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닉네임인 "꽃님"은 제 어릴적에 불려지던 별명이에요
어쩌다가 그렇게 불리기시작한건지 불분명하지만
저는 그별명이 너무너무 싫었어요 정말로!!!
왜 시골동네가면 귀에 꽃꽂고 이리저리 돌아댕기는
좀 모자라는 바보들이 몇 있잖아요
그사람들이름이 대부분 꽃분이 꽃순이 이뿐이 갑분이...등.등
제 별명도 괜히 거기에 빗대어 놀림당하는거같아 정말로 듣기싫어했거든요
그렇다고 절대 저 모자라는 바보는 아니어요 오해마셔요 ^^
제가 싫어하는걸 즐기는것인지 아이들은
저한테 꽃님아~꽃님아~하면서 놀려대더라구요
가만히보니 우리오빠들이 더 신나게 불러대더군요
그러고보니 그 별명의시작이 우리친오빠들로부터 시작된게아닌가~
우리집은 4남1녀의 제가 외동딸이거등요
오빠둘..남동생 둘..
그래서 오빠들은 여동생하나여서그런지 많이 이뻐해주었는데요
그 이쁨의표현..애칭으로 꽃님으로 불르게된거같기도해요
그리고 제가 유난히 꽃을 좋아했어요
우리고향은 아주 깊은 산골이라 온갖 예쁜꽃들이 수두룩했는데요
산에만 갔다오면 꽃을 한아름 꺾어다 꼭 병에다 꽃아놓곤 했지요
엄마는 별 씰삼스런년(?)다봤다고 무지 싫어했던기억이 나요
꽃을 좋아해서 그렇게 별명이 붙여졌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제 유년시절엔 그 별명이 제 정서에 많은 영향을 끼쳤네요
오빠들도 도시로 떠나고 아이들도 다크고 하니
어느새 별명이 사르르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처녀였을땐 누구도 그별명을 부르는사람은 없었는데
명절때 오빠들만나면 여전히 절 그렇게 부르곤했죠
근데 제가 나이가 들면서부턴가~
꽃님이란 별명이 슬슬 애착이가더니만
참 예쁘다는 생각도 들대요
그래서 지금은 아무도 불러주진 않지만
저혼자만이라도 절 그렇게 부르곤한답니다
제 어릴적순수했던 시절과 고향생각을 하면서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