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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지 3주정도 되었는데요
가슴에 쏙 안아보니 아주 작고 샛털처럼 가벼운 인형같은 느낌이었어요
우리 유미도 그럴때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신비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둘째라 그런지 순하고 잘 울지도 않고 젖먹으면 자고 일어나서 또 먹고..
정말 너무나도 예쁜 천사같은 아가였어요
그래서 세상 모든엄마들이 아가를 또 갖고 싶어하나봐요
그 친구는 결혼전에 다녔던 직장 동기였어요
나이도 동갑이고해서 아주 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제가 이동네로 이사온것도 그친구영향이 컸지요
결혼도 같은시기에 하고 첫째를 비슷한시기에 임신하게 되어
같이 체조교실도 다니고 태교도 하고 좋은정보도 주고받고
자주만나서 더 가까워지게 되었어요
그친구 시부모님모시고 살았는데 시어머니랑 사이가 안좋아서
저한테 많이 위로도 받고 힘들때 서로 의지하며 그렇게 한동네에서 지냈는데요
그친구가 둘째를 먼저 갖게 되었어요
전 그때까지만해도 애기욕심은 없었는데 친구가 임신했다니까
뭐랄까 샘도 나고 부럽기도 하고 저도 갖고싶은 생각이
차츰 들기시작하는거에요
아직까지 성공하진 못했지만요
그친구 첫째도 딸래미인데 둘째도 딸이어서 많이 속상해하더라구요
임신초기에 아들이라는 힌트를 병원에서 주었다네요
근데 막달에는 안갈켜주드래요 낳아보니 딸이라더군요
아들낳으면 신랑한테랑 시어머니한테랑 큰소리 텅텅 칠거라고
굳게 다짐하고 있었는데 이젠 오히려 미안시려해야하니..
정말 옆에서 저도 많이 속상했어요
글쎄 그렇게 힘들게 애기를 낳았건만 딸이라니 신랑이 무지 섭섭해하더래요
친구들한테 전화도 안해주고 좋아하는 기색도 안보이고 시댁에서도 시큰둥하니
셋째를 또 은근히 바라는 눈치를 주더랍니다 애낳은지 두시간도 안된사람한테..
그친구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겠어요 딸이면 어떻고 아들이면 어때요 그죠?
요즘엔 딸이 더 귀하다던데..그리고 키워놓으면 더 효도하는것도 딸이고..
엄마랑도 친구가 되어줄수 있고..전 그렇게 친구한테 위로해주었죠
애들한테는 자매끼리 형제끼리 크는게 좋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저도 둘째가 딸이라면 저도 조금은
서운할거라는 예감이 드는건 왜일까요 에이 이중인격자..
부모마음은 다 그런가봐요 아들도 키우고 싶고..딸도 키우고싶고..
그치만 아무려면 어때요 건강이 최고지..그지요?
어제 그 갓난아기를 보고와서인지 자꾸 마음이 술렁거리네요
얼른 저도 갖고싶은데 간절히 원하면 또 잘 안생긴다는 말도 있어서..
이따가 유미 신생아때 사진좀 볼려구요
정말 그렇게 작았나~그렇게 천사같았나~
생명의 탄생은 정말 어느무엇보다 참으로 신비하고 감동 그자체인거같아요
저도 그 기쁨 다시 느낄수 있는날이 빨리 오길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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