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시아버지 생신이어서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낮부터 내린눈이 어느정도 쌓여서 길이 좀 미끄럽더라구요 신랑 일 마치고 집에 들러서 애기랑 같이 광명으로 출발했습니다 선물은 마땅히 뭘해드려야될지 결정이 안되어 그냥 용돈으로 드리자고 신랑이랑 합의를 보고서 케익만 사들고 집으로 갔지요 인천에서 광명까지 고속도로로 가면 30분이면 가는데요 눈도오고 퇴근시간이어서 거의 50여분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식구들이 모인장소는 숯불갈비집이었습니다 형님네도 와 계셨고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우리가족.. 시집안간 아가씨만 오면 되는데 일이 늦게 끝나서 인지 아직 안와있더라구요 거의 한달반만에 시댁을 가는거라서 유미는 또 할머니 할아버지가 낯설었나봅니다 자꾸 아빠품에만 들어가 눈길도 주지 않으려고 하대요 그것도 잠시 사촌언니가 자꾸 친한척하니 이제서야 알아차렸는지 본격적으로 놀기에 들어갔습니다 식당에서 뛰고 돌아댕기니 당연히 저 또 열받았지요 그치만 자리가 자리인만큼 꾹 참아야했어요 저 밥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일사천리로 식사시간을 끝내버리고 다들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그때에도 눈이 내리더라구요 점점 추어지기시작하고 바람도 불고..이따가 집에 어떻게가나 걱정만 쌓이더군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울시어머니.. 유미 용모부터 살핍니다 손톱은 짧은지..얼굴은 깨끗한지(유미가 아토피가 있어 얼굴이 붉을때가 많거든요) 옷은 제대로 챙겨입었는지..깨끗한지.. 요리조리 훌터봅니다 우리가족이 시댁에 가는날이 바로 용의검사하는날이지요 신랑 머리는 어떠고 옷은 왜그렁거입었냐..살이 쪘네 유미엄마는 살이 더 빠졌네 옷은 왜이리 춥게 입고 다니니.. 거의 십여분간은 그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 시댁가기전에 신경많이 쓰고 갑니다 유미 손톱도 다 자르고..깨끗하게 옷입히구요 저 화장도 이뿌게 하구요 최대한 우리 어머님눈에 거슬리지않게 할려고 노력많이 합니다 워낙이 우리어머님 깔끔한분이시라 그럴수밖에 없지요 웃긴게요^^ 유미 머리가 짧거든요 머리수도 없고.. 근데 어머님 굳이 유미머리를 묶어보겠다고 유미 잡으러다니는데요 저 속으로 얼마나 웃음이 나오던지요 유미가 순순히 머리 내어줄거같어요? 어머님 정말 유미를 몰라도 너무 모르신다 어머님도 지치셨는지 끝내는 머리 묶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간만에 모여서 케익파티도 하고 과일도 먹으며 이런저럭얘기하다가 장금이 하기전에 시댁을 나왔습니다 집에 오는길이 얼마나 막히던지요 내렸던눈이 날이 쌀쌀해져 다 얼어버린 모양이에요 다들 거북이 운전을 하며 조심조심천천히 가느라 그렇게 막혔나봅니다 인천에 오니 시내가 차들로 꽉차있었습니다 내리막길은 미끄러워 차들이 어찌할바를 몰라 다들 서 있는 상태이더군요 정말 눈올때는 차 안가지고 다니는게 최선의 방법인거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제 무사히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요번에는 우리어머님 꾸중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해주셨네요 유미 얼굴이 깨끗해졌네..키도 많이 컸네 머리도 많이 자랐네.. 아마도 용돈을 받으셔서 기분이 좋으셨나~~^^ 다음주 설날때 또 용의검사하러 시댁에 가봐야지요 그때까지 유미얼굴이 깨끗하게 있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날씨가 추워서 또 벌개질까봐 걱정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