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맞는 겨울♤
그렇게 기다렸던 첫눈이 왔다
눈오기 전날 뉴스에서 새벽에 눈이올거라고 했다
그 말에 난 밤새 내내 설레임에 잠을 설쳤다
내참~다섯살짜리 꼬마애도 아닌데...
새벽에 눈을 떴을때 밖에 눈이 쌓여있을거란 느낌이 들어
창문을 열어 보았다...정말 이었다
소리는 지르지 못했지만 마음속에서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온 세상이 햐얗게 뒤덮인데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풍경이란...
부족한 내 글솜씨로는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아름다웠다
난 이불뒤집어 쓰고 잠들어 있는 남편을 먼저 깨웠다
일어날시간이 아직 되지도 않았는데...
난 누구에게라도 눈이 많이 왔다고 알려주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신랑도 조금은 순수한 면이 있어서인지 눈을 번쩍 떴다
"그래..차 막히겠네 월요일인데..아이~오늘 늦으면 안되는데.."
어머~오늘 같은날 왠 짜증...
그리 말을 해놓고도 좋은건 어쩔수 없는지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리고는 출근준비를 했다
아직 잠에 취해있는 유미까지 깨웠다
난 부시시하게 눈을 뜨고 쳐다보는 유미를 안고
창문앞에 서서 노래를 불러주었다
♬펄~펄~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
유미도 하얀눈이 스르르 내려오는게 마냥 신기했는지
한참을 쳐다보고 미소까지 지었다
태어나서 두번째 맞는 겨울..첫눈이었다
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주기로 하고서..
쌀쌀함이 어느정도 누그러졌다 싶어 공원에 나갔다
유미를 눈위에 내려놓자
첨엔 좋아하더니..점점 얼굴을 찡그리는것이었다
난 예쁜모습을 찍기위해 웃겨보려고 했는데..웃질 않았다
유미가 두려워한것은 하얀눈이 신발에 더덕더덕붙어서
떨어지지 않는것때문인거 같다
한참을 웃었다...
"유미야 눈이 신발에 붙어서 안떨어져서 그런거야
눈아 떨어져라 얍~ "
하고 떼주었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눈보고 우는애는 첨 봤네^^
어설프게서있는 사진 달랑 두장 찍고 기냥 들어왔다
신나게 놀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 