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17일..드디어 둘째아가를 만났다
출산예정일이 10일이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애타게 아가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16일 오전부터 슬슬 진통이 조금씩 오는거 같았다
점심때쯤엔 시간이 규칙적이진 않지만 강한진통이 느껴졌다
몇주전부터 느꼈던 가진통하고는 느낌이 달랐다
정말로 오늘 아가를 만나나보구나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챙겨놓았던 짐들을 다시 확인하고
시간날때마다 몸을 움직이고 여기저기 집안정리도했다
두려운마음이 앞섰지만 그래도 그렇게 기다리던 아가를 만난다니
잘해낼수있을거라는 다짐이 생겼다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해서 들어온남편..
진통이 오는거같다고 얘기했더니 오늘은 정말 진통이냐며
마음이 들뜬듯 했다
신랑 밥챙겨주고 치우고 나니 저녁 8시정도..
규칙적으로 진통이 오는거같았다
20분에서 15분 13..10 점점 시간이 좁혀져갔다
7분간격이되어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밤11시정도..
내진을 하고 관장을 하고 대기실에 누워 본격적으로 아가나오기를 기다렸다
유미랑 신랑이랑 내앞에서 정신없이 왔다갔다했는데
오히려 내눈앞에 보이니 그게 위안이 되었다
정말 진통이 고도에 달했을때 내곁에 아무도없어 고통이 두배로느껴졌다
조산사분이 시끄럽다고 남편더러 병실에 가있으라고해서 맘에 안들었다
그시간에 간호사한분이랑 조산사한분이 계셨는데
나는 그둘이서 어떻게 아기를 잘 받을수있을까 내심 걱정되어불안했다
그래서인지 더 아프게 느껴졌고 너무 힘들었고 무서웠다
너무 고통스러워 울기까지 했다 아무도 눈물닦아주는 사람없으니
얼마나 내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졌는지 지금생각해도 눈물이 나올라그런다
새벽3시가 가까워지는시간..
아가가 다 내려왔다고 분만실로 가자고했다
힘을 세번정도 주었나
첫애때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다
그 고요한 새벽에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귀가 멍해질정도였다
힘주지말라는 간호사말도 못듣고 힘을주어 상처가 더 커졌다고 한다
물컹..하고 아가가 나왔다
3키로에 잘생긴아들이었다
내가 드디어 해냈구나..표현할수없을만큼의 감동이 밀려왔다
아가울음소리를 들으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올때까지 딸인지 아들인지 몰랐던터라 아들인거보고 웃음이 나왔다
나도 어쩔수없는 대한민국아줌마인가보다^^
그렇게 아팠던것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하늘에 붕붕 뜬 느낌이었다
이젠 애기 그만낳아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젤먼저 들었다
유미아빤 요번에도 딸이면 또날라그랬단다
이젠 고통은 다 끝나고 앞으로는 즐거운일만 가득하겠지..
뒷처리를 하는동안에 난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했는지 모른다
그런 느낌때문에 엄마들은 아가를 또 낳나보구나 그런생각도 했다
아가낳고 병실에 들어왔는데
신랑은 잠들어있었다
난 그렇게 큰일은 치르고 왔는데 아빠라는 사람은 어떻게 잠을잘수가있는거야
큰소리를 떵떵치며 신랑을 깨웠다
어떻게 잠을잘수가있냐며 나무랬는데
아들이란 얘기듣고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신랑을보니
나도 웃음이 나와버렸다
신랑은 그시간에 시댁이며 친정이며 전화하며 신나했다
친구들한테도 자랑하고싶다는 말에 난
'에이 정말 못말려..
딸낳았으면 어쩔뻔했냐 '
속으로 웃고말았다
그날새벽내내 난 잠을 이루지못했다
엄마생각이나서 눈물도 흘려보고 조금전에 치뤘던일들이 다시생각나기도하고
아가를 빨리 안아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하느라 머리가터질지경이었다
신랑은 코까지골며 잘도 잤다 얄미워라~
아침8시가 넘으니 아가가 내품에 돌아왔다
내인생에서 정말로 잊을수없는 행복한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