도 못하고 쉽게 순산을 하였다.모두가 그동안 수없이 나누었던 믿음과 사랑의 보람이었다고 생각되었다. 주위에서도 놀랬다. 모두들 제왕절개수술을 할 것으로 믿었고 남편도 수술비를 준비하여 둘 정도로 나는 신체가 작고 허약했다. 허나 3kg의 건강한 딸아이를 순산하고 나는 전혀 후유증없이 건강했다. 출생후 나날이 자라고 행동과 언어가 발달하여 기쁨과 아픔을 같이 나누며 한 페이지씩 정성들여 엮어온 딸아이의 또 다른 인생이 벌써 3권째로 쌍둥이처럼 자라고 있다.그래서인지 지금의 딸애는 명령보다는 설명과 판단을 묻는 엄마의 말을 듣고 이해하고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여기에 동반하는 사진첩 또한 끊임없이 내 손길이 닿고 있다."엄마 없어요오!"혼자있는 자기의 사진을 보며 딸애는 양미간을 찌뿌리며 안됐다는 뜻으로 말한다.출생후 1개월부터 매월 신기하게 달라져 가는 모습을 기록해가며 꾸미고 있는 사진첩은 친구나 손님들에게 대단히 인기를 얻고 있는 하나의 작품이다.4개월에 배밀이, 6개월에 기고 앉고, 7개월에 혼자서 분유를 들고 먹고,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잡고 서고, 8개월에 손뼉치고 노래하고 TV볼륨 조정하고, 9개월에 혼자 서고 머리 빗고, 10개월에 볼펜잡고 공부하고, 11개월에 혼자걷고, 첫돌에 도랑에 물이라 가리키며 말하고, 그네잡고 놀며, 꽃을 좋아하는 모습 등은 보고 또 보아도 싫증이 안난다.그후부터는 가수 흉내나 춤, 태권도, 또는 여행이나 나들이때 모습들을 담아서 꾸며 나가고 있다. 훗날 딸애가 자라면서 외로울때나 슬플때 이 모든것을 보면서 용기를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자기 발전에 밑거름이 되어 준다면 더 이상 소망이없겠다.이 두가지의 일은 이젠 내 생활에서 일부분을 차지 하였고, 있었던 일을 안쓰면 허전하고 무엇을 어떻게 사진에 담아둘까 궁리하는 일거리가 내 삶에 냉수 한그릇이 된다. 이 조그만 사랑의 정성으로 딸애의 형성되는 성격에 정서적인 면과 심성고운 마음씨를 갖게하여, 태어난 자기 인생의 뜻을 기쁨으로 알고, 미래를 가꾸며 어디서나 없어서는 안될 여걸로써 이나라에 빛이 되어준다면 더 큰 바램은 없겠다.1987년 7월作(87년9월호 여성동아 월간지 독자의글에 채택되어 p493에 게제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