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살맛나는 우리 가족을 위하여...

고민을 했습니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까? 말까?
수십번을 고민하다 결론을 가자.... 였지요.
금요일 점심때 시누이가 말했지요. " 언니 나 바쁜일이 생겨 시골 못 갈것 같은데...
어머니가 언니 갔으면 하시던데..."
" 그럼 가지 뭐..." 기분 좋게 대답 해 놓고....
향기는 시할머니댁에 갈 아이들 옷가지를 챙기면서도 고민을 했습니다.
" 가지말까?... 아냐... 가야지..." 수십번 생각하다 짐을 다 싸고...
기쁜 맘으로 출발했지요.
신령제에서 울산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님 만나서 차 한잔 마시는데...
땡중이 취해서 춤을 추더군요... 밀집모자 벗어서 정중하게 인사하더니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디... 스님 맞어... 수도 하는 사람이 저러면 안되는데... 울아버님 말씀하시는데 왜 그리 웃음이 나는지... 저도 모르게 어깨춤을 추면서... 스님 참 재밌는 분이구나
생각했죠. 근디 스님이 담배를 한대 피우더니 성큼 성큼 우리에게 다가오는것이 아닙니까?
무서웠죠. 가슴이 콩닥 콩닥... 지은 죄도 없는디 왜이리 땀은 나는지...
정중하게 인사를 하더니 건희에게 오천원짜리 지폐를 한장 건네네요.
건희 좋아라 받고는 씩씩하게 한마디 합니다. " 고맙습니다."
스님 주신 돈으로 어묵 사먹고 출발... 6시간 차를 타고 가는데도 울딸내미 울지도 않고
잘도 노네요. 저녁 7시에 부산을 출발해서 새벽 1시에 경북 봉화 법전 할머니댁에 도착했으니... 에고에고~ 피곤혀...
시누랑, 시동생이랑 가족 계 하는 돈으로 할머님, 아버지, 시어머님 용돈 드리고, 시할머니
빨간 티... 이쁜거 하나 사 드렸더니 억수로 좋아하시네요. 새벽에 그걸 보시더니 고맙데이 하시며 입고 주무시고, 법전 회관서 어버이날 경로잔치를 하시는데 손주 며느리가 사준 옷이라며 입고 가셔서 자랑 많이 하셨다네요.
향기 어깨가 조금 무겁습니데이. 칭찬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이런 기분 첨 입니데이.
향기 기분 좋아서 늦게까지 울산 작은 어머니, 시어머니, 시할머니랑 이야기 하다 2시 넘어서 잤는디 5시에 일어나 밥 안치고 조기 굽고... 맛나게 아침 먹고 설걷이 하고...
아따 바쁘네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 건희 아빠는 고추 모종, 고구마 모종 심고, 밭고랑 페고, 지는 야식 해서 나르고, 향기다방 되어 커피 타서 나르고...
간식으로 빵이랑 음료수 나르고... 무지하게 바빴지요. 하지만 서튼 솜씨로 밭일 하는것은 면죄 받았습니다.. 큭... 좋쿠로... 덕분에 시어머님 저 데리고 가서 한결 수월 하셨다네요.
지 없으면 밭일하랴, 또 밥 해먹으랴 진땀이 나드라 하시더만... 나랑 함께 가서 넘 좋더라는 말씀에 또 향기 입이 귀에까지 걸렸습니다.
이틀 열심히 일하고 일요일 주르륵 비가 내렸습니다.
아버지 고추모종,고구마 더 심는다고 춘양장에 가신다네요. 전날 감자언니한테 수선화 언니 어디 사는지 물어봤죠. 혹시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춘양장에 가서 고추모종, 고구마 모종, 가시오이, 조선오이 사들고 " 어서 가자... 빨리 심고 내려 가야지.." 서두르시는 시아버지 땜시 수선화 언니한테 전화도 못했지만...
그래도 어버이날 뜻깊게 보냈습니다.
시할머니 힘드시다고 아버지랑 건희 아빠랑 어머니랑 열심히 일하고 오셨거든요.
지는 밥순이 되었죠...
그리고 내려오다 친정 엄마가 잠깐 들리라고 하셔서 친정 잠깐 갔었는디 김치를 억수로 많이 담아 주시데요. 배추김치, 열무김치, 돗나물물김치, 사쿠로 배추 물김치, 오리 불고기, 상추, 쑷갓... 딸기... 과자... 공... 아이구 무거워... 텃밭 가꾸시더니 향기 부자 되었습니다.
집에 가다 건희 아빠 친구에게 전화가 왔네요. 오라고... 재희 옷 챙겨 놓았다고...
재희보다 1살 많은 딸내미 옷 좀 물려 달라고 했더니 챙겨 놓았다네요.
향기 기분 업~ 공짜로 준다니까 억수로 좋네요.
집에와서 냉장고에 반찬 넣고... 얼른 씻고 큰댁 제사에 다녀 왔지요. 큰댁에 가서 설걷이 하고... 역시 향기는 밥순이... 쿡 ! 과일이랑 떡 좀 얻어 왔죠.
 
피곤한데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데이. 오늘 아침 5시 울신랑 잡곡밥 아니 먹고 회사 가면 기운 없다는 말에 완두콩, 약콩, 메주콩, 차조, 수수, 현미보리, 흑미 넣어 밥 짖고, 된장국 끓이고, 김넣고 계란말이 했는디 간보다 재희 우유 먹이다... 억수로 짭게 되었네요.
참치과일 사라다 만들어 아침상 차렸더니 늦었다며 쪼메만 먹고 가네요.
그리곤 남편 남겨 놓은 밥 한숟갈 먹고...
있었떠니 스승의 날 사연 적으라 해서 김범수, 손숙 아름다운 세상에서 전화가 왔네요.
사연 소개하고, 전화 인터뷰 한다고... 그래서 짠! 향기 말빨로 웃겼더니 말을 재밌게 잘 한다 하더군요. 재밌는 사연 감사하다고 좋은 선물 준다던데... 
무슨 선물이 오려나...?
 
벌써 아름다운 세상에서 방송 3번 탔습니다. 운이 좋네요. 향기가 복이 많은가 봅니다.
그동안 제 소식 궁금하셨죠.
향기 시할머니댁에 다녀 온다고 그동안 블로그 못 들어왔더랫어요.
이제부터 또 열심히 활동해야죠.
지금은 밀린 빨래부터 해놓고....말입니다.

바다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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