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의 일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할 일이 있었는데 요즘 처럼 무더위엔 지하철이 최고의 피서지라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탔습니다.
안그래도 타기전 부터 의자에 앉아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던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던 남학생이 지하철자리에 앉아서까지도 여전히 전화를
하고 있더군요.
욕설을 퍼붓기전까진 고등학생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나봐요.
잠시후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욕을 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하철 벽을
주먹으로 치더군요.
대구의 지하철은 낮시간이면 자리가 많이 비어 있거든요.
쩌렁쩌렁 울릴만큼 소리를 지르는데다가 욕까지 하니 옆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어찌나 놀래 시던지 순간 저도 너무 당황을 했답니다.
그렇다고 요즘 처럼 겁이 없는 남자에게 조용하란 말도 못하고 순간 공포 분위기가
지하철에 짝 깔려 버렸답니다.
그 남학생은 지하철 서는 구간구간 마다 내렸다 다시 올라 탔다 반복하면서
누군가에게 하는 전화는 계속 되었습니다.
나중에야 자세히 들어보니 상대편은 남자가 아닌 여자인것 같더군요.
그렇게 욕을 퍼 붓고 하더니 나중엔 살살 달래고 그러다가 또 욕을 하고...
장장 30분여분 전화끝에 사랑한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끝더군요.
그것도 자기는 전화 결과에 만족한다는듯이 씨익 웃으면서 말이죠.
어찌나 황당하던지
그 남학생이 내리기전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서로 눈만 말똥말똥 쳐다보던 할아버지와
난 한숨을 푹 쉬었답니다.
지하철 안에서의 휴대폰쓰기 자기에겐 필요하겠지만 그게 다른 사람들에겐 얼마나
곤욕인지 모른다면 자신도 똑 같은 경험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모티켓이란 단어가 생활의 습관처럼 인식되는 그날까지 우리 아줌마들 열심히
노력해봅시다.
아자!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